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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굴쥐 Jan 10. 2022

커피 좋아하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브랜드

펠로우 Fellow

[취향 소비 아카이브]  

- 취향껏 골라 어딘가 조금은 특별한 브랜드 소비 일지.


2022년이 시작된지도 벌써 10일 차. 집콕 생활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겨우 30년 조금 넘게 살아온 내 인생 전체에서 이 재택 생활이 벌써 1할을 차지하게 되었다니 새삼 신기하다.


이젠 홈트, 홈베이킹, 홈가드닝 (아주 작고 귀여운) 등 집에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취미가 제법 여러 개 생겼다. (@gulzui.kitchen) 그리고 얼마 전 홈카페라는 취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캡슐머신이야 이전부터 있었고, 종종 마켓컬리에서 드립백을 구매해 내려마시기도 했지만 한동안 아토피로 식단 조절을 하느라 커피까지 끊었었다. 그러다가 서서히 일반식으로 돌아오면서 커피도 마시기 시작했고 좀 제대로 각을 잡고 집에 '홈카페 섹션'을 구비하게 되었다. 취미는 장비빨이라고... 바리스타들 영상을 찾아보며 이것저것 사들이기 시작했다. (연말 분위기를 틈타 나를 위한 셀프 선물이라는 핑계로 폭풍쇼핑을 한 것이다)


일단 드리퍼는 국민템이자 전문가들도 많이 사용하는 하리오 V60 을 유리버젼으로 구매했다. (킨토 도자기 화이트와 잠시 고민했으나 도자기는 열전달이 잘 안 된다는 후기를 보고 탈락. 손잡이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 서버와 필터도 같이 하리오 제품으로 세트로 판매하는 게 있어 쿠팡으로 주문했다. 필터를 보관하기 위한 홀더도 있다는 걸 발견하고 냉큼 구매!


이제 가장 중요한 드립용 주전자를 알아보기로 했다. 집에 온도 조절이 나름 40도, 70도, 90도, 100도로 되는 전기주전자가 있었지만 바리스타들의 가느다랗고 멋있게 휜 물줄기를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온도조절도 원두 특성에 따라 91도, 94도, 96도 등 제각각이라 1도 차이로 섬세한 조절이 가능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만들고 싶은 홈카페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어야 했다.


밤낮으로 써치 한 결과... 바리스타계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브뤼스타(Brewista) 와 펠로우(Fellow) EKG 두 가지로 후보가 좁혀졌다. 디자인으로는 훌륭한 발뮤다 더팟은 온도조절 기능이 없어 바로 탈락했다. 브뤼스타는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이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하는데 곡선이 굉장히 강조되어서 입구가 좁은 구조였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펠로우보다 저렴하고 쿠팡 로켓배송도 가능했지만 최종 고민 끝에 아웃되었다. 결국은 가장 비싸고 (주전자 하나에 20만 원이 넘다니... 우리 집 소형가전 중 최고가템) 모던한 디자인의 펠로우를 구매했고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다.


#FELLOW 펠로우

약 3-4년 전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비슷한 제품을 봤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니... 역시나 킥스타터에 2017년 올라왔었던 그 제품이 맞다. 당시 나도 킥스타터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구경했는데, 디자인에 혹해서 상세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커피포트가 하나에 200불인걸 보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온도를 1도 단위로 조절하는 기능이 대체 왜 필요한지 전혀 공감하지 못하던 때라 그랬던 것 같은데, 이렇게 시간이 지나 내가 소비자가 되었다니, 그리고 이렇게 리뷰까지 남기고 있다니 재미있는 일이다.



무튼 펠로우는 '가정용'으로 나온 홈카페 용품 중에는 나름 전문가 수준에 가까운 퀄리티를 보여준다. 우선 위에서 언급한 뛰어난 디자인과 온도 조절 기능, 그리고 한 시간 보온 기능에 (이건 별로 사용하지 않는 듯) 더해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한 필수 조건인 '타이머'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아무리 길어도 3분이 지나기 전에 추출을 완료하기 위해, 그리고 적정한 타이밍에 적정한 양의 물을 넣어주기 위해서는 타이머 + 저울이 필수이기에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아, 물론 나는 커피룸 인테리어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메탈로 된 못난이 저울은 베이킹용으로 남겨두고 결국 화이트 컬러의 타이머 저울을 또 구매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브뤼스타와 가격은 약 4-5만 원 차이가 나지만, 고가의 제품일수록 가장 비싸더라도 가장 맘에 드는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갖게 해 준 아이템이다. 애매한 걸 사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좋은 걸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어 지기 때문이다. (두 번 돈 나가느니 좋은 거 사서 오래 쓰자 주의)


펠로우는 킥스타터에서 2013년 첫 커피 관련 제품을 선보인 후 (프렌치프레스 변형인듯한데 대박 난 제품은 아닌듯하다) 2017년 이 전기 주전자를 두 번째로 론칭했고 그 뒤로 폭풍성장을 하여 어엿한 커피 전문 브랜드가 되었다. 특히 가정용 그라인더로 나온 제품은 일부 바리스타들이 업장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탠포드 MBA 출신의 창업자. 샌프란시스코 베이스의 스타트업. 구글, 로레알 등 탑급 글로벌 기업들을 클라이언트로 둔 디자인&브랜딩 에이전시 파트너. 그리고 커피업계의 알아주는 액세서리 생산자 파트너(acacia라고 가격이 너무 비싸 나는 구매하지 못한 타이머 저울 브랜드) 이 다양한 요소들이 모두 작용하여 지금 FELLOW라는 커피 브랜드가 탄생한 것 같다. 물론 이 킥스타터 페이지를 읽지 않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예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때문에 펠로우를 좋아하고 있을 테지만 말이다. 그만큼 뛰어난 제품성으로 승부하는 브랜드이다.


나는 주전자가 너무 맘에 든 나머지 결국 원두 컨테이너도 펠로우 제품으로 구매해버렸다. 200g도 안 되는 진공 컨테이너가 4만 원을 훌쩍 넘는다는 사실에 잠시 망설였지만 펠로우를 대체할만한 다른 제품은 정말 찾을 수가 없었다. (한 번 사면 평생 쓰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으로 구매를 합리화해보았다...ㅎㅎ)


당분간은 계획이 없지만 혹시 나중에 그라인더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면 아마도 펠로우 제품을 또 선택하게 될 것 같다. 그때까지 사랑받는 커피 브랜드로 잘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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