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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빠른 자기소개서 ​(자소서에 딱 맞는 공식)

- 자기소개서에 딱 맞는 글쓰기 공식 -

by 김용원


자기소개서에 딱 맞는 글쓰기 공식 – “주장+근거+사례”

내가 쓰고 싶은 글의 요지를 ‘주장’이라고 한다. ‘주장’은 자신의 의견이나 견해를 다른 사람들 앞에 내세우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명확해야 한다. 주장이 명확하지 않으면 글이 산으로 갈 수 있다. 글쓴이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것을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때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다.

주장이 있다면 ‘근거’도 있어야 한다. 근거란 어떤 일이나 의견, 논쟁 따위가 나오게 된 바탕이나 까닭을 말한다. 왜 내가 이러한 주장을 펴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근거는 사실로서 정부기관이나 연구기관 등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나온 것이 좋다. 구체적인 수치나,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조사 자료 등 숫자로 딱 떨어지는 것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주장과 근거만 있다면 글이 심심할 수 있다. 글의 공감대 형성에 있어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사례’가 필요하다. 사례란 어떤 일에 관한 실제의 본보기를 말한다. 그러므로 사례는 실제로 일어난 일이어야 한다. 사례가 있으면 글이 풍부해진다. 영화 속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문구는 독자들의 기대감을 상승시킨다. 사례가 얼마나 생생한지에 따라 글이 주는 호감도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글의 파급력은 사례와 맞물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어렵고 전문적일수록 사례의 중요도는 커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쉬운 사례를 통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독자의 이해도는 자신의 호감도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장과 근거, 사례는 글 안에서 어우러져 하나의 틀을 만들게 된다.

“주근사”는 주장, 근거, 사례의 각 단어에서 앞 글자를 모아 만든 글자이며, 자기소개서에 사용될 문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형식이기도 하다.

“주근사”는 주장 하나에, 근거 하나, 사례 하나씩만 추가해야 한다. 보통 근거가 많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근거가 많으면 글이 깔끔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근거는 적합한 하나면 충분하다.

사례도 하나면 된다. 분량을 맞추기 위해 여러 개의 사례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하나의 주장에 근거도 하나, 주장도 하나여야 한다. 사례가 생생하고 재미있다면 모르겠지만, 분량을 맞추기 위해 넣은 사례라면 지루할 게 뻔하다.

많은 근거와 사례를 쓰려고 하기보다 주장을 완벽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 데 공을 들이는 것이 더 낫다. 어설픈 근거를 이것저것 많이 늘어놓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집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철근이 많이 들어간 집이 튼튼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철근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큰 힘이 가해졌을 때 콘크리트가 파괴된다. 적당히 휘어지면서 버텨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고 끊어지게 된다. 반면, 콘크리트와 철근이 적정 비율로 잘 어울리면 큰 힘이 가해져도 완만하게 휘어지면서 버틴다.

주장과 근거, 사례의 비율도 이와 같다. 욕심을 내서 근거와 사례를 듬뿍 넣었는데, 그중 하나라도 주장과 개연성이 떨어지면 글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논리적 흐름이 깨져서다. 무엇이든 과한 것은 좋지 않다.

불가피하게 두 가지 주장을 한 번에 펼쳐야 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래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에는 (주장+근거+사례) + (주장+근거+사례) 구조의 주장과 근거, 사례를 병렬로 배치한 틀을 쓰는 것이 좋다. 주장에 근거가 바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장이 빈약하게 보인다. 주장이 있으면 이에 따른 설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나의 문단에는 되도록 하나의 주장만을 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글이 분명해진다. 하지만 훈련이 안 되어 있다면 자꾸 여러 개의 주장을 담으려고 한다. 생각의 가지치기를 통해 하나만 선택하자.

* 주근사로 깔끔하게 고쳐쓰기

(예시)

가계 부채가 1300조원 원을 넘어서면서 은행들이 위험성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은행을 감시, 관리하는 금융 당국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정책에 역행할 수 없어 눈치를 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구책을 모색해야 했다. 이 상태로 정부의 지침대로 대출을 해주다가는 금융위기 사태가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그래서 은행들은 내년부터 가계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내년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 수준으로 잡았다. 내년도 가계 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렇게 되면 정작 돈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은 더 돈을 구하기 힘들어지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 이런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고자 한다. 어떻게 글을 구성하면 좋을지 주장, 근거, 사례를 나누어 보자.

<주장>

연습 글 중 핵심은 ‘가계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계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정작 돈이 필요한 이들이 돈을 빌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문제를 한 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계 부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내년부터는 가계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

<근거>

- 가계 대출 목표치 설정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면, 이제 세부적인 사례를 들어야 한다. 각 은행별 실제 목표치 수준을 조사하여 제시했다.

☞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내년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 수준으로 잡았다.

(완성된 글)

국내 시중은행들이 가계 부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내년부터는 가계 대출을 줄이기로 했다.

은행들은 내년도 가계 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 절반 수준으로 책정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내년 가계 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5% 수준으로 잡았다.

