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밈을 잘 아는 도지사가 어딨어!
김동연 스레드/이케아/YT오브젝트/ImagineVideoClips
이 블로그는 콘텐츠를 통해 더 가치 있는 정보,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콘텐츠 마케팅 에이전시 직원들이 치열하게 고민하고 스터디한 시간을 기록한 것입니다.
우선 지난 기록을 먼저 정리해 공유하고 있어요.
한 주간 우리의 시선을 붙잡고, 마음을 움직였던 콘텐츠를 보고 가세요.
오늘은 10월 2주 차의 기록을 보고 가세요 :)
이 콘텐츠, 정말 좋았어요!
✅ 김동연 경기도지사 스레드 (▶ 이동)
'스레드(Threads)'는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내놓은 텍스트 기반 SNS예요. 인스타그램 사용자만 가입할 수 있어서 Z세대 사용자를 빠르게 흡수했어요. 그런데 수많은 MZ 유명인을 제치고 60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기몰이를 해 화제예요. 통상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버리고 온라인 밈을 활용해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덕분이에요.
스레드와 트위터는 둘 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차이점이 있어요. 익명성이 보장되는 트위터와 달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가입하는 스레드는 사용자 간의 관계가 중요시되거든요. 상대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기 힘들겠죠? 메타의 대표이사인 마크 저커버그도 "앱을 '친근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을 향한 열쇠가 될 것(Making the app 'a friendly Place' will be a key to success)"이라고 말했어요. 알고리즘이 정치 무관심과 양극화를 유도한다고 비난받기도 하는 메타지만, 스레드를 시작한다면 채널의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후킹 포인트
통상적인 정치인의 모습 대신 온라인 밈을 활용해 친구의 계정처럼 SNS 채널을 운영한 점이 재밌어요.
'스레드'는 '트위터'와 비슷하지만 훨씬 관계주의적이에요.
동일한 인물의 계정이라고 하더라도 SNS 채널에 따라 사용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다른 게 좋았어요.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뉴스보다 자신의 SNS 뉴스피드에 뜨는, 개인화된 뉴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있거든요.
✅ 이케아 노르웨이 <Life is Not an Ikea Catalog(인생은 이케아 카탈로그가 아니다)> (▶ 본편)
모던하고 깔끔한 가구, 하얀 고딕체로 적힌 제품명과 가격... 한때 성경, 해리포터 시리즈만큼이나 잘 나갔던 '이케아 카탈로그'가 보여줬던 상징적인 이미지죠? 그런데 광고에서 전형적인 이케아의 이미지가 나열되다가... 갑자기 우웩?! 이케아가 가구 업계 광고의 클리셰를 뒤집고 파격적인 광고를 선보였어요.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보다 가구가 소비재란 점에 초점을 맞춰 '생활감'과 '인간적인 모습'에 집중한 거예요.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사고 교체할 수 있다'라는 브랜드의 본질은 유지하되 대중의 니즈에 맞게 프레임을 재정립했어요. 이케아도 기존의 프레임을 그대로 유지했다간 패스트 패션처럼 환경 보호 측면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겠죠. '저렴한 가격'보다는 '마음 편안히 쓸 수 있다'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춘 게 영리하다고 생각했어요.
후킹 포인트
'이케아 카탈로그'라는 기존의 자산을 뒤집어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낸 게 인상 깊었어요.
가구 및 생활 용품 업계에서 흔히 보여주는 정제되고 세련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시도가 신선했어요.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볼 수 있었어요.
➤ 이케아 미국에서 진행한 <Find your slice of life this semester>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 유튜브 채널 <YT Object> (▶ 이동)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정착된, 많은 OSV(Oddly Satisfying Videos)* 중 차별점을 보여주는 채널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왔어요. 일단 단순하되 소재는 한정 짓지 않는 방향으로 채널의 컨셉을 정의한 게 좋았어요. 변형, 연소, 용융 등 '물체를 파괴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하면 시청자들에게 컨셉은 확실히 전달하면서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잖아요! (*OSV: 단순한 사건이나 행동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는 영상).
