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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욱 Jun 28. 2017

Grand Canyon North Rim, NV

미국 로드트립, 그랜드캐년 노스 림 _  대자연 그 이상의 웅장함.



그랜드캐년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진으로 많이 접하는 South Rim.


 South Rim보다 2000ft나 더 높아, 빙하 때문에 일 년에 3~4개월밖에 들어갈 수 없는 North Rim.


그냥 들었다면 

"두 곳 다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노스 림과 사우스림 중간 큰 협곡을 지나야 하며 차로는 우회하여 4시간을 더 가야 만날 수 있다.

그 정도로 엄청나고 웅장하며 하루 만에 볼 수 없는 곳이 그랜드 캐년이다.


로드트립 계획을 세우면 많은 고민에 빠졌다.

노스 림, 사우스림 두 곳 모두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였으며 

한 곳을 골라 제대로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생각하였다.


어디를 가야 할지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다.

두 곳 모두 가본 분들의 후기들과 사진들을 보면서 비교를 하였다.


1. 사우스림(South Rim)

South Rim (google)

사우스림은 노스 림보다 낮지만 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어 더 멀리 캐년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일 년 내내 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다.

한 포인트가 아니라 여러 포인트들을 모두 들리는 버스가 있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다니며 캐년 곳곳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베가스에서 사우스림으로 가는 관광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충분히 잘 다녀올 수 있다.

가는 길에 우버 댐(트랜스포머 전투 장면에도 나온,,)과 모뉴멘트 벨리(포레스트 검프에서 뛰 가다 멈춘 구간..)를 볼 수 있어 가는 길도 심심치 않게 갈 수 있다.


그랜드캐년 일 년 총관광객의 80프로가 사우스림으로 가니 편의시설이라던지 여러 시설도 잘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여행이나, 단체여행은 가기 쉬워 사우스림으로 다 가는 것 같다. 


2. 노스 림(North Rim)

노스 림은 필자가 다녀왔기 때문에 사우스 림보다 노스 림 쪽으로 기울어져 이야기할 것 같다.

노스 림은 들어가는 도로가 67번 국도 하나뿐이라 빙하가 녹을 때 까지는 들어갈 수 없다.

5월 중순부터 개방을 하여 추워지기 전까지 하는 것 같다. 약 4개월 정도 오픈하는 것 같다.


노스 림은 9000ft의 높이를 가지고 있으며 백두산 높이와 비슷한 정도이다.

하늘이 더 가까우며 땅은 보이지 않다.


노스 림에서는 제일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우스림만큼의 높은 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사우스림은 사막같이 나무가 거의 없고 협곡만 보이지만 노스 림은 협곡에 나무들이 많아 

좀 더 색채가 있다.


노스 림은 사람이 정말 적었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100명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정말 웅장하다. 웅장함을 넘어서 한없이 보게 된다.

정말이지 대자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정말 없기 때문에 조용하다. 바람소리밖에 안 들린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한없이 대자연 앞에 작아진 나를 보며 말이 없어진다.

이전의 데스 벨리나, 요세미티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끼며 입에서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지만

여기는 다르다.


말도 안 나왔다. 너무 거대해서 날 잡아먹어 버릴 것 같았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잘 어울릴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

쓰다 지웠다를 두 번이나 한 것 같다.


솔직히 무서웠다. 너무 높아서 무서운 것보다는 

대자연의 무서움을 느꼈다.

대 자연 앞에서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생각이 들었다.

사색에 잠겨 조용히 그랜드 캐년을 감상하였다.


여행을 하며 느낀 건 미국은 정말 철저히 엄청난 자유가 있으며 그것에 대한 책임은 오로지 내가 진다. 이 마인드가 딱 박혀있는 것 같았다.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면 안 되지만 우리나라였으면 관광지 절벽 이런 곳은 모두 바리케이드를 쳐놨을 것이다.

더 이상 들어가지 말라, 아니면 올라가지 말라 표지판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기도 한두 곳 울타리가 쳐져 있긴 하였지만 

가고 싶은 곳은 모두 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 대신 그 책임은 내가 져야 했다.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바람도 많이 불고 조금만 조심 못하면 떨어질 것 같았지만 

뭔가 이상하게 용기가 났다. 

한 발씩 조심스럽게 올라가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랜드 캐년 노스 림 visitor center는 규모가 작았다.

약 50개 정도 되는 lodge들이 있으며 레스토랑이 하나, 펍이 하나 있다.

visitor center에서 좀만 나가면 그랜드캐년을 구경하며 앉아 쉴 수 있게 만들어 놓아, 사람들이 앉아 맥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여기서 맥주를 마시며 그랜드 캐년을 구경할 수 있다니!! 정말 멋지다. 맥주만 마시기에는 아쉬워 우리는 피자 한 조각과 함께 맥주를 마셨다.


많은 관광객들이 앉아 이야기를 하거나 잠시 낮잠을 자고 있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있었으며 보드게임을 가지고와 보드게임을 하는 커플도 보였다.


정말 자유로웠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앉아 그랜드캐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석양을 보았다.

저녁이 되니 좀 쌀쌀해져 외투가 필요하였다.

 

오늘 하루 lodge에서 숙소를 예약하여 잠시 쉬다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레스토랑이 하나밖에 없어, 예약을 해야 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여기서 잠을 자는 것 같아 예약이 많이 있었지만 

노스 림 자체가 사람이 많지 않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숙소에서 잠시 쉰 후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바로 앞이 그랜드캐년 visitor center이기 때문에 금방 갈 수 있었다.

오리 로스구이랑 펜네, 맥주 2잔을 시켰다. 

미국 여행하면서 이렇게 고급지고 근사한 음식을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지만

노스 림 레스토랑은 언제 또 올지 모르고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가족과 함께 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캐년으 밤은 어두웠지만 달이 밝게 비춰주고 있었다.


그렇게 캐년의 밤을 지내며 지난 여행의 피로를 달래주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엔탈롭캐년으로 향하였다.

트래킹을 하고 싶었지만 트래킹은 적어도 반나절 이상 걸리기 때문에 아쉽게도 못했다.

다음에 꼭 온다면 2일은 잡아서 하루는 쉬고 하루는 트래킹을 해봐야겠다.


그랜드 캐년 노스 림!

정말이지 웅장하고 말로 설명할 수없을 만큼 아름답다.

대자연 앞에 숙연해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고 싶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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