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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쥐 Jan 14. 2022

요즘 미국 인플루언서들이 입는 중국 속옷을 시켜봤다

Neiwai 

파데 유목민, 선크림 유목민도 꽤 흔하지만 특히 여자라면 속옷 유목민도 주변에 찾기 어렵지 않다. 


피부가 사람마다 제각각이듯, 가슴 모양과 몸매도 사람마다 정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나 또한 20살 이후로 딱히 정착했다고 할만한 속옷 브랜드가 없는 상황이었다. 20대 초반에는 한창 빅토리아 시크릿이 최고인 줄 알고 미국 여행만 가면 몇십만 원어치를 사 오곤 했지만, 20대 중후반 이후에 유행하기 시작한 브라렛과 노 와이어 브라를 경험한 이후에는 더 이상 빅토리아 시크릿과 원더브라는 쳐다도 보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브라렛과 노 와이어 브라는 뭔가 딱 이거 엄청 맘에 든다고 할만한 제품이 없는 게 문제였다. 나름 편하기로 유명한 오이쇼, 플레이텍스, 그리고 중소규모의 신생 브랜드들을 여러 개 구매해봤지만 재구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 패드가 너무 두꺼워서 또는 너무 얇아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고, 분명 와이어는 없는데 뭔가 입었을 때 불편함이 느껴져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팔로우하는 미국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Neiwai라는 브랜드의 속옷과 라운지웨어를 알게 되었다.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뭔가 중국어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로고가 아예 한자로 되어 있는 브랜드였다. 여기서부터 놀라움의 연속 시작.


속옷부터 라운지웨어까지 모두 neiwai 제품


우선 첫 번째. 나름 미국에서 꽤 성공한 패션 브랜드인데 대놓고 한자를 로고로 사용한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요즘 패션계에도 Asian American의 영향력이 크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당연히 중국계 미국인이 만든 브랜드라고 짐작했는데...


이어서 두 번째. 중국 본토에서 탄생한 브랜드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명품도 중국에서 만든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보긴 했지만 그것들은 유럽산 로고를 가면으로 쓴 OEM 상품들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샤오미나 틱톡처럼 완전한 DTC Chinese Brand 였고, 심지어 IT 가 아닌 패션 분야인 것이었다. (아래 기사들을 찾아보니 상하이에서 탄생한 브랜드이고 시리즈 D까지 투자를 받은 매우 잘 나가는 패션 브랜드)



그리고 세 번째. (제품을 결국 주문했고) 너무나도 뛰어난 퀄리티와 제품력에 놀랐다. 'Made to Live In'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입고 잠들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착용감을 갖고 있었다. 마치 레깅스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 레깅스를 처음 입었을 때 느꼈던 Buttery Soft 한 느낌 그 이상이었다. '그동안 입었던 다른 속옷들 이제 못 입어요' 라는 사용자들의 리뷰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매과정에서 특이했던 +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사이즈를 고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Cloud Fit (구름 핏?)이라는 소재를 자체 개발하여 사용 중인데, 이 소재의 뛰어난 신축성 덕분에 AA부터 DD 사이즈까지, 가슴둘레 70부터 90 이상까지 모두 편안하게 입을 수 있었다. 브라를 구매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사이즈인데 이 장애요소를 없애주니 구매 과정이 한결 수월해졌다. 


디자인은 이미 타 브랜드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후크없이 탑처럼 입을 수 있는 모양이라 큰 기대 없었지만 어깨부분 밴드가 넉넉해서 겨드랑이 부분까지 서포트가 잘 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미 중국 돌체앤가바나와 캘빈클라인에서 근무하며 럭셔리 패션 업계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Neiwai의 창업자 Liu Xiaolu 는 요즘 젊은 여성들이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내가 느끼기에 편안한 것'을 선호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이에 딱 맞는 제품을 내놓았다. 


최근들어 더욱 주목받는 Body Positivity, Say goodbye to pushup bras, Redefining sexy - feel-good bras  등 Newiwai 가 추구하는 가치는 제품에도 아주 잘 반영되어 있었고, 이 덕분에 중국시장을 넘어 미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엄연히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패션 브랜드니 다른 국가들에도 쉽게 진출 할 수 있을듯)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는 진출하지 않아 나는 미국 공홈에서 주문하며 40불이라는 국제배송비까지 지불해야 했다. 그래도 여러개 번들 구매와 각종 쿠폰을 적용하니 브라+팬티 한 세트에 약 4만원 정도의 금액이 나왔고, 한국에서도 그나마 퀄리티 괜찮은 제품을 구매하려면 그정도 가격이니 나름 만족스러운 가성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 라운지웨어도 추가 구매했다...코로나 이후로는 거의 홈웨어만 구매하는 나의 쇼핑몰 목록에 오이쇼, 유니클로, 그리고 Neiwai까지 합세.)


샤오미 이후로 오랜만에 중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어 준 브랜드. 이제 패션에서도 '중국산'이 의미하는 바가 크게 달라진 시대인듯 하다. Neiwai 외에도 요즘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주목하는 기업중에 Gen-Z 들 사이에 폭풍인기를 얻고 있는 Shein 또한 중국 브랜드라고 한다. 여기도 구매하게 되면 '소비기록' 을 남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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