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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나무 국립공원 아리조나.

랩탑에 사진을 출력하면 순서가 뒤섞여 일일이 사진을 찾아서 올려야 하는데 원인은 알 수 없고 순서가 바뀌지 않도록 정리를 하는데 글을 쓰려는데 보이는 사진이 있어 오늘의 서두를 장식하기로 했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여름이라서 일광욕하는 사람이 많았고 태평양 물을 만져보려고 불이 빠질 때 고운 모래밭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뉴욕서 온 산악회 멤버 가운데 애프리 대원은 물가에서는 손 끝을 물에 담그고 바위산에서는 바위에 손을 대고 기도하듯이 있기에 나중에 물었더니 산과 물 어느 곳을 만나든지 그렇게 인사를 한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밀려가고 오는 때문에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피하면서 거의 10 년 만에 태평양 물을 만지던 날이고 2009년 1월에 멕시코 여행 중 산카를로스에서 바닷물에 손을 적신 이후 이곳서 물에 적시었다.




바로 근처에 여인들이 일광욕을 하고 있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요즘 미투 운동이라며 남자를 고발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이런 것과는 별개의 문제고 몸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노출이 자연스럽고 태연자약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




백인은 일광욕을 반드시 해야 하는 체질이라서 여름과 겨울 가리지 않고 햇볕이 있으면 잠깐씩이라도 옷을 벗고 햇살에 노출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


서구형 체질이라서 체형이 크고 육중하지만 이들은 다이어트에 그리 민감하지 않고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성형수술은 먼 나라 이야기로 아는 사람들이며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몸매를 가꾸기 위해 음식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몸매를 포기하고 편하고 좋은 것을 따라 입맛대로 산다고 보면 되겠다.




더운 지방 캘리포니아의 문제는 물가의 상승과 직업난으로 거리에 나앉은 사람이 많으며 곳곳에 집 없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다.


상점과 주유소와 사거리에는 구걸하는 사람이 널렸고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 걸어서 다니는 사람, 샤핑 카트에 허접스런 짐을 싣고 방황하는 사람이 지천이고 빈틈이 있으면 도로 옆 소음이 엄청난 곳에도 이렇게 임시 주거지를 만들어 생활하니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이제는 바코드 시스템으로 월마트에도 계산원은 몇 없고 자동결제가 대세라서 그만큼 인력이 줄어드는데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발달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세계적으로 직업을 구하기 어려워지는데 한국도 포함된 선진 각국에서 시행하는 생활보조금 지급으로 소비와 생산을 균등하게 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금세기 생존의 길이다.




다이아몬드 바 타운에 한인마켓이 있기에 떡국 재료와 필요한 것을 사려고 엘에이를 벗어나는데 연이어 한인 상권이 줄을 이었다. 




삼십 수년 전에 옥스포드 길 어디에서 휴가로 한 달을 머물렀는데 위치는 모르지만 그때와 지금은 한인 상권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였다. 무척 우중충한 건물에서 옷 장사하던 한인이 많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금은 깔끔히 단장한 거리로 변했고 한인을 고객으로 비지니스가 활성화되어 한국의 지방도시를 보는 듯했다.




뉴욕도 그렇고 엘에이도 그렇고 한인 상권에서는 미제 물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한국서 진출한 제품과 수입 물품을 판매하는 것이 주류인데 음식이 체질에 맞고 입는 것이 몸에 잘 맞고 익숙해서 그런 듯하다.




특이한 것은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는데도 장사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했고 뒤편에 주차장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며 지나쳤다. 




이런 곳도 좋지만 들판에 거저 사용할 수 있는 자연온천이 더없이 좋은데 그런 곳을 찾아가려면 연료비가 사우나 비용보다 몇 배로 드니 문제다.




내가 포함된 여러 사람의 돈으로 땅집고 헤엄치는 비지니스를 하는 (너의 은행)이 맞는 호칭인데 우리 은행이라는 것은 미국식으로 하면 Our Bank 가 되는데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 헷갈린다.




이름도 막가파식으로 변해서 홍대 조폭 떡볶이 이건 뭐냐...




