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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관민 May 28. 2019

Social Value Connect 2019 후기

사회적 가치 축제의 장에서

도대체 사회적 가치는 뭐야?


대국민과 소외계층 대상 문화활동을 기획하는 나에게  '사회적 가치'라는 단어는 지겹도록 따라다녔다.

그동안 공공 부분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는 수도 없이 강조했지만

막상 이를 창출하는 방법은 알아서 찾아야 하는 다소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이를 담당하는 사람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의문이 들면서도,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가치 창출 방안과 같은 보고서를 끄적이고 있었다.


Social Value Connect 2019 (이하 SOVAC 2019)는 그래서 특별했다.

SOVAC 2019는 SK에서 주최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국내 첫 대형 컨퍼런스다.


사실 몇 년 전 SK 최태원 회장 복귀 이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에 대한 뉴스를 보기는 했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회사도 종종 구직 사이트에서 보기도 했을 때는, 

그냥 단순히 그룹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 국내 최초의 콘퍼런스 개최의 현장에 가본 순간 내 생각은 바뀌었다.



군더더기 없는 컨퍼런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의 내 첫 느낌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퍼포먼스와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행사였다는 것이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용어가 꾸준히 나왔지만, 지금도 설명하려면 막막해지는 이유는 사전적 정의나 학계의 정의가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기 전 들었던 생각도 비슷했다. 사회적 가치를 연구하는 교수들만 주구장창 나와서 각자의 이론이나 Value 측정  등과 같은 이야기만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민간기업에서 주최해서 그런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실무자들(비영리단체, 기관, 대학생 등) 중심으로 진행이 되어 참고할 사항이나 이슈에 대해 많이 얻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 스케일이나 큐시트가 짜임새 있게 진행된 것도 인상적이었고, 에너지, 자원 이슈에 따라 행사장 전체 친환경 종이컵을 쓰는 등 행사장의 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다. (행사 기획한 담당자나 업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특히 오프닝은 마치 애플의 잡스가 아이폰을 소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우리는?


물론 '사회적 가치' 첫 대형 컨퍼런스라 기대했던 부분이 있던 만큼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사실 밖에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거나 뜻이 맡은 사람이나 연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컨퍼런스는 기업, 비영리단체, 대학생, 일반인 등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무려 4천여 명이 참석한 대형 행사이다. 하지만, 참관기업이 아닌 일반 참여자는 네트워킹이 쉽지 않았다.


여러 부스와 교육을 통해 우수사례를 보고 듣고 했지만, 막상 행사장을 나오며 들었던 첫 번째 생각은

'그래서 나는 누구랑 얘기해서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이었다. 내년에는 전시나 홍보부스가 사회적 문제별 카테고리로 해서 더 다양하게 풍성하게 구성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모든 건 사람


여기에 미처 얘기하지 못한 느낀 점 들이 너무 많지만, 내가 고민하는 분야에 이런 컨퍼런스가 진행되어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새내기 문화기획가한테는 큰 도움이 되었다. 결국 사회적 문제,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그로 인해 창출되는 가치, 이 모든 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도 사람이지만, 해결방법도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나은 문화활동, 가치 창출을 위한 기획을 위해, 앞으로도 이런 장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말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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