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우롱차? 어떻게 다른 거지
중국차는 발효 유무와 정도에 따라 총 6가지로 분류된다. 우리가 흔히 들어보는 용정, 철관음과 같은 차의 종류도 결국 이 차들 중 한 종류일 뿐. 가령, 용정은 녹차 중 하나, 철관음은 청차 중 하나일 뿐이다.
녹차(뤼차): 발효되지 않음
백차(바이차): 5-10%로 발효됨
황차: 10-20% 정도 가볍게 발효됨
청차(칭차): 반 정도 발효됨
홍차: 70-90% 발효됨
흑차(헤이차): 100% 또는 그 이상의 발효
차 발효는 차를 만드는 공법 중 하나인데, 발효과정과 정도에 따라 맛과 색이 차이가 나게 된다.
녹차의 경우 부드럽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지만 발효차에 비해 장을 자극하기도 해 속이 약하거나 찬 배를 가진 사람들에겐 좋지 않다. 녹차는 발효되지 않아 차의 맛 자체가 자연의 맛인셈이다. 아무래도 찻잎 자체를 끓이는 거라 85도씨에 2-3분 정도 브루잉 한다. 물과 차의 비율은 50대 1 정도가 좋다. 유리컵처럼 투명한 데서 뚜껑을 덮지 않은 채 브루잉 한다.
백차는 깨끗하고 맑은 차로 연둣빛 컬러를 내며 가볍고 달콤한 테이스트를 자랑한다. 찬 배를 가진 성향의 사람들이라면 백차는 식사를 마치고 마시는 게 좋다. 백차를 발효하기까지는 세 단계 과정으로 간소하지만 그를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아 백차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고 그렇기에 제법 가격이 나가는 편이다. 백차를 마시는 방법은 여전히 잎이 연하기 때문에 너무 뜨겁지 않은 90도 정도의 물로 5분 정도 브루잉 한다. 그런 후 찻잎을 건져내거나 우려낸 티를 따라낸다. 너무 오래 우리지 않는 게 특징. 3-5g 정도 150ml 정도의 물의 비율로 브루잉 한다.
황차는 산뜻하고 떫지 않다. 과정은 녹차와 비슷하고 가볍게 발효하지만 먼황(闷黄)이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물질들을 산화해 보다 더 황색을 띠게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녹차와 비슷하기에 잎이 연해 너무 뜨겁지 않은 85-90도 사이의 물로 브루잉하는데 첫 번째는 30초, 두 번째는 60초, 세 번째는 2분가량 브루잉 한다. 차는 물의 약 1/4 비율로 브루잉해준다.
청차는 우리가 아는 우롱차를 청차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랑받는 차의 종류. 홍차(블랙티)와 녹차(그린티)의 중간쯤인 티인데 녹차와 같이 자연의 맛, 꽃의 향과 같은 향을 내지만, 그 맛은 홍차의 맛이다. 브루잉은 100도의 물에서 가능하고, 일반적으로 차 거름망이 있는 차기를 사용한다. 브루잉을 할 때는 그 이전에 남은 차를 완전히 비우고 다시 내려야 새로 내린 차 맛을 해치지 않는다.
홍차는 완전히 발효된 차로 주로 붉은색을 띤다. 마시면 목을 부드럽게 타고 내려오며 완벽히 맛을 느낄 수 있다. 단, 마시고 이를 닦아야 한다고. 이에 얼룩이 남을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뜨거운 물에 오래 두면 홍차의 좋은 성분들이 빠져나갈 수 있어 3-5분 정도만 브루잉 한다. 새로 만든 홍차는 약 보름이 지나고 마시는 게 좋다.
흑차는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유일하게 스스로 발효하도록 두는 차이며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찻잎 성분에 영향을 주어 흑차만의 부드럽고 묵직한 맛을 만들어준다. 흑차는 오래 발효하도록 두기 때문에 불순물이 있을 수 있어 마시기 전 10-20초 정도 씻어내 준다. 100도씨의 물로 끓이되 뚜껑이 있는 차기를 사용해 2-3분 정도 브루잉 한다.
그럼 여기서 궁금해지는 한 가지.
보이차는 대체 뭐지?
보이차는 만드는 과정을 보면 찻잎을 비비거나 치댄 후 습해진 찻잎을 쌓아 올린다. 이때 찻잎은 여전히 습하고 산소와의 접촉을 줄여 미생물들로 인해 차가 발효되는 과정을 겪는다. 홍차의 경우 완전 발효이지만, 공기와의 산화과정을 통해 자체적으로 발효되는 거라면, 흑차의 경우 미생물에 의한 발효이기 때문에 보이차는 흑차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즉, 보이차는 차의 종류가 아니라 흑차의 한 종류라는 것. 그러나 최근엔 6대 차종에서 독립해 보이차 또한 하나의 종류로 인정하자고 하기도 한다고 한다.
*티린이입니다. 혼자 공부하며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혹시 해석이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