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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장장이 휴 Jun 27. 2024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준비물

소중한 관계가 인생에서 하나라도 있다면, 그건 정말 희박한 확률의 축복

삶을 조금씩 더 살아갈수록 느끼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중 서글픈 사실 한가지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은,

기대보다 훨씬 적다는 사실입니다.

내 영혼과 상대의 영혼이 맞닿아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연이 삶에서 하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인연은, 단지 반려자나 사랑하는 연인만을 한정해서 말하는 게 아닙니다.

피가 섞인 가족이나 평생을 신뢰하고 아낄 친구, 스승 같은 걸 다 포함한 걸 이야기합니다.


'친구끼리 목숨까지도 바치는 의리', '동료와의 피보다 진한 우정' 같은 게 언젠가부터 현실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일종의 도시괴담처럼 되어버린 것처럼.

부모자식 간의 효나 형제 간의 우애, 배우자와 나누는 진정한 사랑 같은 것도 점점 더 현실보다는 소설 속 이야기처럼 되어가는 세상입니다.


물론 삶이라는 건 우리 뜻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서, 살아가면서 그런 인연을 한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아쉬운 경우도, 특히나 지금같은 시대에는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미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그 기적같은 축복을 가만히 음미해보세요.)


하지만 혹여나 살다가 누군가를 만나 이 사람이 내게 평생에 없을 소중한 인연이었으면 좋겠다, 는 마음이 들게 된다면,

그 때 최소한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한 준비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함께 보낼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두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바쁜 일상 중에 시간을 내어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건 분명 소중한 사람이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이런저런 일들로 너무 바쁘고 여건이 되지 않아 함께 보낼 시간이 자꾸 없다면,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겠죠. 소중한지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우선순위에 대해.


같이 있을 공간도 필요합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눈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곁에서 시간을 보내기에 적절한 공간이 좋겠습니다.

물론 요즘은 전화나 화상채팅 같은 걸로도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럴 때는 조용히 혼자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 정도를 마련할 수 있다면 좋겠군요.


사랑하는 마음.

이게 무슨 준비물이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중요합니다.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어디다가 내팽개쳐두고서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바람에,

사랑하는 마음이 희미해진 채로 상대방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꼭 챙겨서, 소중한 사람의 곁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배려하는 마음, 상대방에 대한 예의,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 음미해주는 공감, 같은 것들이 필요하겠네요.


그리고 정말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어떨 때는 상대를 지켜줄 수 있는 힘도 필요합니다. 가령, 부모님이 어린 유아기의 자식을 지켜줄 수 없다면 그 소중한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그 또한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이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지만 요즘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는 준비물 한가지를 꼽는다면,

아마 '죽음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 소중한 사람이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하든, 우리 중 단 한명도 빠짐없이 반드시 그 사람을 잃게 될겁니다.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올겁니다.

딱 한번만 눈을 바라보고 싶어도, 절대 그럴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분명히 닥칠겁니다.

그저 그게 언제일지 명확하지 않을뿐이죠.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아마 죽음에 대한 인식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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