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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론크래프트 Aug 03. 2017

드론으로 축구를 한다고?

뛰지 말고 땀 흘리지 말고 축구해보자 신개념 미래 스포츠 드론 축구

< 좌 축구 경기장 우 드론축구 경기장 >

세계적 스포츠,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축구는 손과 팔을 제외한 모든 신체를 사용하여 공을 다루는 구기종목이다. 11명의 선수로 구성된 두 팀이 전반전, 후반전으로 각각 45분, 총 90분 동안 경기를 치른다. 경기장 안에서 저마다의 전술을 발휘해 공격과 수비를 하여 공을 다루고 골을 다툰다. 축구는 야구, 골프처럼 고가의 다양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인원의 제약도 비교적 적다.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능력, 감독의 전술, 용병술, 경기중에 갑작스레 일어나는 실수, 심판에 의한 변수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강한 팀이라고 해서 꼭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2002년 FIFA 월드컵 대회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월드컵에서 1승 조차 해보지 못한 대한민국이 4강 신화를 쓸 줄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어린이와 축구 선수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했다.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 같은 프리미어 리그 선수를 성공적으로 배출하였으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고부가 가치 창출은 경제체계 중심의 현대사회에서 큰 영향을 미치게 했다. 그렇다고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보다는 득이 더 크다는 것에 주목해야 된다. 월드컵 축구 이후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게 됐으며 붉은 악마라는 레드 컬러의 티셔츠, 전 국민이 하나가 되는 사회 공동체 의식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심지어 축구까지

축구는 전 세계에서 열광하는 스포츠이다.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자국 리그에서 매주 열리는 경기를 보기 위해 빈 관중석이 없을 정도로 경기장을 찾는다. 자국 리그뿐만 아니라 4년마다 한 번씩 개최하는 월드컵은 축구의 꽃이다. 월드컵이 열리면 각 나라의 시청률이 80%를 육박한다. 각 나라마다 길거리 행사, 유니폼, 분장, 응원 등 열정과 개성이 넘치는 축구 문화를 갖고 있다. 이런 축구 문화에 드론이 등장했다. 드론으로 축구를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이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드론으로 축구를 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드론의 등장 이후 드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활용되는 분야가 점차 늘어나면서 축구까지 이르게 됐다. 이를 통해 눈 깜빡할 사이에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드론 축구

축구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한 드론 축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축구의 개념을 넘어선 신개념 미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드론 축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곳은 우리나라이다.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해서 최고의 스포츠가 됐고, 드론 축구는 한국에서 시작했으며 앞으로의 미래 스포츠에 대한 기대가 큰 산업임은 틀림없다. 세계 드론 시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 산업은 레이싱 밖에 시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드론 축구는 매우 획기적인 산업이다. 드론 축구를 공동 개발한 캠틱종합기술원과 전주시가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 최초로 공식 제1회 전주시장배 전국 드론 축구 대회를 진행했다.


드론 축구 경기 방식(요약)

드론 축구 경기장은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 끝에 골문이 하나씩 있다. 양 팀 각각 5개의 드론볼이 경기장 안에 투입되며 5명의 선수는 경기장 밖에서 조종한다. 보통 1경기당 3분씩 총 3경기를 3판 2선 승제로 진행한다. 5개의 드론볼 모두 공이 될 수 있으며 공격과 수비 포지션의 인원 제한 없이 각 팀의 전술을 발휘하여 상대 팀의 골문을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득점에는 제한이 있다. 1점 득점하면 10초 동안 득점이 허용되지 않으며 농구의 공수전환규정(어웨이)처럼 수비 리바운드 후 공격선 밖에서 공격하는 것처럼 득점한 드론볼은 반드시 하프라인 안쪽 자기 진영에 들어온 후 재공격에 임해야 한다. 또한 수비 실수로 인한 자책골도 득점으로 인정된다. 드론 축구는 일반 축구와 같은 방식으로 경기 도중 작전타임은 허용하지 않는다. 경기 도중에 드론볼이 비행 불가능하면 선수와 드론볼은 해당 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외된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단, 1경기가 끝난 후 휴식 시간 동안 정비가 완료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음 경기까지 드론볼의 정비가 완료되지 않으면 제외된 상태 그대로 경기가 시작된다.

< 드론 축구 경기입니다. >


다음은 드론 축구의 경기 규정이다.


경기장

경기장은 직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기는 단변 7~10M, 장변 14~20M, 높이 4~5M이며 장변과 단변의 비율은 2:1로 이루어진다. 경기장 안에는 드론볼과 골문만 있어야 한다. 원형으로 이루어진 드론볼은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오뚝이 작용으로 추락이나 전복 시 다시 바로 설 수 있도록 수평한 바닥이어야 한다. 풋볼과 같이 하프라인 와 드론볼의 출발선이 표시되어 있다. 각 팀의 선수는 경기장 양쪽 끝 바깥에서 조종한다.

