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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의맛 Oct 05. 2020

7. 5AM의 기적, 어디 한번 해봅시다

모닝 루틴의 시작

요즘 매우 애정하는 유튜브 채널이 생겼다. 

이 채널을 운영하는 돌돌콩님은 수년간 유학 기간을 거쳐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한국인이다. 영상들은 주로 이 유튜버의 일상, 유학 경험 그리고 영어 공부법 등에 관련한 내용을 다룬다. 요즘 내 여가 시간을 이 분 영상들로 채워나가는데 나와 가치관이 굉장히 비슷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물론 아직 2년 차 꼬꼬마 유학생인 나로선 그저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지만 말이다. 20대 중반에 미국에 와서 오랜 기간 석사와 박사의 과정을 밟고, 취직을 하고, 영주권을 받기까지 분명 수많은 어려움과 장벽들에 부딪혀왔을 것이다. 이미 안정적으로 미국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열심히 성장하려고 하는 그녀의 모습들은 나에게 많은 자극과 영감을 준다. 

 

돌콩님이 크게 추천하는 생활 방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모닝 루틴이 대표적이다. 새벽 네시 반, 그 시간이 선사하는 고요함 속에서 명상, 공부, 운동 등의 일과들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녀는 약 2,3년 전부터 이 루틴을 따르고 있고 이를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늘 강조한다. 이러한 모닝 루틴에 관심이 생겨 검색을 따로 해보았다. 수많은 유명한 기업가들과 유명 인사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책이나 영상을 통해 이 방식의 효과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분명 나도 과거에도 들어봤지만 와 닿지 않았을 뿐이겠지). 살면서 몇 차례 아침형 인간 되기를 시도해 본 적이 있지만 '에이, 난 저혈압이라 아침에 무얼 하는 건 무리야, 난 천상 야행성이다!'라는 깨달음을 재차 확인할 뿐이었다. 그러나 근래 돌콩님의 영상을 매일 같이 접하다 보니 이 방식의 효과에 자연스레 세뇌되어갔다. 점점 이 모닝 루틴의 기적을 경험해보고 싶었고 결국 결심했다. 나도 한번 새벽형 인간이 되어보자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다리 찢어지는 법.

하루아침에 기상 시간을 오전 아홉 시에서 네시 반으로 바꾸는 것은 역시나 불가능에 가까웠다. 일단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여섯 시 기상으로 나와 타협했다. 그리고 아침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돌콩님의 패턴을 토대로 아래와 같은 나만의 모닝 루틴을 계획해보았다.


- 06:00 : 기상 

- 06:00 - 06:10 : 명상 

- 06:10 - 06:30 : 아침 일기(Affirmation, Visualization, 오늘의 할 일 정리)

- 06:30 - 07:30 : 영어 리스닝 & 영어 단어 공부 

- 07:30 - 08:30 : 아침 운동

- 08:30 - 11:30 : 영어 기사 읽기 & 섀도잉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Calm'이라는 앱을 켜고 10분간 명상을 한다. 물론 아직 초보자라 효과를 논하긴 너무도 이르겠다. 그러나 그저 명상 가이드가 말하는 대로 내 생각과 몸을 맡기다 보면 확실히 좀 더 또렷한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적인 느낌을 받는다. 좋다, 명상. 꾸준히 하려 한다. 그리고 아침 일기를 쓰는 시간엔 내가 현재 하고자 하는 것들과 미래에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매일 반복해 적는다. 주된 내용은 영어 공부, 몸과 마음의 건강, 그리고 미국 정착 도전해보기 등이다. 비슷한 내용들이라도 매일 적다 보면 이 결심들이 좀 더 내 머릿속에 강하게 새겨지는 듯하다. 또한 결심을 이루기 위해 내가 해나가야 할 사항들도 구체적으로 정리가 된다. 그리고 요즘 나의 생활이 1순위인 영어. 아침의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하려 한다. 우선 좋아하는 미드 시청으로 듣기 공부를 하고 하루에 서너 개의 영어 단어들을 숙지한다. 그러다 보면 해가 슬그머니 떠있고 창밖이 밝아온다. 아침 운동으로 근처 공원으로 가서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데, 돌아오면 한 시간 정도가 지난다. 나가기 전엔 언제나 '오늘 하루만 쉬면 안 될까..' 하며 귀차니즘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막상 바깥공기를 쐬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 더군다나 요즘과 같은 가을엔 이 상쾌함이 배가 된다. 돌아와선 영어 기사를 읽고 미드 섀도잉을 하며 오전을 마무리한다. 


이 주가 좀 넘게 빠지지 않고 이 루틴을 지켜나가고 있다(물론 평일에 수업이 있을 땐 조금의 변동은 있다). 일찍 일어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고 심지어 어제부턴 5am 기상에 성공했다! 아직 수행한 기간은 짧지만 그 이전과 비교해 볼 때 확실히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 일단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저녁에 허송세월 하며 보내는 시간들을 대폭 줄였다. 보통 낮부터 잘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우선 나의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다른 외부의 일들에 치여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루 종일 나의 생각과 걱정들이 겹겹이 쌓여, 저녁이 되면 그저 쉬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 의미 없이 인스타, 페이스북 그리고 유튜브 등을 보며 버리는 시간들이 많았다. 이처럼 지친 상태로 보낸 소모적인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 외부의 일들과 수많은 생각들에 압도당하기 전인 오전의 시간을 늘렸다. 


이른 시간의 적막감과 명료한 한 머릿속 상태는 내 할 일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 온전히 집중하게 해 준다. 또한 쉽지 않은 새벽 기상을 해냈다는 성취감을 눈 뜰 때부터 느낄 수 있기에, 긍정적이고 파워풀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오후에 급격하게 졸려울 때가 있긴 하지만 바로 카페인 수혈을 해주면 그만이다. 지속하다 보면 분명 내 삶에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길 것이라 직감한다. 현재 '변화의 시작, 5AM 클럽'이란 책을 읽으며 모닝 루틴의 방식과 효과를 더 배우고 있고, 후엔 '미라클 모닝'이란 책도 읽어보려 한다. 


5AM 모닝 루틴이 부디 몸에 익을 수 있도록, 나 자신에 응원을!

그리고 이러한 방식을 추천해주신 돌콩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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