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하지만 돌아서면 금세 무슨 내용이었는지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 상실증으로... 초간단 두서없는 Book Note 남기기를 시작합니다 (템플릿은 Ali Abdaal 블로그 참고). 책 내용이 좀 더 궁금하신 분은 좀 더 친절한 다른 분들의 책 리뷰를 참고해주세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사냥꾼, 기생, 건달, 군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수십 년에 걸친 인생 이야기
파친코와 마찬가지로 부모 세대부터 자식 세대까지 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시대적 배경이 어떻게 각 주인공의 삶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줌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막론하고 각 인물들이 인간으로서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두려움과 강인함이 잘 드러남
지금껏 정호는 오직 살아남는 것, 그리고 최소한의 아늑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는 충분히 먹고살 만한 식량을 가진 사람들이 왜 그 이상의 돈에 집착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 때문이 아니라, 사회의 인정과 검증을 갈망해서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종종 그들 대부분이 사실 돈 아닌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곤 해요. 그들은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게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인정하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쌀쌀한 11월, 가을의 선명한 푸른색과 노란색이 이제 막 눈앞에 다가온 겨울의 회색과 은색, 분홍색에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다산 북스 서평단에 선정됨
아직 번역본 정식 출간 전에 미리 가제본을 받아 읽어본다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음
파친코 드라마나 책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명성황후, 영화 암살 등 20세기 초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작품들을 재미있게 봤다면 누구든!
보통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즉 본업 자체가 독립운동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당시를 살아가던 일반인의 관점에서 당시의 상황이 어떻게 매일매일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대 최고의 서울 기생, 이제 막 권번에 등록해 주목받기 시작한 어린 기생, 다리 밑에서 살던 거지와 종로거리를 주름잡던 건달 등 현대 사회에서는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배경과 직업의 인물들의 삶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온 기생들의 조직적인 구조가 흥미로웠다. ‘권번에 등록된다 ‘또는 ‘행수로 활동하다’ 등 상인들의 길드와 유사하게 매우 체계적인 지역 중심의 커뮤니티가 발달되어 있었고 덕분에 독립운동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1919년 3.1 운동의 순간이 한 챕터의 배경으로 자세히 묘사되었는데 실제 참여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용기 있는 행동을 보였고 억울하게 목숨까지 잃어야만 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음.
옥희와 연화가 어린 시절부터 기생이 되기 위해 교육받는 장면들, 종로 극장에서 멋진 공연을 하며 주목받는 모습이 이 영화 해어화에서 봤던 내용들과 겹쳐서 더 잘 상상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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