< 출처 : DRONESOCCER >


골문

골문은 원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쪽 끝에 팀별로 각각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 골문의 높이는 2.5M ~ 3.5M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골문의 방향은 항상 중앙부를 향하고 있어야 하며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골을 구분하기 위해 LED 색 도명과 효과음이 장착되어 있다.

< 출처 : DRONESOCCER >


드론볼

드론은 축구공 형상을 위해 탄소 소재로 만든 보호 프레임이 원형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호 프레임에 둘러싸인 드론은 '드론볼'이라 하며 공의 역할이 되어 경기가 치러진다. 지름 최소 38M 이상 40CM 이하, 무게 1KG 이하, 보호 프레임의 개방된 단일 면적이 150 cm²이하로 한다. 보호 프레임의 개방된 단일 면적이 150 cm²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드론볼을 제작할 때 드론 외부를 감싸는 보호 프레임의 수가 과도하게 적게 설치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다. 보호 프레임의 수가 과도하게 적다면 무게는 줄어들어 드론볼의 비행성은 향상될 수 있으나 잦은 간섭과 파손으로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 보호 프레임이 규정보다 더 조밀하게 설치된 것은 무관하다.

< 출처 : DRONESOCCER >

선수

경기 출전 선수는 양팀 각각 5명 이하 선수와 5개 이하의 드론 볼로 구성되어 5:5로 경기를 진행한다. 선수는 1인당 1개의 드론볼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선수와 드론볼의 수는 동일하도록 한다. 선수가 경기 도중에 드론볼의 파손으로 인한 비행 불가능이 되면 해당 선수와 드론볼은 경기에서 제외된다. 해당 경기는 1경기가 끝날 때까지 제외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만약 어느 한 팀이 3명보다 적을 때에는 경기를 시작할 수 없으며 3명보다 적은 팀은 자동으로 경기 포기 혹은 패배로 간주된다. 1경기가 끝난 후 휴식 시간 동안 정비가 완료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비행이 불가한 상태라면 다음 경기 시작 전 휴식 시간 동안 사전에 등록된 선수 명단에 한하여 교체가 가능하다. 경기에 참여 중인 선수가 아닌 사람은 그 어떤 조종기도 만지거나 조작해서는 안되며 만약 경기중 양 팀의 벤치 혹은 응원석에서 경기 중인 드론볼에 바인딩되어있는 조종기를 조작할 경우 관련 팀의 해당 경기는 몰수패가 된다.


< 배터리 분리로 인해 경기에서 제외된 상황입니다. 점수는 뒤에 보이는 전광판. >


장비

선수의 기본적인 장비는 팀 구분이 가능한 복장, 조종기, 배터리로 이루어져 있다. 부가 장비로는 FPV(1인칭 시점), 여분의 드론볼, 정비에 필요한 부품 및 공구 등이 있다. 다만, 상대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발광 기능, 전파 발신, 음향 관련 장비는 착용 및 휴대는 금지된다. 두 팀은 경기 시작 전 서로의 장비를 확인할 의무가 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신의 장비는 상대 팀에게 공지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규칙을 위반하면 해당 경기는 몰수패가 된다.


주심과 2명의 부심

경기에 대한 모든 권한은 주심에게 있으며 공정하게 이끌어갈 책임이 있다. 주심은 경기장 바깥에서 경기 중인 모든 선수를 관측하여 즉각적으로 통제 가능하도록 위치해 있는다. 주심은 경기 시작과 종료를 10초 전에 알리는 예비 신호를 알려야 한다.


경기 시간

대회 규정은 1경기당 3분씩 3경기로 3판 2선 승제로 진행된다. 경기시간 규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경기 시작 전에 주심의 동전 토스로 진영 우선권을 갖는다. 한 번 결정된 진영은 3경기 동안 변경되지 않는다. 경기 도중 작전타임은 허용되지 않으며 휴식 시간 동안 작전을 계획해야 한다. 한 경기가 끝난 후 휴식 시간이 주어지는데 5분을 넘길 수 없다.


득점 방식

5개의 드론볼 모두가 공의 역할이 되며 상대 팀의 골문에 통과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반드시 골문의 정면을 기준으로 드론볼이 절반 이상 통과하여야 한다. 어느 팀이든 자신의 골문에 드론볼이 통과됐을 경우 상대방의 득점으로 인정한다. 한 경기 동안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1승을 얻게 된다. 양 팀이 같은 수의 득점 또는 무득점이라면 해당 경기는 무승부이다. 경기 득실 결과 무승부라면 1회 3분의 연장전을 실시할 수 있다. 연장전의 방식은 이전 경기의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대회 규정에 무승부가 인정되면 연장전을 실시하지 않는다.


