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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유리 Aug 02. 2021

예민하고 장난스러운 30대 여성의 나 답게 입기

경남 어느 도시에 살고 계신 '아멜리' 님. 4주 동안 사전 온라인 상담을 통해 좋아하시는 토털룩, 좋아하시는 배색을 고르시고, 현재 옷장에 대한 진단을 함께 진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하는 쇼핑을 위해 2021년 5월, 고속버스로 슝 날아 오셨어요.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풀타임으로 쇼핑한 얘기,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이 글은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내용에서 발췌하였습니다)



1. 쇼핑 전 상담


입고 싶은 룩을 찾아 가기 전, 저는 클라이언트 분께서 좋아하시는 대상을 다양하게 여쭤 봅니다. 옷과 무관한 것이라도요. 옷과 무관하지만 그 분이 좋아하시는 것. 그것이 그 분이 어떤 분인지를 반영하고 결국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옷으로 어떤 사람인지를 표현하고 싶다'로 드러나기 때문이죠. 


내 인생에서 어떤 여행객으로 살고 싶은가? 나라는 여행객에게 별명을 지어 준다면 어떤 별명을 지어줄 수 있는가?


사실 체형이나 피부톤 진단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오래도록 옷장에서 버텨줄 옷을 찾는 탄탄한 작업이 된다고 믿습니다. 


출처 :  다음 영화

'아멜리' 님이 좋아하시는 영화는 <아멜리에>입니다.  별명을 '아멜리'로 정한 것도 영화 <아멜리에>의 주인공과 공통점이 많아서였지요.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호기심이 많지만 조용하신 분. 


토털룩 여기저기서 조용한 장난끼를 표현해 드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상체는 어깨도 좁고 매우 말랐지만 하체가 통통하다며 체형 고민을 말씀해 주셨는데요,  제가 봤을 땐 상체 하체 모두 매우 날씬하셨어요. '아멜리' 님은 30대 초반이고 161에 48의 체격이세요. 그래서 체형 커버보다는 좋아하시는 룩에 좀 더 집중해 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1) 옷장 진단


옷장에는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프가 많았어요. 모범생으로 평생 살아오신 터라 약간의 일탈을 한다고 선택하신 것이 줄무늬였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그 일탈을 비싼 브랜드를 정상가 매장에서 깔별 구매하시는 방식으로 풀어보셨다고 하는데요, 그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장 상담을 진행하기 전 늘 '왠지 끌리는 배색'을 골라 달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저의 추천으로 구노 나오미의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배색 사전>이라는 책을 참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멜리' 님은 세 가지 배색을 골라 주셨어요. 총천연 색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배색은 어떻게 입어야 할지 궁금해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건 걱정 마시고 저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골라주신 배색과 가방을 비교해 보니, 가방은 이미 배색에 있는 것들을 갖고 계시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저의 요청으로 배색을 고르시기 전부터 좋아하시는 배색에 포함된 포인트 컬러의 아이템 한 두개 정도는 갖고 계신답니다)


그러나 가방의 디자인이 '아멜리' 님의 정체성에 비해서는 다소 밋밋했어요. '아멜리' 님이 가방을 드는 즐거움을 조금 더 느끼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2) '왠지 끌리는 룩' 상담


쇼핑 리스트를 작성하기 전, 저는 클라이언트 분들이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좋아하시는 토털룩을 골라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늘 선망해 왔지만, '나에게는 안 어울릴 거야' 라며 마음을 접었던 룩을 제대로 확인해 보는 거죠. 만약 체형에 맞지 않는 룩이라면, 그 룩에 포함된 디테일을 어떻게 내 라이프스타일과 체형에 맞게 변형해서 적용할 것인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멜리' 님은 미디스커트/원피스 룩에 매우 끌린다는 말씀을 하셨고, 일자핏 팬츠와 크롭 블레이저/점퍼류의 조합을 제대로 입어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배


'아멜리' 님이 말씀은 안 하셨지만, 왠끌룩을 보며 저는 '아멜리' 님이 브이라인을 좋아하신다는 걸 발견했어요. 신발도 라인이 동글 동글한 것보다는 앞이 뾰족하거나 스퀘어 토를 좋아하셨고, 전반적으로 늘씬하게 빠진 라인을 좋아하신다는 걸 알았죠. 그런데 앞코가 날렵한 것은 발가락을 너무 모아서 불편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샌들은 X자 라인이 들어간 것이라면  발을 모으지 않아 편안하면서도 V라인에 대한 갈증을 풀어드리지 않을까 했답니다. 





