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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bokenpier Dec 10. 2017

소셜미디어에서 독자와 거리 좁히기

오늘의 뉴스 소비자들은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질 않는다. ‘해시태그’를 통해 자기 의견을 표현하면서 기사를 공유한다. 보도가 끝난 후에도 논의를 이어가거나, 이 현상을 쫓아 언론들이 다시 관련 내용을 기사로 확대 재생산한다. ‘그런데 최순실은?’ ‘다스는 누구 것인가?’라는 표현이 유행하고 관련 보도가 뒤이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일들이 적극적으로 벌어지는 곳이 소셜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 세상이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오가고, 그 사이에서 언론 기사가 소비되는 현실 속에서 언론사들은 독자와 ‘거리 좁히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소셜플랫폼에서 거리 좁히기는 언론사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그 첫걸음은 소통 강화일 것이다. 언론사의 기사와 보도 방향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플랫폼에서 독자와의 대화가 늘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언론 소비의 패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친구 및 지인들이 공유하고 추천한 기사 위주로 기사를 읽는다. 미국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61%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및 공공 뉴스를 접한다고 응답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 기사에 대한 추가 정보와 설명을 위해 기자와 언론사가 소셜플랫폼 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논설위원이 독자 댓글을 읽고 피드백을 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사에서 소개되지 못한 내용이나 추가적인 공식 입장 등을 통해 뉴스에 대한 더욱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독자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 다만 소셜플랫폼 상에서도 개인의 입장이 아닌 언론사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공동의 규약도 필요하다.      


소셜플랫폼 상에서 독자와 친밀한 관계는 언론사 생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언론 활동으로 인한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는 환경에서 소셜플랫폼 활동은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셜플랫폼이 시간과 장소 등 제약을 줄이고 양질의 저널리즘을 구현할 새로운 수익원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 소셜플랫폼을 비롯한 온라인에서 활발한 대응은 수익모델 발굴로도 이어지는데, 대표적인 언론사가 영국의 가디언이다. 신문 구독자가 감소하던 가디언은 온라인 활동을 확대하고 동시에 탐사보도에 주력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 도청과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스노든 게이트 보도가 사례다.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보도하고 제보자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소셜플랫폼과 온라인 보도의 장점을 활용했다. 그 결과, 온라인 후원의 형태가 급증해 현재 후원자는 80만 명을 넘어 갈수록 축소되는 판매부수 수익을 능가하고 있다.      


소셜플랫폼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이 절묘하게 결합돼 있다. 주로 소셜미디어 활동은 사적 동기에 의해 시작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소비와 소통을 하는 열린 공간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신문과 TV 수상기가 아닌 소셜플랫폼으로 뉴스를 보는 것은 기존 질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변화의 시기를 뉴스 독자·시청자와의 거리를 좁히는 기술적 진보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의 기회로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용하는 이유는 온라인 위주의 언론환경에서도 언론 본연의 저널리즘을 잘 구현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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