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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Feb 29. 2024

꾸준함은 충동적 각성을 이긴다

꾸준함이 의외로 인생 최강의 비법인 3가지 이유

드래곤볼 만화 아시죠? ㅋㅋ


아마 보시진 않았어도 들어보신 분들이 대부분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

일본 역대급 만화죠,

어릴 때부터 진짜 좋아했습니다 많이도 읽었구요.

저 만화에서 보면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는 방이 나와요.

그 방이 뭐냐면, 현실세계에서의 하루가 그 안에서는 1년이 되는 그런 방인데, 손오공이 아들 손오반과 함께 들어가서 악당인 셀을 물리치기 위해 수련하는 걸로 나오죠.


근데.

만화책에서 저 안에서 수련하는 건 사실 몇컷 안 나옵니다 ㅋㅋ

금방 수련을 다 마치고 나와서 엄청난 힘을 얻은 주인공 일행들이 어느새 한층 더 강해진 모습들로 적과 싸우는 장면이 컷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사실 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만화들은, 거의 그렇습니다.

이악물고 열심히 하루하루 매일 똑같은 훈련을 몇주고 몇달이고 몇년이고 포기하지 않고 반복하는 게 많이 나오진 않죠.

지루하니까요.. ㅋㅋ


하지만 현실은, 우리의 삶은, 아마 만화책으로 낸다면 저런 인고와 단련의 시간들로 거의 모든 컷들이 채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언가를 이뤄내고 최고의 자기자신을 조각해낸 사람들의 일생을 만화책으로 그린다면 더더욱 그렇겠죠.


살아가면서,


점점 실패를 많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무언가 중요하고 가치있는 걸 원해서 도전할수록, 실패가 늘어갔습니다.

자꾸 실패는 많아지는데, 좀 의기소침해지기도 하고 난 특별하지 못해서 그런건가 괜히 주눅도 들고 그랬어요.

근데 어떤 한가지를 깨닫고 난 후부터, 실패는 줄어들었습니다.

확연히 그렇게 되어갔고, 지금도 그렇게 점점 변해가는 중인 걸 느낍니다.

뭐 엄청나게 놀라운 걸 아직 얻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의 실패로 점철된 시기들에 비하면 속된 말로 '사람됐습니다.'

제가 깨달은 한가지는,

"꾸준함은 충동적 각성을 이긴다."

는 것입니다.



혹시 저처럼 쉽게 감정적으로 충동에 이끌리거나(참고로 저는 TCI 심리검사 상 자극추구 만점..)

자꾸 성공보다 실패가 잦아지는 거 같다면, 혹은 꾸준함이 부족한 거 같다면,

이 글이 당신에게 분명 귀인이 될 겁니다.




저는 이 글에서 세 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첫째, 인생에서 중요한 게임은 거의 다 장거리게임입니다.


이건, 진짜 진짜 중요한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단거리게임에 임하듯이 임해서 장거리게임에서 계속 졌거든요.

문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얻는 게임은 다 장거리게임이라는 겁니다.


그걸 인지해야 해요.

왜냐.

장거리게임에서의 전략과 전술은 단거리게임에서의 전략전술과 달라야 하거든요.

제가 조깅을 하곤 하는데, 한 10km 뛴다고 치면 초반부터 체력이 받쳐준다고 우다다다 뛰다가는 중간에 무조건 지쳐서 멈춰서게 됩니다 ㅋㅋ

초반부터 우다다닥 뛰는 건 단거리게임에 적합한 전략이에요.

장거리게임은 무조건 페이스조절을 하고 컨디션관리를 해야 합니다.

이걸 모르고 달려드니, 계속 인생의 크고 작은 과업들에서 실패하고 게임을 하는 족족 지는겁니다.

이게 듣고 보면 당연한 거 같은데 잘 인지도 안 되고, 어렴풋하게 알면 느낌이 좀 쎄하긴 한데 잘 바뀌지도 않아요.


명확하게 머리에 넣어두세요.

인생은 이놈저놈 할 거 없이 죄다 장거리게임입니다.


둘째, 우리는 사소한 걸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 제이야기입니다... ㅋㅋ

제가 또 사소한 거 신경 안 쓰고 무시하기로는 유명했거든요.

뭐 '사소한 거'라는 말 자체가 그냥 무시해도 된다는 거 아이겠습니까...!!

하지만, 사소한 걸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ㅋㅋ

부자들 작은 돈 허투루 안 쓰죠?

운동 저보다 훨씬 잘 하는 사람들, 저보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 진짜 성심성의껏 하고 자투리 시간에도 몸 풀고 근육 마사지라도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보고 머리에 다 들어있을텐데도 기본개념 한 번 더 읊어봐요.

사소한 걸 무시하면 인생의 거의 모든 국면에서 실패하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그 사소한 것들이 '꾸준함'을 시작하는 유일한 열쇠거든요.


저 어릴 적에 아빠가 한자능력검정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루에 500개씩 한자 외우려고 낑낑대는 절 보고서 그런 말을 했어요.

"그냥 하루에 한글자씩만 꼼꼼하게 완벽하게 익혀."

제가 그랬죠.

"ㄴㄴ"

에이 하루에 1개라뇨.

1일 1한자로 언제 대업을 달성하겠습니까..!

전형적으로, 사소한 걸 개무시하던 저의 모습이죠 ㅋㅋ

네, 성인이 된 지금 저는 고궁관람 가서 그 기와지붕 밑에 있는 한자 문패 못 읽어요 ㅋㅋㅋ

한자까막눈입니다...

이렇게 되는겁니다.

인생의 모든 일들이 이렇게 되는거여요.


꾸준히 하려고 했으면 사소한 일들을 매일 무시하지 않고 했어야 됐을텐데, 전 사소한 걸 무시하니 당연히 꾸준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지도 못했고 꾸준히 하는 건 당연히 안됐겠죠.

이게 자꾸 인생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낳습니다.

사소한 걸 무시하면, 절대 사소하지 않은 큰 결과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꾸준함이 결여될테니까.


셋째, 평범함이 특별함을 만드는 유일한 길이, 꾸준함입니다.


평범한 우리가, 특별함을 삶에서 조각해내기 위해서는 한가지가 필요합니다.

바로 꾸준함!

아리스토텔레스가 괜히 탁월함은 꾸준한 실천이라고 한 게 아닙니다.

꾸준히 실천하면 평범한 일들이 놀랍도록 특별한 일이 되고 위대한 결과를 낳아요.

하루에 팔굽혀펴기 20개, 남성이면 초딩때부터도 5분이면 하거든요?

이거 20년 내내 매일 했다고 해보세요.

하루에 푸쉬업 20개 하는 건 평범한건데 이거 매일 20개 꾸준히 한 사람의 건강이나 근육의 상태는 평범하지 않아요 ㅋㅋ

근데, 인생의 거의 모든 게 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평범한 인생에서 특별함을 잉태해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꾸준함입니다.




이걸 깨닫고 나서, 제 삶은 많이 변했습니다.

처음엔 작은 것들에서 실패 대신 성공을 거두고 패배 대신 승리를 얻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점점 커지더라구요.

사소한 거 개무시하고, 장거리게임 싫어하고, 꾸준한 게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던 저한테는 너무 너무 고마운 깨달음이었어서 한 번 글로 적어봅니다.

자주 넘어지고, 자주 주눅들고, 이상하게 원하는 일이 내 손에 잡히는 일이 적은 느낌이 든다면, 이 글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분명 많은 분들에게 의미있는 도움이 되어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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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더 재밌고 감동도 있고 삶에도 유용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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