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른쪽 어깨는 만신창이이다.
타고나길 어깨를 잡아주는 근육낭이 헐거운 상태로 태어났다는 의사느님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남들에 비해 조금만 어깨를 많이 써도 심하게 무리한 것처럼 아파온다. 가끔은 지긋지긋한 이 힘줄염이 괴로워서 어깨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내 삶에서 운동은 너무 중요한 부분이다.
지금 나는 감기를 관리하듯, 어깨를 관리해주며 하루하루 나에게는 소중한 운동이라는 걸 해나간다. 그렇게 내 어깨는 만성의 힘줄염과 함께 한다.
나에게는 이런 만성 힘줄염 같은 것이 또 있다.
조금의 생채기에도 쓱 아파오는 그런 게 있다. 별로 많이 쓰지도 않았는데, 타고난 작은 그릇 때문에 작은 시림에도 고통에 절은 듯한 그런 게 있다. 의사느님의 진단 같은 건 없었지만, 30년을 살며 알게 된, 사실은 스물하나에도 알고 있던, 그런 게 있다.
이놈도 아마 평생 관리하면서 데려가야 하지 않나 싶다. 감기를 관리하듯 그렇게.
그렇게 쭉 가면 될 것 같다. 징징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