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일생을 간략히 간추리면 이렇다. 인간은 누구나 안정적인 삶을 살든, 격정적인 삶을 살든 간에 오랫동안 익숙한 방식으로 산다. 그것은 내 경험 창고에서 기억을 끄집어내어 산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거칠게 말하면 내 자아 속 무의식 결을 따라 산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각자가 가진 기질과 생성 에너지에 맞게끔 성장하고 변화할 때 안정성을 갖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무의식 습관 행동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이 편안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은 타고난 기질에 맞게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방해하는 그 어떤 시도에도 저항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매년 비슷한 일을 한다. 그러다가 예정된 죽음을 맞이한다. 이게 우리네 인생이다.
새해가 밝아오면 다들 새로운 계획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하고, 구체적으로 메모하기도 한다. 그리고 꼭 실천하리라 다짐한다. 지난해 나는 책 한 권 출판을 하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꼭 이루고 싶었다. 정성을 기울여 날마다 책상에 앉아서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나의 에너지가 생성하고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게 실망하여 씁쓸함을 견뎠다. 나아졌다 싶기도 하다가 어느새 제자리였다. 그러다가 의욕이 겪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올해 목표도 작년과 똑같다. 문제는 작년보다 오히려 자신감을 잃었다. 세세하게 파고들어 보니 디테일에 막혀 막막하기도 했다. 새로운 콘텐츠 창의성 부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렇듯 당찬 다짐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할 때, 현실에 부딪혀 계획이 어긋나기 일쑤다. 내일부터 좀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지만은 삶은 잘 바뀌지 않는다.
인간이 지닌 본성 에너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특별한 비책이 있는 게 아니다. 다만 문제를 푸는 요령을 익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우리는 숱하게 겪은 경험을 통하여 사회규범, 예의범절, 진리, 정의, 인문학, 수학 공식 등을 배우고 익혀서 기억 창고에 저장해 놓았다. 그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무의식과 의식 창고에 보관됐다. 무의식은 기억 창고 가장 아랫단에 토양처럼 깔려있다. 이러한 내면 무의식은 일정한 패턴을 이루어 개인행동양식으로 올라온다. 이것이 개인 개성이며 빛깔이며 내면 매력이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바꾸려면 새로운 경험을 통하여 저장한 기억을 바꿔는 게 필요하다. 기억은 이 순간까지 살아온 경험이 켜켜이 쌓인 연합체이다. 가만히 놓아두면 개인 매력이 발현되기는커녕 되레 퇴보하여 아집쟁이에 가까워진다.
내 의식과 무의식 속에 낡고 진부한 기억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바꿔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변화를 위해 기억창고 레이아웃을 다시 디자인하고 참신하고 유용한 것으로 바꾸자는 말이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그 효능성이 뛰어날까? 먼저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하거나, 아니면 현재 진행하는 일을 더욱 깊게 파는 게 효율적이라 한다. ‘새로운 것’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좋아하는 걸 선택하기를 권한다. 환경과 처지에 따라 좋아하는 것만 선택하여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인간은 누구나 일생을 통하여 뭔가를 꾸준히 한다. 왜냐하면 에너지가 생성되고 변화하여 흐르기 때문이다. 실패가 두려워 실천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다면 용기를 내어 그 길을 가면 도움이 된다. 할까 말까 망설였다면 실천하는 쪽으로 에너지가 흐르게 이끄는 게 효율적이다. 어차피 사람은 고뇌하기 위해 태어났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이란 장애물이 나타나야 비로소 살맛이 난다.’라고 했다. 결국 인간은 고통 속에서 변화하여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선순환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첫째 일이 재미있고, 둘째 꾸준히 할 수 있으며, 셋째 멀리 나아 갈 수 있다. 이것은 재미있는 일을 하면 꾸준히 할 수 있고 꾸준히 하다 보면 더 멀리 간다는 말이다. 멀리 간다는 건 한 그루 나무의 디테일을 보는 걸 넘어서 숲 전제를 보는 통찰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사람 자아는 매우 단단한 껍질이라서 쉽게 깨지지 않는다. 이 껍질을 벗기려면 집중력 무기가 필요하다. 집중력이 없으면 좀처럼 변화되지 않는다. 껍질을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생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하여, 꾸준하며, 즐겁게 일을 한다. 그러면 무엇이든 간에 잘한다. 나의 인생은 점점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나고, 새로운 지혜가 생긴다.
스마트 업 토스 이승건 대표의 말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6년 동안 7번을 실패하고 여덟 번째 성공했다. 그는 사업 실패와 성공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개인 능력과 스마트함, 인적 네트워크는 사업 승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로지 99%가 운이었다. 그런데 이 운을 잡으려면 끈기가 있어야 한다. 끈기를 통해서 운이 올 때까지 매진한다. 끈기 원동력은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무엇이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들고 풍요롭게 하는지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내가 수영을 하면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반드시 수영을 해봐야 답을 얻을 수 있다. 머릿속 추상 개념들은 행동해야 구체적인 현실로 변한다. 자전거 타기나 피아노 연주하는 것처럼 하나의 기술을 깨닫게 되면, 가속도가 붙여 더 잘하고 지혜롭다. 최악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이다. 두려움에 맞서 행동하면, 그 행동 속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우리 감각을 스스로 일깨운다. 작은 움직이라도 행동하는 사람만이 변화를 얻는다. 하나를 더 보태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 더 멀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