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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폭포 트레일 킹스 캐년...

심금을 울리는 명승지는 대륙의 곳곳에 보석처럼 빛을 발하며 찾아오는 사람을 반기고 있는데 정작 기회를 만들지 못하여 명승 절경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여행을 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또는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살아도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니 각자의 팔자소관이다.


오래전 중동지방으로 성지순례를 한다며 예수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자의 길을 다녀오는 것이 교계의 유행이었고 사도 바울이 세운 초대교회의 자취를 보고 온 사람이 많은데 그곳에 다녀온 것을 자랑하려고 너무 은혜스러웠다며 기회를 만들어 가보라는 말에 의견 충돌이 생길까 봐 말하지 않았으나 2 천년 가까이 흐른 지금 그곳에 예수와 바울이 살아있는 것도 아닌 때에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이 들었다.


억만년 세월의 만고풍상을 겪으며 변모하는 대자연 속으로 다니면 불시에 절대자의 권능이 곳곳에 보이는데 구태어 중동까지 가서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장소가 불분명한 예수가 태어났다는 자리를 봐야 할 일이 없다. 근래에는 예수가 묻혔었다는 동굴을 발견했다며 그곳이 성지가 되었는데 그곳에 예수가 있을리 만무하고 수완이 좋은 장사꾼들의 설레발에 지나지 않는다.


죽어서 삼 일 후 부활해서 하늘로 갔으면 훗날 그의 재림을 기다릴 것이지 추측만 난무하는 옛 행적을 찾아본 들 그곳에 예수가 있을 리 없고 수명이 백 년이나 늘어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갈 일이 없다.


젠장할 것들이 중동과 터키로 그냥 여행을 간다면 될 것을 지들이 뭐라고 순례자의 길을 간다며 떼거지로 몰려다닐 건 무엇이며 먹사가 되어 성도들이 낸 헌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섬겨도 부족한데 그 돈으로 호사스러운 여행이 뭐하는 짓이며 바울이 세워 지금은 폐허가 된 곳에 갔다고 천국을 갈 수 있냐는 것이다.  




이곳 트레일 관문에 이런 섬뜩한 위험표지를 해놓은 것은 인적이 드문 이곳에서 가끔씩 위험한 짓을 해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발생해서 주의를 주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길로 다녀도 모두 볼 수 있는데 꼭 위험한 절벽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고 점프를 하면서 셀카를 찍어야 속이 시원한 사람이 있어 문제다.


죽고 사는 것이야 타고난 팔자지만 목숨을 온전히 지키면서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음에도 위험한 행동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어찌해볼 방법이 없고 인적이 없는 곳에서 떨어져서 계곡물에 떠내려와 나중에 시체로 발견되는 것에 무슨 방법이 있을 리 없다.


지난번 한국서 온 일행 가운데 여행지 평가회 때 대체로 브라이스 캐년, 캐년 랜드, 대드 밸리 등 저마다 소감이 다르고 공감대가 달랐는데 그중 한 분은 어느 특정한 곳 명승지보다는 대륙을 다니며 지나치는 사막의 모든 곳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하였는데 나의 의견과 동일하였지만 말하지 않았다.


대륙을 다니면서 만나는 모든 환경에는 그곳에 절대자의 신묘막측한 비밀이 숨겨져 있어서 그곳을 보고 깨닫고 이해하는 사람은 덤으로 깨닮음을 얻는 것이고 눈으로 보고 감탄의 탄성으로 마무리해도 손해가 없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이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의 행동을 생각하면서 왕복 9'4 마일 (약 15' 5 km) 트레일을 떠났다.




바위산과 바위산 가운데 생긴 계곡의 평지라서 험하지 않았으나 화강암이 부서지고 닮아서 쌓인 굵은 모래가 덮인 트레일은 걷기가 무척 불편하였다.  




인기척은 보이지 않았으나 숲 속에 보이는 공간이 넓고 시야 확보가 확실해서 마음이 편했으며 바위로 덮인 길을 걸을 때만 조심하면 되는 곳이다.




2 마일 구간은 평지였고 2'7 마일 구간은 경사지이며 산으로 올라갈수록 굵은 모래가 없어서 걷는 것이 수월했다.




고목과 바위가 어우러진 트레일...




엊그제 요세미티에서 돌계단으로 된 트레일을 오르던 것에 비하면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이곳에 온 것이 천만다행이며 탁월한 선택이었다.  




비록 수풀이 우거져 먼 곳은 볼 수 없지만 산 위로 오르면 숲이 없는 경계에서 위아래 모두를 볼 수 있는 풍경이어서 계속 위로 올라갔다.




이곳에도 산불의 원인과 날자가 적혀있었는데 헬리콥터와 레인저가 순찰하다 발견하여 진화작업을 하였다. 발화원인은 그림에서 보듯이 벼락이 떨어져 불이 붙은 자연발화되었다는 설명이 있다.




산너머에서 내려오는 폭포의 계곡물은 더없이 맑았고 바위 끝에서 살펴봐도 물고기는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어서 건너편까지 가서 살펴보고 폭포로 계속 올라갔다.




아래서는 짧은 구간을 걷는 사람이 더러 보이는데 산길을 오르면서는 인적이 없고 한참을 가면 두세 사람과 마주치는 정도의 한적한 곳이다.





