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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원 Dec 14. 2018

경력자는 자소서를 디자인한다.


언제까지 신입 때 쓰던 자기소개서를 들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 것인가? 기업은 경력자에게 업무 능력에 어울리는 인성이나 팀워크를 요구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표현하면서, 현재 지원하려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중심으로 전 직장에서의 역할, 직무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경력 위주의 자기소개서를 보여줘야 한다. 

 경력자의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인생과 경력을 기술한 것으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설이나 수필이라는 느낌보다는 기획서나 제안서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경력자라면 자신을 홍보하고 판매한다는 느낌마저 들도록 써야 한다. 여기에는 수치화된 목표를 제시하거나 자신의 업무적 장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비전을 제시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이용된다. 하지만 그러한 제시 방법 역시 어떤 항목에 쓰느냐에 따라 돋보이는 정도가 다르므로 다음에 제시한 “경력자의 자기소개서 작성법”과 예문을 통해 합격할 수 있는 “경력자용 자기소개서”를 겁나 빨리 작성해 보자. 

1. 전 직장과 지원할 회사 사이의 연결점 찾기 

 신입사원이 아닌 경력자의 경우, 전 직장과 새로 지원할 회사를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전 직장에서 퇴사하게 된 동기, 맡았던 업무 중 핵심 직무, 그리고 새로운 직장을 지원하는 동기나 마음가짐 등을 언급해 주는 것이 좋다. 

2. 성장 배경에 가치관 드러내기

 경력자의 자기소개서가 학창 시절 가끔 쓰던 자기소개서 수준이라면 인사 담당자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 경력자의 자기소개서는 고정적이고 관습적인 유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럼에도 판에 박힌 자기소개서를 선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런 점은 특히 성장 과정을 서술하는 대목에서 두드러진다. 

 경력자 중 다수는 성장 과정을 모호하게 작성하거나, ‘저는 몇 년도 어디에서 태어났습니다.’로 시작하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한마디로, 지루한 자기소개서다. 성장 과정은 학창 시절 사례를 하나쯤 소개하고 그것을 통해 어떤 생각을 가졌으며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쓰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경력자가 성장 과정을 길게 작성할 필요는 없다.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인생관은 기업이 궁금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언급 정도만 해 주는 것이 좋다. 

3. 직무는 경력별로 항목별로 작성하기

 경력자용 자기소개서는 연대기별로 몇 년, 몇 월에 어디에서 무엇을 했다는 식으로 경력을 파편화시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업무 경험을 항목별로 알기 쉽게 체계화해야 한다. 

예시) 2009. 09~2013.09D건설 건축기사

 공무 업무 및 견적, 내역서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전공을 현장에서 직접 살려 일을 하게 된 계기였으며, 현장의 일용직 근로자들을 이해하여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013.10~2015.12Y전기 설계팀 근무 

 Y라는 전기 제품을 설계하였으며, CAD와 2D도 다룰 줄 압니다. 

     2016년 1월부터 현재 M사 전기 설비 영업 관리

  M 주식회사 강북지역을 담당해오면서, 강북지역 로컬 실적을 초기 인수인계받았을 때 보다 3-4배 신장시켰으며, 이러한 저의 영업 관리 능력이 귀사의 회원관리 직무에도 기여를 하리라 판단합니다. 

4. 디자인된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기

 경력자는 딱딱한 텍스트에 색깔, 그림, 차트 등을 첨가하여 자기소개서를 디자인해야 한다. 핵심적인 문장을 진하게 하거나, 글자색에 변화를 주면서 자기소개서를 흥미 있는 콘텐츠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글자색을 선택할 때는 파란색, 빨간색 등 단색 위주로 선택해야 조잡한 느낌을 피할 수 있다.  

 전체적인 윤곽이나 타자 형식, 인쇄방법 등 형식적인 면도 주의 깊게 검토한다. 특히 적절한 문장부호와 눈에 확 띄는 제목을 사용하여 특색 있게 꾸미는 것이 좋다. 

 텍스트는 폰트 타입(font type)을 선택하는 것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텍스트 문서를 작성할 때 사용하는 폰트가 각 개인의 성격을 말해 준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수세기 동안 사람들의 성격을 분석하는데 필체 분석이 사용됐지만, 요즘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이 문서를 작성할 때 선택하는 폰트를 분석하기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한글 서체는 굴림체, 신명조, 명조체, 함초롱 바탕이며, 전통적인 회사에 이력서를 쓴다면 명조체를, 현대적인 회사라면 굴림체나 함초롱 바탕을 권유한다. 

 글자크기는 보통 10~11포인트로, 줄 간격은 150~160%로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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