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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 Jun 12. 2022

BTS, 킹덤, 기생충, 그 다음은?

몇 년만에 브런치를 찾았습니다. 

여기에 오지 않는 동안, 저는 한국학 한국문화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졸업했어요. 

내가 나고 자란 한국을 스스로도 깊이 모르는데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싶었기 때문에요. 

글로벌시대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는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에 대해 비롯된다고 생각했기에 

쉽지않다고 생각하면서도 국제학을 부전공으로 이수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


독보적인 한국문화 전문가가 되었...

...으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그런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수년간 문화공부와 씨름하고 논문까지 끝낸 지금도 저는 자신있게 문화전문가라 말하기 쉽지 않네요.  

그냥 남들보다 관심을 갖고 조금 더,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되었을 따름ㅎ


사회생활을 10년 하고 다시 들어간 늦깍이 대학원에,  

학사와 석사 전공이 한국문화와 무관했던 저이기에 학교 생활이 녹녹치 않았던 건 당연한 수순이었어요. 

그렇지만 저를 놀라게 했던 건 힘든 공부가 아니라 내가 나고 자란 한국을 이렇게 몰랐나 싶었다는 거였어요. 

제가 원해서 시작한 일이니 힘들긴 해도 문화에 대한 공부는 재밌게 할 수 있었지만 

너무 넓고 깊은 문화 공부는 끝이 없었습니다.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게 다 문화이니 따지고 보면 문화가 아닌 게 없으니까요.

몇 년 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알게 된 건... 

다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문화를 만들고, 자기식의 이해가 쌓여 우리 문화가 만들어진다는 거죠.

다만 어떤 시각을 가지고 그것을 살아내고 의미를 가져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인 거 같아요. 

그래서 저의 여정은 졸업과 함께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책과 씨름하는 동안... BTS와 킹덤, 기생충...

한국문화는 믿기어려울 만큼 껑충 세계 무대로 도약했습니다. 

저도 음습하게 도서관에서 음악계, 드라마계, 영화계를 차례로 평정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 다음은 무엇이 우릴 놀라게 할지 궁금하지요?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BTS와 킹덤, 기생충 그 다음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이 브런치의 향방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저도 제 속에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르겠거든요. 

저는 졸업을 한 지금도 끊임없이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계속 꾸역꾸역 제 안으로 채워왔고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내 속에 뭘 넣었는지, 내가 문화에 대해 뭘 알았는지 저도 궁금해졌습니다. 

이제 의미없는 인풋은 멈추고, 

개인공간에 제가 경험하고 배웠던 문화, 그리고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합니다.


문화담론 같은 거창한 얘기들이 아닐 거에요. 

대단하고 멋진 얘기들을 해줄 분들은 이미 많고.. 저는 그런 얘길할 수 없을테니까요.

그런 얘기를 하려고 결심한다면 지레 질려서 미루고 미루다 쓰지 못할 거에요.

거창한 일을 하려다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것은 거의 취미 수준으로 많이 해봤거든요.

일기장에 적어두고 혼자 뿌듯해했을 그런 소소하고 일상같은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저는 그저 한국문화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일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BTS와 킹덤, 기생충 이전과 이후의 한국문화가 같을 수 없는 것처럼... 

이 공간 역시 한국문화에 대한 뜨거운 마음만으로 시작했던 처음보다는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온 지금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본문의 첫 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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