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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뼈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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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er Dec 31. 2023

2023년의 노력

2023년은 나에게 의미 넘치는 한 해였다. 사방에 선생님이 있었고, 배우려고 노력했고 또 정말 배웠기 때문이다.   


1.  나를 잘 봐주는 사람들을 기억해 놓아야 한다. 나는 내가 인간적으로(?) 좋아하더라도 많은 정성을 쏟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본인들에게 내가 소중해서, 중요한 사람이라서, 조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라서, 인사를 잘해서, 성실해서, 열정이 넘쳐 욱해서(?)라는 이유로 나에게 특히 더 잘해주고 시간을 내어주고 말을 걸어주고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도 한다. 당연하지 않다. 나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도 필요 이상 마음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과분하게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받았다. 이 사람들에게 배운 여유와 값비싼 마음을 마이너스 날 때까지 써야겠다.


2. 내가 싫어하고 불편한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나와 다른 개체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등 많은 채널로 얘기하지만 난 모르는 일이었고 내 생각이랑 너가 달라? 그럼 나에게는 별로인 사람. 끝. 부끄럽지만 이렇게 수년간 사고회로를 돌려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정말 노력했다. 내 안에서 나는 나와 많이도 싸우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 어느 순간부터 의견차가 발생한다 해도 그 이상 생각하지 않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라고 끊어버릴 줄 아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좋고 나쁨의 문제 또는 그 사람의 인격(너무 갔을 수도 있다)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으로 활용하지 않는다. 올해 드디어 정신적 성인이 된 것일까. 선천적으로 이런 마인드가 탑재된 사람들에게는 별 일 아니지만, 죽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은 나에게 큰 선물이 되어준 소중한 깨달음이다.


3.  완벽하지 않다. 나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 세상 내가 대단한 사람인 양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나 보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과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이 완벽에 묶여 스트레스받고 있었다는 것. 스스로 인지하고 마주하기 어려웠다. 첫 시작을 하지 못하는 나를 고치기 위해 그냥 하는 연습을 시도하는 것조차도 오래 걸렸다. 그리고 완벽이라는 끈을 서서히 놓고 있는 중이다.


4. 조치하면 나아진다. 그러니까 조치할 궁리를 하면 된다. 정신이 없고 집중이 안된다면 나의 경우 100% 정리정돈이 안된 상태였다. 드라이브 좋아하는 내가 드라이브가 즐겁지 않다면 차 내부 정리가 안된 상태였다. 몸이 아프고 활기차지 않다면 내가 주중 매일 하는 운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 몸과 정신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조치를 취하면 나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실행에 옮기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적시에 조치를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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