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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s Oct 27. 2023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2023.10.27 감사일기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남겨 보아야겠다고 적어놓은 메모장을 열어봤다. 그때그때 느꼈던 그 시점의 감정들과 기억 그리고 갖가지 기록들이 두서없이 저장되어 있었고 그런 기록들을 훑어보며 한참을 내리다 간결하게 한 문장이 쓰있는 메모장 페이지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사소 하더라도 감사일기를 쓰자" 




난 오늘 그리고 지금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 


지난주 토요일에 고열이 나며 앓아누운 아들이 인플루엔자 진단을 받아 이삼일을 고생하였는데 지금은 건강을 회복해서 밥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 배고프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그냥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어제는 딸이 목이 아프고 기운이 없다길래 따뜻하게 입혀 일찍 재우고 가습기를 방에 틀어놨더니 오늘아침엔 콧노래를 부르며 학교에 갔다. 참 감사하다.


인플루엔자가 유행이라 학급이 폐쇄되고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고 있던 아들 녀석이 다시 학교에 가는 날이었는데 다음 주 월요일까지 폐쇄가 연기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늘을 날아갈듯한 얼굴표정으로 '앗싸'를 외치는 아들 녀석의 얼굴을 보니 너털웃음이 난다. 네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감사하다 ㅎㅎ


아이들이 아플 때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나 와이프가 건강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잘 챙길 수 있었음에도 또한 감사하다.


모든 가족이 건강하게 자기의 자리에서 오늘을 사는 것, 가족이 다 같이 앉아서 얼굴 보고 같은 밥을 먹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건강에 오늘의 감사일기를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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