2. 쇼핑 리스트 정하기 +  IFC몰과 The Hyundai 에서의 쇼핑 동행


제가 이번에 콜라주 짜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액세서리였는데요, 값을 더 주고라도 오래도록 착용할 아이템을 사고 싶다는 말씀에 맘껏 비싼 브랜드의 액세서리를 쇼핑리스트에 넣어 봤습니다. 그럼 어떤 쇼핑리스트를 콜라주로 짜드렸는지 보실까요? 


첫 세 가지 콜라주는 첫 번째 배색인 '터키석과 골드' 배색으로 완성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콜라주는 <최유리의 쇼핑레터>에서 추천해 드린 갭 점퍼를 '아멜리' 님께서 사셨다고 해서 그 점퍼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드리기 위한 룩이었습니다.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점퍼] 스카이블루 리오셀 퀼티드 점퍼 Gap 

[티셔츠] 화이트 U넥 티셔츠 마시모두띠

[팔찌] 링 팔찌 디디에두보

[가방-우] 카멜 미니삭 크로스백 Aesther Ekme

[샌들] 카멜 X자 스트랩 웨지힐 샌들 제옥스


여름 룩 고려해서 샌들을 넣었구요, 편안하면서도 '아멜리' 님이 좋아하시는 날렵한 느낌은 들어가 있는 디자인으로 제옥스에서 골랐어요. 


저희가 쇼핑을 간 곳은 여의도였어요. 여의도는 IFC몰이 있어서 제가 자주 가던 곳인데, 최근에 '더현대 서울'이 바로 옆에 생겨서 두 몰을 오가며 쇼핑을 알차게 할 수 있었어요. 


제옥스는 더현대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라서 쇼핑리스트에 포함을 시켰어요. 매장에 방문해 보니 안 그래도 인기 제품이라 사이즈가 없었어요. 다른 색상 제품으로 착용해 보고 겨우 주문했지만, 아멜리 님은 신발 너무 편하고 예쁘다며 연신 즐거워하셨어요. 


그리고 팔찌는 더 현대 지하 2층 '디디에두보' 매장에서 직접 착용해 보셨는데요, 이거 착용하시자마자 너무 흥분하셔서 갑자기 숨을 못 쉬시더라구요. 실제로 보면 훠얼씬 예쁜 팔찌랍니다. '아멜리' 님은 어제 쇼핑하실 때 신발 빼고 이 착장으로 입고 오셨는데요, 팔찌 하나로 갑자기 토털룩이 시크해졌다며 액세서리의 효과에 눈이 휘둥그레지셨답니다. 원래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분인데 이렇게나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저도 엔돌핀이 팍팍 솟았어요!   


어제 '아멜리' 님은 콜라주에 있는 모든 아이템을 한꺼번에 다 살 수 없지만, 하나의 원칙을 세우셨어요. '옷 이외의 아이템은 카테고리별로 1 아이템 씩 사자!' 가방도 하나 사셨고, 신발도 하나 사셨고, 액세서리도, 안경도 각각 하나씩 사셨어요. 1번 콜라주 속 디디에두보 링 팔찌가 어제의 주얼리였습니다. ^^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점퍼] 스카이블루 리오셀 퀼티드 점퍼 Gap 

[목걸이] 자물쇠 목걸이 디디에두보

[스카프] '아멜리' 님 소장품

[스커트] 화이트 실키 미디 스커트 지고트

[가방-좌] 터콰이즈 블루 미니 크로스백 Maison246

[가방-우1] 카멜 메신저백 브로그앤머로우

[가방-우2] 카멜 미니백 브로그앤머로우

[로퍼] 화이트 로퍼 쿠에른

[신발] 화이트 스니커즈 ECCO


두 번째 콜라주는 '같은 옷 돌려입기'의 취지로 만들어 본 스커트 룩입니다. 화이트 스커트 중 라인이 A라인으로 퍼지면서 살짝 플레어진 것으로 찾아봐 달라고 하셔서 찾아본 아이템입니다. 스커트에는 샌들을 매치하면 너무 여성스러워질 수 있어서 쿨하게 스니커즈와 로퍼로 마무리해 보았어요. A라인 스커트에는 정사각형 실루엣 재킷을 매치하면 실루엣이 서로 상반되어 조화로운 토털룩이 완성됩니다.


