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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Nov 22. 2023

한결같고 새로운 것

가을이 겨울에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움직여보자.'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삶의 시점이 있지요. 그때를 예측하거나 준비할 수는 없어요. 원한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문득, 그렇게 느껴지는 때가 있고, 그 순간이 오면 자연스럽게 변화를 선택하게 되는 것. 삶에는 종종 그런 순간이 와요.






생각과 행동의 변화는 다양한 모습으로 삶을 조금씩 바꿔놓아요.


이 문장을 토닥토닥 적어 내리며, 아주 미세한 각도로 벌어진 틈새의 끝까지 따라가 보면, 결국은 하나의 선으로 수렴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것은, 과장이 심한 걸까요?


하지만 살아가며 우리가 하는 '이전과는 다른 선택'이 꼭 그렇지 않은가요?


'삶'이라는 하나의 곡을 완성하게 되는, 일상이 흐르는 오선지 위에 찍어놓은 작은 점들이 만드는 리듬과 운율. 점의 위치를 한 칸만 움직여도, 화음이 바뀌고 곡은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요즘은 그런 생각들을 하며 지내요.

삶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려고 애쓰면서.



서른몇 해. 그즈음 살아오고 나니 나도 모르게, '내가 옳다고 믿는 것'에 잠식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두려워지더라고요. '해온 것들의 익숙함'에 매몰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한결같은 사람이면서 늘 새로워지고 싶은 모순.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이상향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기도 해요. 그래서 끈질기게 오선지 위의 점을 이리저리 움직여보며,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찾으려 애쓰죠.




가을이 겨울에게. 일상 에세이 편지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의 요즘은, 여전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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