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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 Feb 28. 2024

파인더스클럽 파헤치기

내가 사랑하는 첫 번째 커뮤니티

(본 이야기는 파인더스클럽 베타시즌에 대한 내용임을 알립니다.) 

 파인더스 클럽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다음 날부터 본격적인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되었다. 아직 디스코드 활용이 익숙하지 않기에 많은 채널을 사용하지는 않았고 둘러보기만 하였다. 파인더스클럽 베타 시즌에는 대략 200~300명의 회원분들이 계셨다. 파인더스 클럽 회원 분들은 '파인더'라고 지칭한다. 


 가장 먼저 모든 파인더 분들이 한 활동은 자기소개이다.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디스코드 채널에 운영자분께서 자기소개 양식을 예시를 들어주셨고 그에 따라 자기소개를 작성하였다. 우선 나는 블로그 닉네임 그대로 '여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닉네임의 유래,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 하는 일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적고 마지막 내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고 소개를 마쳤다. 갭 이어를 하고 있다는 내용도 빼먹지 않았다. 나는 소개를 빠르게 적은 편이었는데 최소 20위 안에는 들었던 것 같다. 자기소개를 빠르게 적어야 다른 파인더님들이 한 분이라도 더 나의 소개를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300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서일까 자기소개를 읽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밌었다. 자기소개에서 많은 영감과 자극을 얻었다. 어쩜 이렇게 대단하신 분들이 모였을까 싶었다. 그중에는 만나 뵌 적은 없지만 sns를 통해 접한 분들도 몇 분 계셨다. 나의 소개가 눈길을 끌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자기소개는 베타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되었고 그때마다 가서 파인더님들의 자기소개를 꼼꼼하게 보았다. 입시나 입사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편한 자기소개를 적는 것도 오랜만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요소들을 솔직하게 써보려고 했다. 파인더스클럽을 하는 동안 내 소개가 인상 깊었다는 분들도 있었다. 나 역시 누군가 고민을 남기거나 만나게 되는 파인더 분이 있다면 자기소개를 먼저 참고하기도 했다.


 다음에 눈에 들어온 채널은 '아무 말 대잔치'이다. 어느 커뮤니티에나 있는 자유 게시판이다. 아마 파인더스 클럽이 진행되면서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공간이 아닐까 싶다. 자유게시판이다 보니 가볍게 날씨 이야기부터(아마 대부분이었던) 소소한 고민들, 하루를 시작하며 응원 남기기 등 정말 아무 말 대잔치 자체였다.


 나는 처음에 글 올리는 것을 망설였지만 어차피 자유 게시판인데 부담 가질 거 없다고 생각하여 글을 남기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는 올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지고 애용하는 게시판이 되었다. 이 글을 보는 미래의 파인더님들이 계신다면 아무 말 대잔치 같은 자유게시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장드린다. 월요일을 시작하면서 아침을 여는 파이팅도 좋고, 겨울철이니 귤이 너무 먹고 싶다거나 춥다거나 눈이 온다거나 하는 글. 유독 하늘이 이뻐서 공유해 보고 싶었다는 글 모두 좋다. 유독 기억나는 내가 올린 아무 말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젤리에 대한 글이었다. 나중에 나는 이 젤리를 파인더스 클럽 곳곳에 전파시키게 된다. 꽤나 성공적인 마케팅이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추천해서 영업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나중에 쌓인 아무 말들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는 것도 파인더스 클럽의 재미 중 하나이다.


 다음으로는 '내 작업 소문내기'와 ''서로가 서로의 레퍼런스(정확한 채널명이 기억 안 남..)' 채널이다. 먼저 내 작업 소문내기는 말 그대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에 대해 파인더 분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는 평소 작업이라고 할만한 것을 하지는 않았지만 마침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미디어 아트 툴을 배우고 있었으므로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많아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보고 미디어 아트에 대해서 혹은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여쭤보는 분들도 계셨다. 역시 일단 알리고 봐야 한다. 누군가는 분명 봐준다. 관심과 관심이 연결된다. 나 역시 여기서 새로 구독하게 된 뉴스레터를 지금까지도 잘 보고 있고 콘텐츠도 계속 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레퍼런스 채널은 아마 파인더스클럽, 더 나아가서 요즘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채널이다. 위의 채널이 자유게시판처럼 비교적 짧은 글을 남기는 공간이었다면 이 채널은 하나의 게시물 형태로 올리게 되어 있다.  본인의 직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도 계셨고 본인의 창작 작업, 삶의 여러 모습들을 많은 분들이 남겨주셨다. 본인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나중에야 듣게 되었지만 내 이야기가 레퍼런스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여 올리지 않은 분들도 계셨다는 것을 알았다. 나 역시 먼저 올리신 대단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며 내가 여기에 끝날 때까지 글을 쓸 수 있을까 싶었다. 결과적으로는 너무 지나친 고민이었다. 나는 끝날 때까지 이 채널에 2개의 게시물을 올리게 된다. 


 하나는 미디어 아트 툴 학습 과정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했던 경험을 올렸고 둘은 올해 책 100권을 읽은 경험을 써서 올렸다. 사이드 프로젝트 게시물을 올릴 때만 해도 결과물이 딱히 없는 과정이어서 살짝 부끄러웠으나 나중에 두 번째 게시물을 올려서 성장하고 더 진행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걱정을 없앴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댓글 달아주시면서 어떤 책으로 진행했냐고 여쭤보시기도 하셨다.

 

 둘은 책 100권 읽은 후기를 작성한 것이다. 사실 이 부분은 올릴까 고민했던 이유가 다르다. 먼저 파인더스클럽을 시작할 때는 100권을 도달한 상태가 아니기도 했고 나중에 100권을 도달하면 당연히 올려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막상 올리려고 하다 보니 고민이 되었다. 분명 뚜렷한 결과가 있는데 고민이 되었던 이유는 이게 보여줄 만한 경험이 될까라는 생각과 잘난 척처럼 보일까 봐였다. SNS에 보면 일 년에 책 200~300권 읽었다는 분도 계시고 반대로 책을 일 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상대적으로 많이 읽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적게 읽은 사람이 되는 것을 보고 조금 망설였던 것 같다. 역시 이 고민도 이런 생각을 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그냥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이후로 책 100권 읽은 것에 대해 망설임이 없는 편이 되었다. 물론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절대 먼저 말하지 않는다.


 사람의 삶에 형태는 정말 다양해서 같은 나이, 성별, 직업, 전공임에도 삶의 형태는 달라진다. 가치관도 다르고 성격, 취향,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 수만큼의 삶의 모습이 나온다. 누군가는 나의 삶의 모습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기도 하고 누군가는 하나의 사례로써 기억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나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는 상호 이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고민은 되지만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파인더스클럽에는 따뜻하게 봐줄 파인더 님들과 운영자 님들이 계신다. 이 글을 보게 될 예비 파인더 분들은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 주저함을 조금 내려놓길 바란다.


나와 비슷한 결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파인더스클럽으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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