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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경민 Jun 30. 2019

#49 순간

   사진은 대상을 관찰하기로 결심하게 합니다. 변화의 순간을 찍어 멈춰진 상태를 지속시키죠. 순간을 표현한 사진은 정지된 사건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관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찰나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포착할지의 문제입니다.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장비에 따라 유불리가 있지만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을 보면 장비 문제를 따지기 전 다른 문제를 먼저 보게 되죠. 브레송의 사진이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일치감으로 절묘하게 사진을 찍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대상이 응시될 때 결정적 순간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응시 과정 속에서 감정을 느끼기 전 어떤 사건이 나타났기 때문에 구도가 정해지고 대상이 구도 안으로 들어옵니다. 사건과 구도의 일치가 되면서 특정 감정이 느껴지고 그 순간이 체험을 통한 결정적 순간이 되겠죠. 단지 어떤 기록을 위한 사진이 아니라 브레송만의 시선 일치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진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각자가 가진 시선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모두의 사진은 모두 다른 사진이 나올 수 있겠죠. 누구의 시선도 아닌 나의 시선을 살펴본다면 브레송이 말한 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요.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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