득점 제한

한 사람에 의한 연속 득점을 제한하기 위해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반드시 하나의 경우를 선택하여 적용한다. 만약 대회 규정에 명시되어 있지 않을 경우 심판에 의해 경기 전에 공지된다.


불법 위반행위

반칙과 불법행위에는 경고, 경기 패, 몰수패가 있으며 경고의 경우 같은 경기에서 3회가 누적되면 경기 패로 간주한다. 그러나 심판에 불응하여 동일한 사유로 경고를 연속해서 2회 이상 받을 시 즉각 경기 패가 선언된다. 경기 패는 해당 경기를 패한 것으로 간주하며 몰수 패는 해당 경기를 패한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 축구와 드론 축구 비교

드론 축구는 일반적으로 축구의 경기 방식을 기초로 하여 경기 규정을 만들었지만 둘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축구는 하나의 공을 다루고 골을 다투는 경기 방식이지만 드론 축구는 출전한 드론볼 모두 공의 역할이 되어 골을 다툰다. 축구는 출전 선수 11명씩 한 팀을 이루어 두 팀이 경기하며 일반적으로 전반전, 후반전으로 각각 45분, 총 90분으로 치른다. 반면 드론 축구는 5명씩 한 팀을 이루어 두 팀이 경기하며 일반적으로 1경기당 3분씩, 총 3경기(9분)를 치른다. 경기장과 드론볼에 맞게 제작한 골문은 직사각형의 골문을 사용하는 축구와 다르게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드론 축구의 우려되는 점

드론 축구는 일산 킨텍스 가장 중심부에서 제일 큰 부스로 운영되었다. 그만큼 드론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드론 축구를 직접 관람했던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드론 축구는 자기들만의 리그다. 드론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신기해서라도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드론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필자는 드론 축구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였다. 드론 축구라는 신개념 스포츠는 분명 미래 스포츠, 드론 시장에 영향력 있는 산업임은 틀림없지만 축구는 축구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축구는 22명의 선수가 각 팀끼리 알아볼 수 있도록 유니폼을 맞춰 입으며 하나의 공을 소유하기 위해 슛, 패스, 헤더, 태클, 드리블 등 여러 가지 기술과 전술을 사용하여 치열하게 다툰다. 축구를 지켜보는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많은 골을 성공시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 택배 크로스, 대지를 가르는 패스, 환상적인 프리킥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한다. 그 외 어시스트, 코너킥, 페널티킥, 이적 등 여러 규정이 있기에 축구의 재미를 더한다. 축구를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축구공을 발로 찰 수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낡은 축구공이라도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스포츠이다.

< 독자분들이 봤을 때 어떠신가요? >

반면 드론 축구 경기의 첫인상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미리 정해져 있는 드론을 보호하고 있는 장비 색상 때문에 같은 색상의 팀끼리 붙으면 팀 구별이 안되기 때문이다. 각 팀끼리는 본인이 직접 조종하기 때문에 본인의 것을 정확히 인지하며 경기에 임했겠지만 관람하던 필자는 어떤 드론볼이 누구 팀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 탓에 서로가 골을 다투는 모습은 굉장히 뒤죽박죽 상태로 보였다. 각 팀별로 전술이 있는 것도 모른 채 볼 수밖에 없었고 마냥 골을 많이 넣기 위해 애쓰는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관중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들만의 리그라고 칭한 것이다. 실질적으로 어떠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기술 따위 없이 경기장, 골문, 드론볼 이 3개의 장비로만 경기를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재미는 무엇일까? 돈을 지불하고 관람해야 한다면 필자는 절대로 관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공 하나만 있어도 놀 수 있는 축구와는 다르게 드론볼은 1인 1드론 볼을 소유해야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드론볼의 가격은 약 55만 원이다.


드론 축구의 긍정적인 방향

그렇다고 부정적인 시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조종사가 제자리에서 경기하는 드론 축구는 다리가 자유롭지 못하거나 몸이 불편하여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들도 신체 조건에 대한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로써 미래가 밝고 긍정적이다. 드론 축구의 등장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생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드론 축구 산업의 일자리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드론 축구와 관련된 탄소 소재, 3d 프린팅, 드론 산업, 정보통신 기술에 바탕을 둔 ICT 산업과 사물인터넷(IoT) 산업 관련 중소기업이 살아나면서 일자리 창출의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제 첫 발걸음을 뗀 드론 축구 산업이 향후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지 기대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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