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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s Oct 19. 2023

빛과 그림자

그림자는 빛으로 만들어진다

나이가 들고 마주하는 삶 속에서의 경험이 겹겹이 쌓여가면서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언젠가부터 스스로 깨달아지게 되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그중에 요즘 많은 시간을 들여 생각하게 되는 질문들 중 하나가 바로 세상은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졌는가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고나서부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음을 나도 모르게 느낄 수 있었고 요즘은 그것이 오답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반복적으로 스스로 반문해 보는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만든 주체가 반드시 존재한다"라는 것이다.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없는 정밀 기계들, 예를 들자면 반도체 같은 정밀 부품들이 무수히 많이 들어가 있는 휴대폰, 자동차 혹은 우주선조차도 그것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이 존재한다. 

애플이 계획해서 설계한 뒤 수많은 제조 업체들이 만든 부품 중 자신들이 필요한 것을 골라 폭스콘에서 조립하여 완성된 제품을 아이폰이라고 부른다면 우리 인간도 반드시 누군가가 계획하고 설계하여 만든 주체가 있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창조물이라고 이야기해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섬세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우주의 폭발과 셀 수 없는 우연을 거쳐 미생물과 유인원을 지나 지금의 사람이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만약 내가 쓰고 있는 스마트폰이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하늘에서 반도체가 비처럼 내려 땅에 떨어졌고 그것이 땅속에 묻혀 한동안 있었다가 지나가는 내 발에 우연히 걸려 파내어 보니 아이폰이었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바보로 여기고 비웃으며 미쳤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을 만든 주체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저 생각 없이 바라만 보았던 수많은 자연현상들.. 내리는 빗방울조차도 수증기가 대기권에 응축되어 물방울이 되고 구름이라는 현상을 통해 땅으로 떨어지는 것처럼 이 세상의 존재하는 그 어떤 미천한 것이라 할지라도 우연히 만들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내가 나이가 들며 스스로 깨닫게 된 많은 질문들에 대한 해답 중 하나이다. 


이것이 이해가 된다면 우리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이 만든 아이폰이 사람들의 편의성과 편리함 같은 특정한 기능과 용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우리 각자도 하나의 완성품으로 각기 다른 용도와 기능을 가지고 창조되었고 이 땅에 보내어졌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완성된 제품도 의미와 목적 없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없는 것처럼 이 땅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람도 존재의 의미나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존재하는 목적에 일치하는 시공간을 만날 때 그 사람은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빛을 내는 사람이 된다.

내가 만약 아이폰이라면 애플매장이나 전자제품 매장에 있어야 빛을 발하겠지만 우산이라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우선 애플 매장이나 전자제품 매장이 아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편의점 입구 혹은 슈퍼마켓이나 쇼핑센터가 될 것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비가 내릴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며 비가 오는 그때 훌륭하게 쓰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일 일 것이다.

내 삶이 아직도 내 생각과 같이 평안하지 않고 불안하다고 느껴진다면 아직 내가 어떤 훌륭한 기능과 목적을 가지고 있는 완성품인지 모른 채 방황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고 내가 만들어지고 이 땅에 보내어진 목적을 찾는 것. 그것이 우리가 힘들고 지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어진 시간을 통해 부단히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목표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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