그리고 한 콘텐츠에서 과정을 단 한 번만 보여준다는 점도 영리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쇼츠는 시청자가 개입하지 않는 이상 반복 재생 되잖아요? 반복되는 과정을 시청함으로써 안정감을 주는 콘텐츠에서 과정을 딱 한 번만 담는다면 시청자가 영상을 한번 더 시청할 가능성이 높겠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게 조회율을 올리는 비법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후킹 포인트
명확하지만 주제나 소재의 한계를 짓지 않는 채널 컨셉이 돋보였어요.
클로즈업 샷을 이용해 과학 실험 같은 분위기를 내서 그런지 몰입이 잘 됐어요.
사운드를 잘 이용해 콘텐츠에 몰입도 잘 되고, ASMR 콘텐츠로서도 좋았어요.
✅ 유튜브 채널 <ImagineVideoClips> (▶ 이동)
<ImagineVideoClips>는 다양한 국가를 돌아다니며 1세 아기부터 100세 노인까지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유튜브 채널이에요. 출신, 언어와 상관없이 '세월'이라는 주제는 보편적으로 통하는 힘이 있잖아요. 그만큼 큰 울림을 주는 채널이라 가져왔어요. 출연자 모집부터 촬영, 편집까지 생각하면 한 편의 영상을 만드는 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이는 느낌이에요.
다양한 기획으로 많은 영상을 올리는 게 채널 성장의 지름길이라지만, 방향성이 확고하고 퀄리티가 보장된다면 업로드 주기가 긴 것도 꼭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기념일을 챙기듯이, 꼭 챙겨봐야 하는 영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탈 포인트
영상 제작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상상돼서 감동이 있었어요.
1세부터 100세까지의 인물을 찍겠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획 덕분에 언어의 장벽 없이 전 세계 시청자가 즐길 수 있어요.
업로드 주기가 길지만 그만큼 퀄리티가 높기 때문에 구독해 두고 다음 행보를 지켜보게 돼요.
이 콘텐츠 아쉬웠어요
✅ 유튜브 채널 <알라디너TV> (▶ 이동)
<알라디너TV>는 도서, 음반 쇼핑몰 '알라딘'의 유튜브 채널이에요. 알라딘 서재 활동을 꾸준히 해온 사용자가 신청하면, 책과 관련된 영상을 알라딘 공식 채널에 업로드할 수 있어요. 동영상 조회수를 기준으로 적립금도 주고, 우수한 동영상을 제작한 북튜버에게는 월마다 독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강력한 수입원인 헤비 유저들을 잡는 데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브랜드 채널로서 매력을 보자면 아쉬움이 들었어요. 다수의 북튜버들이 한 채널에서 활동하다 보니 일관적인 톤 앤 매너가 형성되지 않아 브랜드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끼기 힘들었거든요.
이탈 포인트
브랜드 측에서 북튜버에게 혜택만 줄 것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 면에서도 도움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유튜브 시청자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북튜버들을 구독하고 관계를 쌓아가요. '알라디너'들도 영상을 업로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와 라포를 형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 마케터들이 꾸준히 등장해 팬층을 만든 <민음사TV>를 참고해 보세요.
✅ 한그릇뚝딱 <박막례 할머니 레시피를 그대로 담은 프레시지 차돌 된장국수로 구수한 한그릇뚝딱!> (▶ 이동)
<한그릇뚝딱>은 밀키트 요리 과정을 보여주는 유튜버예요. 촬영, 편집 등 만듦새 자체는 좋았는데, 타깃의 니즈와 영상 톤 앤 매너가 잘 어우러지지 않아서 가져왔어요. '밀키트'는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잖아요? 특히 콘텐츠에 제목에 상품명까지 넣었다면 감성(힐링)보다는 제품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를 찾는 시청자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리틀 포레스트'처럼 번거롭지만 시골에서 평화롭게 요리하는 과정보다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정보가 빠른 템포로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밀키트는 얼마나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고, 양은 얼마나 되고, 추가 재료는 뭘 넣으면 좋고, 맛은 어떤지 그런 내용 말이에요.
이탈 포인트
시청자의 니즈와 영상의 톤 앤 매너가 어울리지 않아요. 타깃의 목적인 힐링 감성보다는 정보 취득이라고 생각해요.
➤ 가수 '성시경'의 밀키트 레시피 영상을 참고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