이 중에서 어제 '아멜리' 님이 직접 착용해 본 상품은 목걸이와 로퍼였어요. 목걸이 착용하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쪼깨난 게 진짜 예쁘네요!" 오랜만에 고향 말로 '작다'는 표현을 들으니 저도 억쑤로 반가웠어요. 


쿠에른도 '더현대'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이구요, 3층에 에코 매장과 나란히 붙어 있답니다. ^^ 워낙 앞이 날씬한 라인을 좋아하셔서 화이트 로퍼는 신자 마자 '이건 내 꺼'라는 표정과 몸짓이었어요. 쇼핑이 진행될 수록 점점 자신 있는 애티튜드를 표현하시는 걸 보는 것도 컨설팅의 즐거움이에요. 이번 콜라주에서 가방이 '아멜리'가 들 법한 가방이라 추천해 드렸는데 매장에서 보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웠어요. 가격대가 높은 만큼 사진 상으로 봤을 때 매우 만듦새가 좋아 보이는 가방이에요. 


에코 스니커즈는 시즌이 조금 지난 신발이라 백화점에서는 다 빠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나 비슷한 디자인의 다른 신발을 신어 보시라고 말씀드렸고, '아멜리' 님은 사이즈 확인을 하셨어요. 이 스니커즈는 운동하지만 반 사이즈 크게 사지 않고 정사이즈로 신으면 되겠더라구요.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재킷] 카멜 스웨이드 바이커재킷 마시모두띠

[원피스-좌] 아이보리 롱 셔츠드레스 르네제이(총장 116)

[원피스-중] 화이트 플리츠 셔츠드레스 유니클로+J (총장 101~103)

[원피스-우] 화이트 허리 라인 코튼 100%셔츠드레스 닉앤니콜(총장 114)

[벨트] 아이보리 스터드 스웨이드 벨트 베르니스

[가방] 터콰이즈 블루 보스톤백 분크

[로퍼] 화이트 로퍼 쿠에른


세 번째 룩은 미디 길이 셔츠 드레스룩을 요청하셔서 만들어 본 콜라주입니다.어제 쇼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셋 중 맨 오른쪽 원피스를 사서 허리 다트를 뜯고, 기장 수선을 하자고 얘기를 나누었었어요. 그러나 ARKET에서 정말 멋진 셔츠드레스를 발견했답니다. '아멜리' 님께는 ARKET 셔츠 드레스 34 사이즈가 너무 맞지도 너무 크지도 않게 딱 예쁜 핏으로 맞았답니다. 


터콰이즈 색 백을 분크 매장에서 직접 봤는데요, 예쁘고  가죽 퀄리티 훌륭한 데다 가볍기까지! 해서 저 어제 충동구매 참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아마도 올해 안에 저 이 시리즈 백 하나 구매할 것 같아요. ^^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블레이저] 화이트 더블버튼 크롭트 블레이저 REISS

[티셔츠] 레드 레터링 티셔츠 룩캐스트

[바지] '아멜리' 님 소장품

[가방] 베이지색 토트겸 크로스백 잼스트리트

[로퍼] 블루 스웨이드 로퍼 몰핀


네 번째 콜라주는 '공식적인 행사' 배색으로 '방치된 와이드 팬츠 살리기'(일상룩) 미션 룩이에요. 크롭 재킷 + 스트레이트/와이드 핏 팬츠의 조합으로 꼭 입어 보고 싶다고 하셔서 크롭 재킷을 열심히 찾아봤죠. 너무 멋진 화이트 블레이저가 REISS 에서 짜잔- 하고 나타났습니다. '아멜리' 님은 콜라주 상담 때 이 블루 로퍼를 보고 급흥분 하셨었답니다-


블레이저를 드레스다운 해서 입고 싶으시다면 발랄한 티셔츠를 활용해 보세요. ^^ 15년 전에 '파리의 연인'에서도 이동건이 프린트 티셔츠에 하이엔드 수트 재킷으로 '보헤미안' 룩을 연출했었죠. (제가 본 드라마가 몇 없어서 너무 옛날로 거슬러올라가네요. ㅎㅎ)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귀걸이] 링 체인 믹스 14K 귀걸이 스톤헨지