다이아몬드 바 타운 한인식당에서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고 몇 종류 음식을 구입한 후 외곽으로 달렸다.




100 마일 (160 km)를 달려서 팜스프링을 지나고 Desert Hot Springs "사막의 온천마을"에 도착해서 

62 번 도로와 Pierson Blvd 만나는 곳 코너 사막에 넓은 빈터가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 사막의 풀밭에 차를 세우고 떡국을 끓여서 먹고 한 편의 글을 쓰고 잠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온천으로 갔는데 자연온천이 없어 호텔서 운영하는 온천으로 가야 했고 마을은 둘러보니 온천 관광지라서 흠잡을 데 없이 깨끗하였다.




계곡물에 돌로 막은 그런 곳이 좋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입장료를 지불하고 찬물에서 수영도 하고 뜨거운 온천을 들락이며 멕시칸 음식도 먹으면서 하루의 휴식을 취했다.




비둘기는 옆 가족이 테이블에 올려놓은 곳에 먹을 것이 있는지 살피는 중이고 그늘에 앉아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막 마을에는 온천이 여러 곳인데 뜨거운 여름에 뜨거운 물로 휴양을 오는 사람이 많아서 의아했으나 각자 알아서 할 일이고 먹고 마시며 잡념을 비워버린 날이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하와이안 리노와 연락이 되었는데 그새 알래스카에서 내려와 요세미티를 거쳐서 유타주를 돌아다니기에 죠슈아 국립공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곳에 머무는데 녀석과 연락이 두절되었다. 전화도 안되고 메시지도 어쩌다 되어 자꾸 길이 어긋나기에 편하게 쉬고 있었다.  




다음날 yucca valley 마을을 지나서 죠수아 국립공원 안내 센터에 도착하여 지도를 구해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런 사막의 주택에서 사는 사람이 널렸다.




별장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주택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곳인데 하여간 이런 사막에 길들여진 사람은 물 좋고 산이 푸른 곳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체질이고 정서라서 이런 사막에도 마을이 형성되는 것이다.




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건조하고 뜨거운 이 지역에서 사는 인디언과 백인 거주민의 생활이 궁금하지만 태생적으로 몸에 배어 정착민이 되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번 여행은 캘리포니아 일대 국립공원을 거의 끝내는 수순이라서 이곳에 왔으며 로스 엔젤레스에서 멕시코 국경 근처로 가서 샌디에이고 시티를 가려다가 도로 사정이 너무 복잡하여 동쪽으로 튄 것이다.





메마른 사막의 초입은 별로 신통치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특이한 풍경이 이어진 곳이다.




사막 기후에 서식하는 죠수아 나무가 이렇게 분포되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구역이 된 곳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상당히 큰 죠수아 나무 군락지가 드넓은 평야에 퍼져 있다.




죠수아 나무는 지난번 지나온 토노파 마을 인근 무인지대 온천이 북쪽 경계가 되며 그곳은 매우 작은 죠수아 나무가 자라다 사라지는 곳이지만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점 커져서 이렇게 군락지를 이루며 성장한다.  




각지를 다니며 살펴보면 낮게는 해발 약 300 미터 지대에서 높은 곳은 1300 미터 지대까지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대체로 해발 1000 미터 지대가 주요 성장지대로 보인다.

라스베가스 시티를 기준으로 하면 서쪽의 남북에 대규모로 분포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선인장과 마찬가지로 사막의 기후에서 생존하는 식물이다.





이곳의 가치를 일찍이 알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해서 보호하는 이들의 안목은 늘 찬사를 받아도 부족하다.  




안으로 하루 종일 운전을 해야 해서 혹시나 하고 트랜스미션 오일을 점거하는데 전혀 묻어 나오지 않아서 국립공원 밖으로 천천히 움직여 나가서 오일을 구입해 채운 후 수리를 하기로 했다. 트랜스미션은 지난달 4200 달러가 지출해서 새것으로 바꿨으니 문제가 없는데 어디선가 자꾸 기름이 새어 차량 아래가 새어 나온 기름으로 엉망이었다.