불길이 휩쓸면서 풀과 열매가 모조리 타버린 곳이라서 검은 곰이 먹을 게 없으니 이곳에 출몰하기 쉽지 않은 곳이고 물에 고기가 없어서 잡아먹으러 오지도 않는다는 판단이 섰다.




계단식으로 만든 길은 불편하지만 이렇게 자연 그대로의 경사로가 훨씬 정감이 있고 편하다.




넓은 바위에는 등반객이 가운데로 지나도록 돌을 양옆에 줄 세워 표시를 해놓았고...




저편 산아래 있는 다리에서 먼 거리를 올라 이곳에 도착하였다.




폭포의 물줄기는 보기에도 시원하고 요란한 물소리는 귀와 마음을 모두 뚫어서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불이 붙었으면 몇 마일 떨어진 이곳까지 고목이 불에 탔으며 밑둥치는 심하게 탔지만 아직 숨이 넘어가지 않은 모습으로 잎은 푸르렀다.





폭포를 지나 위로 올라갔더니 훨씬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폭포로 흐르는 물은 옆에서 비명을 지르며 미끄러져 가는 곳이고 바위 표면은 거칠어 그리 위험하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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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킹스 캐년의 깊은 계곡은 약 2'500 m 깊이로서 그랜드 캐년의 가장 깊은 협곡보다 약 600 m 더 깊고 대륙의 모든 계곡 가운데 가장 깊은 곳이며 사방에 보이는 산은 해발 약 3800 m ~ 4000 m 급의 험준한 산이며 등산객에게 최상의 하이킹이 보장되는 곳이다.


특이하게 캘리포니아 태평양 기후대의 기온이 온화해서인지 산봉우리에 눈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모든 산은 흙이 거의 없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곳이며 이 정도면 암벽등반가에게 구미가 당기는 곳인데 망원경으로 곳곳을 살펴봐도 지금은 암벽 등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폭포 위쪽을 살펴서 만약에 미끄러져도 겹겹의 바위에 걸려서 폭포 아래로 떠내려가지 않는 안전한 곳을 찾아 간단히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였다.




넓고 높은 바위에 앉아서 연기에 그을린 소고기를 먹으며 세상만사를 잊고 잡념을 비우던 시간...




폭포 소리가 요란하지 않았다면 더 머물다 떠나려 했는데 귀청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라서 길을 떠났다.




얼마나 많은 날을 소용돌이 했으면 떨어지는 물에 계곡의 바위가 저렇게 둥글게 파였을까 상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석회석 또는 모래 바위면 이해가 되겠는데 이곳은 모든 바위가 화강암이라서 세월에 대한 감이 제대로 닿지 않았다.




너무 인적이 없어서 어쩌다 마주치는 사람은 하이 하는 인사도 별로 없이 스치는데 위해를 느껴서 인지 알 수 없다.




예절이 바른 것인지 아니면 세상살이가 고단하여 늘어진 것인지 알 수 없으나 큰 소나무는 가지를 땅에 늘어트려 나그네의 쉼터가 되었는데 잎새가 지나치게 크고 무성하여 팔을 들지 못하고 이런 모습이 된 것으로 보인다.




허리 위로 올라오는 쓰러진 굵은 나무는 톱으로 잘려서 통로가 만들어지고...




소나무와 세쿼이어가 함께 이웃해서 사는 모습도 보이는 곳이다.





구르면서 얼마나 충격이 컸으면 칼로 자른 듯 쪼개졌을 것이며 세월이 지나면서 내리는 물이 얼어 더욱 쪼개 져 이런 모습이 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을 바위였다.




심심산골 등반로에는 이런 굉장한 나무들이 곳곳에 있어서 나무를 돌아 길이 만들어졌다.




나무를 돌고 바위를 돌아서 내려오는 아름다운 길이 지천에 널린 이곳 킹스 캐년 국립공원...




각자 커다란 배낭에 이불을 매달고 산에서 내려온 학생들과 지도교사가 다리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곳 킹스 캐년은 당일 등반보다는 산에서 야영하는 등반객이 많은 곳으로 등반로가 대체로 길어서

back packing 을 하는 사람이 많으며 필히 안내센터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등반객은 최상의 풍경과 고요한 환경을 제공하는 킹스 캐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곳을 다니지 않았으나 살펴보니 트레일은 대체로 완만하여 걷기에 큰 무리가 없을 곳이다.




부서져 내려온 바위 집단이 매우 인상적인 곳이고 경치는 매우 아름답고 구비를 넘을 때마다 호수가 보이고 계곡물이 있는 곳이다.




해질녘에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또 다른 곳으로 떠나기로 했고 아이스 박스에서 진공포장되어 탈없이 있던 것을 꺼내어 떡국을 끓여 먹고 옆 차에 있는 등반객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먼저 떠나고 뒤이어 산맥을 넘어 머나먼 길로 떠났다.


180번 도로 서쪽으로 달려 국립공원 외곽으로 내려가서 이틀을 머물던 Squaw Valley 주유소 옆 넓은 빈터 풀밭에 도착하여 글을 쓰면서 밤을 지새기로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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