* 주근사로 깔끔하게 고쳐 쓰기

(실제 연습1)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에도 식음료업체의 영업이익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 오리온, 롯데, 해태제과, 하이트 진로 등 대표적인 식음료업체의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이다. 매출은 그대로지만 영업 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즉, 판매량은 그대로인데 수익이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2013년 말과 2014년 초에 있었던 대대적인 가격인상이 있었다. 당시 최대 20% 이상을 올렸다. 오리온 초코파이 한 상자(12개입)가 4000원에서 4800원으로 20% 올랐고, 해태제과 에이스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올랐다. 업체들은 당시 가격 인상 이유로 원가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 주요 원재료인 소맥, 원당, 대두,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2012년 이후 하락세였다.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이후에도 이들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은 지속돼 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30일자로 소주 출고가를 기존보다 5.62% 올렸다. “3년 만에 가격 인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종 비용증가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업이익 25.5% 증가, 순익 4361.7%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 롯데제과 역시 지난 4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 이런 내용을 가지고 내세울 수 있는 주장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에 필요한 근거와 사례를 찾아보자.

(주장)

(근거)

(사례)

(완성된 글)

* 주근사로 깔끔하게 고쳐 쓰기

(모범 답안)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에도 식음료업체의 영업이익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 오리온, 롯데, 해태제과, 하이트 진로 등 대표적인 식음료업체의 실적은 두 자릿수 이상이다. 매출은 그대로지만 영업 이익과 순이익은 크게 늘었다. 즉, 판매량은 그대로인데 수익이 올랐다는 얘기가 된다. 2013년 말과 2014년 초에 있었던 대대적인 가격인상이 있었다. 당시 최대 20% 이상을 올렸다. 오리온 초코파이 한 상자(12개입)가 4000원에서 4800원으로 20% 올랐고, 해태제과 에이스는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6.7% 올랐다. 업체들은 당시 가격 인상 이유로 원가 상승을 꼽았다. 하지만 실제 주요 원재료인 소맥, 원당, 대두, 옥수수의 국제가격은 2012년 이후 하락세였다. 소비자들은 분노했다. 이후에도 이들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은 지속돼 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30일자로 소주 출고가를 기존보다 5.62% 올렸다. “3년 만에 가격 인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각종 비용증가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업이익 25.5% 증가, 순익 4361.7%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 롯데제과 역시 지난 4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 이런 내용을 가지고 내세울 수 있는 주장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에 필요한 근거와 사례를 찾아보자.

(주장)

‘식음료업계가 가파른 영업이익률을 올리면서도 가격인상은 계속 하고 있어 문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격인상이라는 것은 최후의 수단인데 높은 이익을 올리면서 소비자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결국 가격인상으로 더 높은 수익을 챙기려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게 됐다.

☞ 식음료업계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인상으로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근거)

주장의 핵심 키워드가 ‘가격인상에 따른 자사 이익 챙기기’다. 이 부분을 근거로 보여 주어야 한다. 독자가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 지난해 농심, 오리온, 롯데, 해태제과, 하이트 진로 등 대표적인 식음료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식음료업계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다.

(사례)

사례는 최신 사례만 하나 적용했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이 있다. 여러 개의 사례를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보다, 한눈에 확 들어오는 수치를 가진 사례 하나가 훨씬 낫다. 글이 더 명료해진다.

☞ 영업이익 25.5% 증가, 순익 4361.7%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 롯데제과 역시 지난 4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완성된 글)

식음료업계가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없는 가격인상으로 자사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농심, 오리온, 롯데, 해태제과, 하이트 진로 등 대표적인 식음료업체의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식음료업계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원가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꾀하고 있다.

영업이익 25.5% 증가, 순익 4361.7%의 가파른 상승을 보인 롯데제과 역시 지난 4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 주근사로 깔끔하게 고쳐 쓰기

(실제 연습2)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도입 전까지는 대리점․판매점에서 휴대폰을 사는 사람들만 이통사가 보조금을 줬다. 이에 따라 중고폰이나 해외 직구폰처럼 다른 곳에서 휴대폰을 산 뒤 통신 서비스만 가입하는 사람에게도 보조금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게 바로 선택약정할인제도다. 단말기 구입과 개통을 분리해 중고폰이나 자급제폰을 활성화하고 중고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제조사와 이통사에도 가격 경쟁을 시켜 휴대폰 출고가를 낮추려는 기대도 있었다.

- 위 내용은 상당히 어렵게 쓴 글이다. 몇 번을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 선택약정할인제도에 대해 쓴 글인데 글이 불필요하게 반복돼 있다.

글의 요지는 ‘선택약정할인제도의 도입 배경과 이유’다. 3문장으로 구성됐으며 사용된 글자 수는 253자다.

고쳐야 하는 글이다. 먼저 위의 내용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 첫 번째 문단은 선택약정할인제도의 도입 배경에 대한 내용이다.

☞(바르게 고친 예)

* 글쓰기 틀

- 주제 + 이해+ 근거+ 사례

선택약정할인제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등장했다. 중고나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직접 구매하는 사용자들에게도 보조금에 상응하는 할인 혜택을 주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선택약정할인제도가 휴대전화 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휴대전화의 직접 구매가 활성화되면 가격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 문장을 쪼개고 나누어 다시 썼다. 문장수는 4문장으로 늘었다. 하지만, 총 글자 수는 180자로 줄었다. 73자나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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