근본 원인을 찾으려고 부속상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그가 나와서 자세히 살피다 알루미늄 파이프 중간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을 찾아주었다. 두 개의 파이프가 수년 동안 서로 맞닿아 마찰이 생겨 닳아서 작은 구멍이 생기고 그곳으로 뜨거워진 트랜스미션 오일이 라디에이터로 순환할 때 압력에 의해 물총처럼 새 나가는 것이다.


전체를 바꾸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직원의 권유로 트랜스미션 파이프 전용 고무호스와 밴드를 사서 두 시간 작업으로 손이 닿기 어려운 깊숙한 곳 문제점을 막고 조였더니 이후 기름이 새지 않았다.


엔진도 트랜스미션도 대형이고 튼튼해서 삼사십만 마일에도 고장이 없어야 하는데 이렇게 작은 문제를 찾지 못해서 귀한 재물이 없어진 것이 너무 아깝지만 이제 원인을 찾았고 50 달러 지출하여 임시방편으로 해결했으니 날을 잡아서 뜯어내고 완벽하게 수리할 생각이다. 





이곳의 지형을 살피니 지난번 갔던 라스베가스 인근 붉은 바위 산처럼 모래 바위 성분이고 억만년 세월이 흐르며 산이 물에 쓸리고 흙은 씻겨서 평지가 되었고 단단한 바위는 이렇게 남은 곳이었다.




바위산은 수십 미터 높이부터 100 미터 남짓한 곳 까지 다양하고 전 지역에 죠수아 나무와 함께 분포되어 있다.





비포장 도로를 들어가 살펴보기도 하고 연속으로 들락이는데 얼마나 오랜 세월을 물에 쓸려야 저렇게 될까 싶었다.




중간지점부터는 사막에 바위산이 빼곡하였고 잡풀과 더불어 죠수아 나무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국립공원과 국립공원에서 관리만 하는 Monuments 와 Preserve 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조연배우가 아무리 뛰어나고 연기력이 우수하다고 해도 주연배우를 능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륙의 각 주연급 National Park 과 조연급 Monuments 는 격차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작은 바위산이지만 가까이 오면 매우 큰 바위로 이뤄진 곳이고 이런 곳이 이곳 광활한 지역에 가득하여 암벽 등반인의 성지가 되었다.





월급을 주면서 매일 저렇게 하라면 할 사람은 별로 없겠으나 스스로 좋아서 하는 취미활동은 이렇게 악을 쓰면서 하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여인이 바둥거리며 매달려 바위를 오르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먼 곳을 보니 중턱에 매달려 오르는 사람도 보였다.




뜨거운 열사의 땅에서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 저렇게 심취할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축복받은 삶이라 하겠으며 잠시 도심을 벗어나 취미생활로 정서를 가다듬는 이들은 불행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다.

활동적인 사람이 진취적인 사람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활동적이며 최후 승리자가 된다.


게으른 사람의 특징은 남의 핑계가 심하고 불평불만이 많은데 오죽하면 구약성경 잠언 말씀에 게으른 사람은 거리에 나가면 사자가 돌아다닌다고 핑계를 댄다는 것이다. 이래도 핑계 저래도 핑계를 대면서 배를 깔고 엎드리기를 좋아하고 누워서 뒹굴기 즐겨하면 결국은 지나온 길가의 홈레스 신세에 가까워지므로 활동적인 생활에 길들여져야 한다.




굴러 떨어진 것도 있고 걸려서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매달린 바위의 모습이 곳곳에 널려서 곳곳을 다니며 살폈다.




죠수아 나무 가운데 큰 것을 골라 그 아래에 서서 크기를 비교하였다. 나무는 재목으로 사용하기는 별로지만 사막에 사는 인디언은 이것을 이용해서 집을 짓고 울타리도 만들어 살아왔으며 지역의 특성에 맞게 살아가는 지혜는 누구나 있다.


유타주와 콜로라도 주 아리조나 주 많은 곳은 척박한 땅에서 사는 향나무가 숲을 이루는데 그곳에서는 뒤틀린 향나무를 사용해서 주거지를 만들어 살던 인디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고 인디언 부족 마을마다 전통주택을 지어 여행객들에 개방하여 교육자료가 되게 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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