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꿈이 많았다. 하고 싶은 거는 많은데 내가 100살까지 살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내 인생을 살며 이것들을 다 해볼 수 있을지 타임라인을 그려보며 고뇌에 빠졌던 순간들도 있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는 아이러니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저것 맛만 보고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이다. 내가 그런 경우였는데, 그래도 내 몸이 좋아해서 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림 그리기. 낙서하기. 내가 그 많은 꿈들 중에 낙'서하기' 꿈을 살려 지금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하였다. 오히려 발명가나 물리학자가 더 멋져 보였는데. 참고로 나는 꿈꿔본 적 없던 '아랍어'를 전공해 번역일로 입에 풀칠을 하며 산다. (사실 풀칠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미래를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삶인데, 그깟 꿈 다양하게 꿔볼 테니까 무엇이든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으면 다 갖춘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주 저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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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으로 연재 중이던 그림에 살을 붙여 브런치 매거진을 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글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더 많았는데, 이렇게 된 김에 두 소매 걷어붙이고 김 작가 열심히 써보려 합니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게요, 여러분은 편히 앉아서 감상해주세요. 헷.
혹시 궁금하실까 봐 적어보아요... @kimjourneyd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