[블레이저] 화이트 더블버튼 크롭트 블레이저 REISS

[레이스탑] 브이넥 슬리브리스 탑 H&M

[가방] 카멜 엔블롭 플랩 숄더겸 클러치백 조이그라이슨

[팔찌] 황동 + 골드 도금 8각 디테일 팔찌 비올리나

[신발] 레드 포인트토 슬링백 샌들 아멜리에


5번 콜라주는 '4번의 화이트 재킷을 결혼식 때 입고 간다면 어떻게 입고 갈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만들어 본 룩입니다. 화이트 크롭 재킷의 같은 옷 돌려입기 미션인 거죠. ^^ 이럴 땐 레이스 원피스를 입지 않고 탑만 레이스로 바꿔줘도 하객 룩이 됩니다. 콜라주 상담 때 신발 브랜드 보고 또 '와아' 하고 웃었답니다. 


더현대 쇼핑 때 귀걸이와 백을 실제로 착용해 보셨는데요, 둘다 사진을 볼 때 보다 훨씬 예쁘고 퀄리티도 좋았어요. 귀걸이는 많이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라 '아멜리' 님이 편안해 하시더라구요. 링과 꼬임 디테일 그리고 가로 선이 함께 믹스되어 있어서 여성스러운 듯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저는 이 귀걸이 보며 영화 속 '아멜리'의  장난스런 표정이 떠올라서 추천해 드렸답니다.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귀걸이] 실버 꼬임 후프 귀걸이 비올리나

[블레이저] 베이지 폴리 혼방 크롭 블레이저 질스튜어트

[상의] 아이보리 면혼방 니트 베스트 Cos

[가방] 머스터드 모노그램 미니백 로사케이

[신발] 레드 포인트토 슬링백 샌들 아멜리에



6번 콜라주는 '5번 콜라주에서 화이트 재킷 대신에 베이지 재킷을 입는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만들어 본 룩이에요. 하객룩으로 입을 때 꼭 레이스를 입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서 단정한 탑을 매치했어요. 블레이저와 샌들이 브이라인을 보여주니까 탑의 넥라인은 라운드여도 '아멜리' 님이 좋아하시는 브이는 충분히 표현되었죠. 


토털룩의 단정함을 옐로우 모노그램 미니백이 흔들어 주었죠. ^^ 로사케이 백도 더현대에서 실물로 확인해 봤는데 매우 퀄리티가 훌륭했답니다.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티셔츠] 레드 레터링 티셔츠 룩캐스트

[점퍼] 블랙 보머재킷 ZARA(아멜리 님께는 XS 추천)

[팔찌] 황동 + 골드 도금 8각 디테일 팔찌 비올리나

[시계] 블랙 + 실버 스퀘어 시계 라르손앤제닝스 (호환 가능한 실버 스트랩)

[바지] 중청 스트레이트핏 데님 앤아더스토리즈

[가방] 머스터드 모노그램 미니백 로사케이

[신발] 카멜 스웨이드 메리제인  HYANG


7번 콜라주는 '청바지를 맞는 핏으로 찾고 싶다'와 '메리제인이 좋아'라는 니즈를 반영한 룩입니다. 이렇게 스트레이트/와이드 핏 팬츠를 입으실 때 보머를 함께 입고 싶으시다면 핏이 크지 않은 보머를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메리제인은 자칫 잘못하면 유치해질 수 있는 슈즈인데요, 보머와 데님이라는 아이템에 매치해 '반대의 법칙'을 적용했더니 매우 쿨해졌죠?


더현대에서 거의 시간을 다 보낸 우리는 저녁이 거의 다 되었을 무렵 IFC 몰로 건너 갔습니다. (그 때부터 체력이 거의 방전되었죠)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앤아더스토리즈 매장에서 청바지를 착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 청바지는 그 동안 쇼핑레터에서 자주 소개해 드렸던 바지인데요, 저도 실물을 본 적이 없어서 늘 궁금했던 바지랍니다. 웬만하면 재입고 같은 거 안 하는 앤아더스토리즈가 데님 라인이 워낙 잘 나오다 보니 인기 데님은 몇 번이나 재입고를 하더라구요. 이 데님도 여러 번 재입고된 제품이었어요. 



'아멜리' 님이 데님들의 사이즈를 가늠하시는 사이 저는 피팅룸 밖에서 기다리며 '이렇게라도 셀카를 찍지 않으면 사진이 없다'며 찰칵 했습니다.


