3대째 가업을 이어 받는 다는 것

by 수수

3대째 가업을 이어받는다는 것.


나는 더덕수저다. 시골이 싫다기보다 도시를 가보고싶어서 항공기 승무원이 되었고, 나는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내가 더덕수저라는걸. 나는 아빠가 더덕농부라는 걸 누구에게도 먼저 자랑스레 말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 이 나이가 되어서야 보인다. 참 수수하고 정직하고 가치있는 직업이라는걸. 과장되지 않았고 참 꾸밈없는 농사. 다른 농작물처럼 갑자기 가격이 폭등하지도 폭락하지도 않는 더덕. 어쩌면 내가 노력한것보다 더 결과가 좋지 않을때가 많아서 항상 손해보는 삶. 딱 내가 노력한 만큼만 소득이 되었으면 해서 죽어라 밭을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더덕이라는 작물을 키우는 농부. 딱 그만큼만을 욕심내어 만족감을 얻는다.




할머니, 아버지는 큰 세상에 나가 비싼 집,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지도 않았고 동경하지도 않았다. 밭, 집, 밭, 집

흙과 비와 바람과 벌레와 두더지와 같은 작은 생명체들과 지구를 함께 살아갈뿐, 다른 인간들의 화려한 삶을 몰랐다. 그래서 불행하지도 않았고 욕심을 더 낼 필요도 없었다.


왜 더덕농사를 이어받았을까.

나는 도시에 나가 불행해서 다시 돌아왔다. 행복하려고 돌아왔고 할머니와 아빠가 살아왔듯이 조금 손해보며 살아간다. 이게 내가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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