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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죠 Jul 26. 2020

유튜브 <발명!쓰레기걸>, 제2의 과나가 될 수 있을까

첫 영상에서 50만 조회수를 달성한 유튜브 천재의 등장


안녕하세요!

유튜브만 파는, 유튜브 두더G 입니다!


'쓰레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더러운 것, 냄새나는 것?

출처 | unsplash

놀라지 마세요.

여기, 완전히 차원이 다른 고품격 쓰레기가 있으니까요.


오늘 알아볼 유튜브 채널은

<발명! 쓰레기걸>입니다.


1. <발명! 쓰레기걸>, 왜 좋을까?

 

1) 소재의 신박함

<발명! 쓰레기걸>은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시피, 쓰레기를 다룹니다.

쓰레기를 가지고 발명을 하죠.


1화인 '쓰레기집 만들기' 편에서는 '유통기한 임박몰'에서 과자를 사서, 과자 쓰레기집을 만들었습니다.

찾아보니 정말로 있었습니다.. 유통기한 임박몰(http://m.imbak.co.kr)


바로 이렇게 말이죠.


2화인 <미용실 대머리로 피크닉 도시락통 만들기> 편에서는,

미용실에서 버리는 머리모형을 가져다가 도시락통을 만들었고요.


버려질 위기에 처한 쓰레기들을, 이 유튜버들이 구출해서

제3의 가치를 가진 물건으로 재탄생시킵니다.

친환경적이죠.

게다가 '먹을 것으로 장난치지 마세요'라는 비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고요.




2) 아니, 여기에 3D 모델링을 쓴다고?


쓰레기 과자집을 만드는데 동원된 3D 모델링입니다.

설계도를 3D로 작업해서 모델링을 완성했죠.



설계도면을 출력해서 크기를 일정하게 맞추어 과자집 뼈대를 완성하고,

베이커리 전문가들이 사용할법한 용지도 등장했습니다.


절대, 아무렇게나 손 가는 대로 만든 발명품이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완성본을 상상하고, 도면을 그리고,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정석대로 하나씩 만들어간 프로의 작품이었죠.



뿐만이 아닙니다.

첫 영상인데도 영상미가 좋고, 편집도 수준급인 데다가, 애니메이션도 들어가고, 짤주머니를 짜는 솜씨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댓글에서는 대체 이 사람, 전공이 뭐냐며 궁금해합니다.

영상 디자인이든, 조리과이든 양 업계는 긴장해라..


유튜브 맞춤 통합형 인재. 종합 예술자의 등장입니다.

마치 '과나'를 떠올리게 하는 첫 등장이었죠.


음악천재와 요리천재가 낳은 유튜브 괴물, 과나

첫 영상에서 바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까지 닮았습니다.

(발명!쓰레기걸의 첫 영상 조회수는 50만 회)


++++

덧붙이자면, 이들이 유튜브판에서 놀다 온 소위 '꾼'들인지, 아니면 정말 '뉴비'인지 아직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추측하기로는

인터넷에서도 핫했던 짤

홍익대학교 졸업전시에서 등장했던 이 작품을 만든 사람과 동일인물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전혀!!! 확인된 바가 없으니, 오피셜이 뜰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2. 형식적인 차별점은?


1) 상황극을 보여준다


<발명! 쓰레기걸>은 발명품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완성품을 보여주고 끝! 이 아니라,

이것에 인격을 부여하고, 상황을 부여하고, 스토리를 만들죠.


가령, 이 대머리 도시락통에는 '두식이'라는 인격을 부여하고, 대사도 넣어주고,

함께 피크닉을 가는 상황도 만들었습니다.


인형과 대화하며 노는 것은 보통 어린이들이 장난감 갖고 노는 때 하는 것인데,

다 큰 어른들이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대사는 좀 더 어른스럽죠. (ex. 두식 : 탄수화물은 자제 중이라서요)


이런 상황극을 추가하는 덕분에, 이 병맛스러운 콘텐츠의 느낌이 좀 더 입체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캐릭터의 대사를 듣는 동안 어느새 이들의 상황에 감정 이입하고, 몰입하게 되죠.


댓글에서는 구독자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영상에서 보여준 상황극과 부캐에 스토리를 덧붙여줍니다.

그러면서 노는 거죠.


어느 때보다 요즘이 상황극에 관대한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몰입이 재미 코드로 통하는 경우가 많아 보여요. 특히 유튜브에서 말이죠.


2) 캐릭터가 있다

<발명! 쓰레기걸>은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에 캐릭터를 쓰고 있죠.


2000년 초반 유행했던 '안녕 자두야' 그림체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얼굴이 안 나오고 대신 손만 나오는 maker 콘텐츠는 많습니다.

대신에 이들은 얼굴이 간간히 등장할 때마다, 캐릭터로 가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다양한 샷을 연출할 수 있죠. 영리한 선택입니다.



3. 포인트는 무엇인가?


떡상각이 보이는 채널입니다. 저는 이들이 훨씬 더 뜰 수 있을 것 같고, 더 떴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쉽게 버려지는 시대에, <발명! 쓰레기걸> 메시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 버려질 위기에 처한 쓰레기들을

2) 구출해서

3) 3 발명품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라는 메시지는 소구력이 있습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죠.



현재 olive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는 <식벤져스>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버려지기 직전의 식재료를 구출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제로웨이스트 레스토랑' 도전기를 그리는 방송이죠.


저는 당근마켓, 식벤져스, 그리고 <도전! 쓰레기걸> 유튜브 채널을 같은 선상에 놓고 싶습니다

이들은 버려질 뻔한 위기에 처한 물건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제3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재활용', '재탄생' 메시지는 향후 몇 년간은 유효하지 않을까요?

하마터면 버려질 뻔했던 것들을 이제는 돈 주고 사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인간의 능력이야말로

지금, 이 지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일 테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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