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모 Mar 04. 2020

보고픔에 관성이 있을까

보고 싶다 말하면 보고 싶어지는 주문

'보고 싶어'

사귀는 사이에 사랑해 다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말,


어느 날 보고 싶다 말하면서 더더욱 보고 싶어지는 나를 발견했다. 문득 궁금했다. 보고 싶어 하면 더욱 더 보고 싶어지는 걸까. 즉 보고픈 마음에도 관성이라는 물리 법칙이 적용될 수 있을까 싶었다.


얼핏 말장난 같지만 정리해보니 간단한 질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행복해지면 웃게 되고, 웃으면 행복해진다"는 말이 있다. 결국 우리의 마음과 행동은 일치된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우리가 보고 싶다고 말하면 더욱 더 보고 싶어질 수 있다. 보고 싶지 않은데 보고 싶다고 말할 때의 불편함(거짓말을 하고 있는)을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다. 뇌의 인지부조화(=합리화) 작용이랄까,


정리하고 나니 다시 한번 궁금해지는 것이다. 나는 과연 너를 진짜 보고 싶어서 보고 싶다고 말하는 걸까, 보고 싶다고 말해서 보고 싶어하는 걸까. 아마도 그건 나의 의지일 것이다. 너를 보고 싶어하겠다는.


마음이 의지대로 가는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지만, 나는 마음이 의지대로 가는 편이다. 마음이 마음대로 가기엔 내 마음은 위험성에 취약해서 섵불리 어딜 가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할 수 있겠다, 상처받지 않을 수 있겠다 싶은 사람에게 마음을 주기로 의지를 가지면, 마음이 서서히 가게 된다. 너무 삭막하지 않냐고? 글쎄, 의지조차 갖지 않으면 나는 어느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보단 로맨틱하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이별한 지 3개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