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의 레퍼런스다.
갭 이어를 선언하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일'이었다. 3월부터(실제론 1월부터 이지만 갭 이어 선언이 3월이니) 7월까지 N잡을 하면서 나름대로 갭 이어의 목표를 이루었다. 8월은 한 달간 비교적 쉬면서 일보다는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음 갭 이어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3월부터 8월까지의 시간을 '갭 이어 1막'이라고 부른다. 이제 1막이 끝났고 가을이 오면서 2막을 시작했다. 나의 갭 이어 2막에 가장 큰 이슈가 있다면 바로 '파인더스 클럽'이다.
파인더스 클럽은 유튜브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 일명 '요즘사'라고 불리는 채널 운영과 '요즘 레터'라고 하는 뉴스레터 발행을 하는 곳에서 만든 커뮤니티이다. 요즘사를 알게 된 것은 정혜윤 님을 알게 되었을 때 검색을 해보다가 요즘사 인터뷰하신 영상을 보았고 그 뒤 구독하기 시작하였다. 여담으로 이때 정혜윤 님이 요즘사 혜민 님과 동일 인물인 줄 알았다(당시 헤어스타일이 비슷하셨던 걸로 기억). 요즘사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것들의 생활들을 보여주면서 삶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글을 쓰고 있는 요즘의 요즘사는 개편을 통해 보이는 팟캐스트가 되었다. 개편 전의 요즘사도 좋아했지만 팟캐스트로 바꾼 이후의 요즘사도 긴 호흡으로 요즘사의 컨텐츠를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아 인터뷰 모음집 책까지 찾아서 읽어 보았다. 그러던 중 오늘 글의 제목이기도 한 파인더스클럽을 (베타 시즌)으로 운영한다는 글을 보았다. 당시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돼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에 바로 가입하기로 하였다.
티켓이 열리는 날까지 매일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티켓 오픈 당일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결제를 하였다. 당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1호 가입자였으면 좋겠다'라고 올렸는데 정말로 1등이라고 생각될 만큼 빠르게 결제하였다. 결제를 하고 나니 이제야 걱정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커뮤니티라니 온라인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돈 낭비 아닐까', '실망하면 어쩌지',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닐까', '내가 여기에 시간을 써도 되는 걸까' 등등 지금 적으면서 보니 당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구나 싶다.
더 고민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을 N잡을 하면서 깨달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결제한 돈이 아깝지 않게 무언가를 얻어 가자는 생각을 끝으로 고민을 거뒀다. 커뮤니티는 '디스코드'에서 열린다고 한다. 디스코드는 개발 공부를 할 때 사람들과 소통용으로 잠깐 써본 게 다였다. 입장 링크를 받고 우왕좌왕 하긴 했지만 입장하는 데 성공하였고 그저 오리엔테이션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티를 들으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솔직히 대충 들었다. 이때는 정말 몰랐다. 파인더스 클럽이 내 갭 이어 생활에,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는. 파인더스 클럽 가입 선택은 어쩌면 나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해가 바뀌고 베타시즌을 걸쳐 정규시즌까지 왔다. 지금까지도 나에게 많은 긍정적 영향을 끼쳤고 앞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커뮤니티를 통해 생긴 연결과 인연이 너무나 많다. 나 혼자였으면 못했을 일들을 해나갈 수 있었다. 파인더스클럽을 가입했던 게 나비효과가 되어서 놀라운 일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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