아멜리 님은 같은 제품으로 연청과 중청 데님 모두 입어 보셨어요.(이 제품이 베스트 셀러 제품이 맞는지 매장에 있더라구요) 입어 보신 결과 26, 27 모두 편하게 잘 맞는다고 하셨는데 26으로 권해드렸습니다. 스판이 있는 데님은 너무 편한 핏으로 사면 나중에 늘어나서 핏이 안 예뻐지거든요. 26 입으시며 '배를 접어 넣었어요'라고 하셨지만, 피팅룸에서 편하게 늘어나는 바지는 그렇게 사야 합니다. ^^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재킷] 화이트 리넨 블레이저 망고


8번 콜라주는 7에서 재킷만 화이트 블레이저로 바꾼 거예요. 작년에 망고 슬림핏 리넨 재킷이 대박이었거든요. ^^ 부푼 기대로 IFC 망고 매장에 방문했는데 아쉽게도 입어볼 수가 없었어요. 한국 오프라인 매장에는 없고,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네요. 


그래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을 입어 보는 거죠. 어제 '아멜리' 님은 34와 36 블레이저를 입어 보셨어요. 그런데 36 사이즈의 블레이저를 입어 보시더니 너무 어색해 하시는 거예요. 이유는 어깨 패드 때문이었습니다. ^^ 어깨가 좁은 분들은 어깨 패드가 없는 아우터는 한 사이즈 크게 입으시는 게 어깨를 커버할 수 있구요, 어깨 패드가 있는 아우터는 정사이즈 입으셔도 돼요. 이미 패드가 어깨를 커버하는 디테일이거든요. ^^ 


그래서 아멜리 님은 이 블레이저를 34로 구매하시기로 결정하셨답니다. 

콜라주 출처 : <최유리의 쇼핑레터> 2021년  5월호


[목걸이] 골드 플레이티드 더블체인 네크리스 타니바이미네타니

[티셔츠] 화이트 브이넥 수피마코튼 티셔츠 지오다노

[재킷] 화이트 리넨 블레이저 망고

[팔찌-상] 옐로우 가죽 뱅글 분크

[팔찌-하] 퍼플 자수정 천연석 팔찌 AEKKI

[가방] 딥 레드 토트겸 크로스백 분크

[바지] 중청 스트레이트핏 데님 앤아더스토리즈

[로퍼] 블루 스웨이드 로퍼 몰핀


9번 콜라주는 '작은 변화로 '70년대 펑키' 배색 완성하기' 미션을 클리어해본 룩입니다. 팔찌와 가방, 신발의 활약이 대단하죠? '아멜리' 님의 콜라주 중 '공식적인 행사' 배색에 넣어 드렸던 백이에요.  '아멜리' 님은 어제 매장에서 이 백을 한참동안 놓지 못하시고 매장에서 바로 주문하셨답니다. ^^ 



[목걸이] 골드 플레이티드 더블체인 네크리스 타니바이미네타니

[티셔츠] 블루 레터링 티셔츠 룩캐스트

[반바지] 머스터드 면 반바지 지오다노

[가방] 딥 레드 토트겸 크로스백 분크

[샌들] 그린 브라운 컬러블록 샌들 콜한


마지막 콜라주는 셔츠드레스 활용법과 여름 쇼츠 룩을 소개해 드리면서 '70년대 펑키' 배색을 적용해 본 미션이었어요. 마지막 룩은 '아멜리' 님이 파리를 떠나 마우이로 가서 입을 것 같은 룩이에요. 튀는 색을 입고 싶으신데 방법을 모르시겠다면, '얼굴에서 멀리, 부분적으로' 라는 '여백미의 법칙'을 기억해 주세요. ^^ 



모든 일정이 끝난 건 8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제 양쪽 엉덩이가 한 줌 씩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어요. 그러나 마음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몇 달 동안 글쓰기를 하며 마음이 많이 가까워진 상태에서 정체성 상담, 옷장 진단을 진행해 온 덕분인지 둘이서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는 모든 순간이 즐거웠답니다. 


그날 쇼핑으로 저는 '마우이로 간 아멜리' 님께 행복한 하루를 선물받았어요.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분인지. 커뮤니케이션에서 유독 에너지를 뺏기는 저이지만, 좋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그 반대라는 거! 코로나로 잊고 있던 점입니다.





https://blog.naver.com/sujy62/22124404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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