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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inmaker Feb 14. 2024

5. 특명. 예산 없이 후원금을 늘려라!

뭐지? 미션 임파서블인가?

2. 두 번째 시도는 공짜 플랫폼 활용


다들 너무나 잘 알겠지만 네이버는 해피빈 재단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비영리기관들이 모금함을 열어 대중을 대상으로 모금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주고 있다. 해피빈에는 단순 모금함도 있고 크라우드 펀딩도 있고 기업 사회공헌 캠페인도 대행한다. 지금은 봉사, 체험 프로그램도 홍보할 수 있는 '가볼까'도 있다. 네이버에 비영리 기관을 검색하면 해당 기관의 모금함이 가장 먼저 노출될 정도로 네이버는 돈 없는 비영리 기관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다.


해피빈 모금함


후원홍보실을 맡은 첫해 팀원들에게 해피빈 모금함을 하자라고 말하니 안 된다. 해봤자 잘 안된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그렇다고 안 해봤겠나. 일단 해봤다. 무조건 다른 기관들의 모금함을 읽어보고 어떤 톤으로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파악한 후 모금함을 하나씩 올렸다. 반응이 온다. 물론 잘 안 되는 모금함도 있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올리니 예산 한 푼도 안 들이고 모금을 할 수 있었다. 모금함 등록을 위한 가입 절차도 어렵지 않고 대중에게 노출이 쉬운 장점이 있으니 안 하면 손해다. 1달에 최대 5개의 모금함을 올릴 수 있고 해피빈에서는 친절하게 1년에 한 번씩 기관 담당자들 대상으로 교육도 해준다. 수수료도 없고 한 달 동안 모금된 후원금은 다음 달 15일에 입금된다. 모금함을 올리는 기관이 할 일은 사업 후 꼼꼼히 사업결과를 보고하면 된다. 단점이라고 할 것은 아니지만 해피빈 모금함은 지정 기부금으로 거의 사업비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다 보니 인건비 등 운영비를 위한 모금은 어렵다.


>> 해피빈 모금함 잘 쓰는 노하우 :

노하우라기보다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한데 올라오는 모금함들을 둘러보다 보면 간혹 배분사업 신청서 같은 딱딱한 내용의 스토리이거나 읽기 너무 힘든 글들도 있어서 적어본다. 이렇게 모금과 홍보를 위한 예산이 적은 비영리기관에게 좋은 모금 플랫폼이다 보니 모금함도 정말 많이 올라온다. 수 없이 많은 모금함들 속에서 후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중요한 건 '제목', '사진'이다. 일단 제목과 사진을 보고 모금함을 눌러 내용을 본다면 승산이 있는 거니까. 내용은 아무래도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진정성이 더해진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진다. 모금함이 많다 보니까 해피빈 첫 페이지에 추천순으로 뜰 수 있다면 이번 모금함은 성공이다. 추천 페이지에는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해피빈 재단에는 모금기관 별로 모금함을 검수하는 담당자들이 있다. 간혹 모금함 내용에 수정이 필요하면 연락을 준다. 정성껏 모금함을 올리고 꾸준히 사업보고를 잘하면, 그리고 매달 해피빈 기부 테마가 있는데 거기에 맞는 모금함이 올라가 있다면 해피빈 담당자의 검토 후 추천 모금함으로 올라가는 듯하다. (겨울에 눈 내리는 소리 같지만 모든 것이 한 끗 차이기 때문에)


해피빈 펀딩


크라우드펀딩도 해피빈에서 세 번 진행했었고 꽤 성과가 좋은 편이었다. 초기 해피빈 펀딩은 비영리기관과 사회적 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기업연계 프로젝트도 올라오고 펀딩의 개수가 과거에 비해 늘어나다 보니 비영리들이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가고 있기는 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또 하겠냐고 물으면 혼자는 '안 한다'이다. 엄청난 연예인 홍보대사가 있던지 제품을 공짜로 만들 수 있지 않으면 이제는 안 할 거다. 이유는 너무 힘들어서 이다. 엔젤스헤이븐은 제조업을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펀딩을 위해 모두 직접 만들어야 했다. 만약 물품을 제조하는 곳이고 원래 팔던, 계속 팔 제품을 펀딩으로 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많이 판매될수록 몇 날 며칠을 팀원들이 매달려야 했고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작을 했다. 중국 공장에서 제작을 했고 MOQ(최소제작수량)이 워낙 많다 보니 잘 팔려도 재고가 남았다. 고생한 거에 비해 남는 후원금은 소소했다. 그래서 이제는 안 한다. 그럼에도 아주 큰 장점도 있다. 별다른 홍보 예산이 없다면 잠재 후원자에게 기관을 알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고 가치를 추구하는 굿즈를 찾는 잠재 후원자를 펀딩 말고 어디서 만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네이버라는 포털이 홍보를 해주고 다른 펀딩에 비해 수수료도 없으니 여건이 된다면 시도해 볼만하다.


카카오 같이가치


네이버 해피빈과 비슷한 구조로 모금함을 만들지만 결과보고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준을 따라 진행한다.  


작은 비영리단체 모금가들이여!!

>> 인사이트 : 모금을 할 수 있는 무료 플랫폼이 있다면 적극 활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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