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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le Kyungmin Ko Apr 07. 2018

분노조절 장애자의 심리상담 사업기

브런치 시작의 변辯

2014년 11월,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었다.

IMF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빽도 없고 돈도 없었다.


내가 갖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무식'이었다.


무식해서 좋은 점은 인생의 큰 결정을 심플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플함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한 가지에 대한 신념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브런치에 다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신념의 힘을 맹신하는 편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모든 사람에게 신념이란, 신체건강보다 더욱 강력한 요소일 수 있다고 본다.


신념이 회복된 삶,
그것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나는 이러한 삶을 위해 무식한 선택을 하였다.


2015년 4월,


방향 잃었던 나는,

행복하기 위해 신념을 회복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고,

"스피링크"라는 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회사 대표의 자랑스러운 이력서는...


상담 전문가이자,

분노조절 장애자이자,

가장 리더를 해서는 안 되는 리더이자,

빽도 없고, 돈도 없는 실패자이자,

기획, 마케팅, 개발을 1도 모르는 바보,


이와 같은 화려한(?) 이력으로
무턱대고 회사를 시작하고,

만 3년을 꽉 채우는 시간들 동안 동행하고 있다.



2018년 4월,


이 브런치는 성공기가 아니다.

위에서 고백했지만, 배울 것도 없다.


그럼에도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브런치 작가 신청 후 2년을 잠수하고서 이제야 시작하는 이유는,

내성적이며 드러나기 두려워하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그래도 뭔가 끄적거리고자 결심한 이유는,


우리가 하는 고민들이,
세상을 회복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임을 절실히,
매 순간마다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장 내일이라도 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기존 연봉의 90%를 포기하고 왔고,

누군가는 업무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고,

누군가는 20대 모은 1억에 가까운 돈을 밑 빠진 독에 붓듯 인생을 걸며,


3년.

3년을 버텨오고 있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런 길을 걷는 이유와,

그렇게 하며 무엇을 왜, 어떻게 바꾸고자 하는지


망하기 전에(ㅠㅠ) 조금이라도 기록을 남겨보고자 한다.


홍보 목적도 아니요,

허세 목적도 아니기 때문에,


덤덤히 우리가 겪고 있는 "정신보건"이라는 업의

현실과, 문제와, 시도와, 희망을 풀어낼 예정이다.



정보와 깔끔한 디자인을 원하시는 브런치 독자분들께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기약 없는 업데이트로 첫 글을 마감한다.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피링크"는

온라인 채팅 심리상담 서비스 "심야상담소 www.simyalink.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복을 위한 전문성은 일부 전문가가 아닌,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우리에게 있음을 믿고,

세상에 없는 무모한 시도로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경험지향적이고, 해체적이며, 도전적인 스타트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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