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오버룩 그 자체
캐년랜즈를 작은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캐년랜즈는 캐년랜즈고 그랜드캐니언은 그랜드캐니언이다. 캐년랜즈가 작은 그랜드캐니언일 될 필요가 전혀 없다.
캐년랜즈는 아치스 국립공원 다음으로 방문한 2018년도 두 번째 국립공원이다. 아치스 국립공원에서 출발해 길지 않은 시간을 달려 해가 질 무렵 캐년랜즈 국립공원을 도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밝을 때 더 둘러보지 못해 다른 스팟을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캐년랜즈 국립공원 초입구에 도착해 찍은 사진이다.
그랜드뷰포인트에 도착했다. 장엄함과 고요함에 압도된다. 협곡 사이로 지나오는 바람 소리밖에 나지 않아 온 세상이 평화로운 것 같다.
펜스 하나 없는 저 절벽 끝자락에서 기록을 남겨본다. 온몸으로 놀라움을 표현하고 싶었나 보다. 사진을 찍어주는 부모님은 제발 더 뒤로 가지 말아라를 수십 번 외치셨다.
그랜드캐니언 오버룩은 "협곡이 이렇게나 크고 높게 솟아 있다."의 느낌이라면, 캐년랜즈의 오버룩은 "협곡이 이렇게나 오밀조밀 잘 깎여져 뭉쳐있다."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무리 큰소리로 떠들어봐도 주변 몇 사람들과 우리밖에 없었다. 아무런 외부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고요의 두려움을 느낄만했다.
해가 지고 있는 캐년랜즈, 그랜드뷰포인트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린 또 다른 포인트. 저 멀리 협곡에 노을이 어우러져 있어서 정말 좋은 구경을 했다. 여기 이 사진들에서는 표현되진 않았지만 캐년랜즈에 완전히 들어오기 훨씬도 전에 협곡 절벽이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기억이 너무나도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