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달콤한 고구마 위에 올린
'에그 베이컨 롤'
휴직 아빠의 아침 밥상 #138 (23.12.13)
휴직 D+ 196일
오늘의 아침 밥상 '에그 베이컨 롤'
베이컨은 건강에 좋지 않다?
따님은 베이컨을 좋아하신다. 사실 그녀는 다른 음식에 비하면 베이컨은 과다 섭취에 가깝게 드시는 편이다. 베이컨이 건강에 좋건 말건 그런 것 따위는 따님에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그저 짜고 맛까지 있는 베이컨을 먹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많이 드시는 것이다. (따님은 짠맛을 매우 선호하심) 이런 따님의 베이컨 과다 섭취에 대해 아내는 항상 걱정과 잔소리가 많지만 따님을 이길 수 없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계속해서 브런치에 써 왔던 내용이지만, 따님은 먹는 양 자체가 매우 적은 분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식 섭취량은 적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은 곧잘 먹고 있다. 물론 그 좋아하는 음식마저도 먹는 양이 너무 적어서 문제이고, 게다가 그녀가 평소 즐기는 음식들은 흔히 '건강에는 별로 좋지 않다'라고 널리 알려진 음식들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녀는 아이돌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날렵한(?) 체형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예뻐지고 싶어서 억지로 먹는 걸 참으면서 엄청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이것 역시 그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침 아빠의 경우 '살이 찌는 음식이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네, 탄수화물만 먹으면 안 되네...' 이런 이야기들 보다는 그저 많이 먹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아내는 조금 생각이 다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밥상은 아내의 잔소리를 풀로 듣더라도 따님이 좋아하는 베이컨을 사용해서 계란을 싸는 베이컨 롤을 만들기로 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가야 공부도 잘 된다는 아침 아빠의 생각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밥상은 맛에서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고 만들기도 역시 간편하다.
그리고 따님의 맛 평가 역시 A+다!
A+ 평가를 받기 위해서 베이컨을 과다 활용(?) 한다는 아내의 핀잔에도 꿋꿋이 베이컨을 활용하는 이유는 따님이 든든한 아침을 먹고 씩씩하게 등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오늘도 계란 1개와 고구마, 그리고 베이컨으로 구성된 아침 밥상을 든든히 먹고 학교를 가는 따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물론 내가 먹을 음식을 보면서 더 큰 미소가 지어진다. 솔직히 나도 베이컨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
138번째 아침 밥상 : 달콤한 고구마 위에 올린 '에그 베이컨 롤' (난이도 하)
소요시간 : 20~30분
[재료] *롤 1개 분량 기준
계란 1개, 베이컨 슬라이스 1장, 버터 5g, , 모짜렐라 치즈, 찐 고구마 반 개 정도
[레시피]
머그컵에 베이컨 1장을 둥글게 말아 넣고 두르고 버터 5g 정도를 컵 아래 쏙 집어넣는다.
찐 고구마 잘게 썰어 바닥에 깔릴 만큼 넣은 뒤
계란 1개를 고구마 위에 올리고 이쑤시개나 포크로 구멍을 송송 낸다.
계란 위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모짜렐라 치즈를 얹고
전자레인지에 4분 정도 조리 한 후
바삭한 베이컨을 원하면 오븐에 추가로 10분 정도 조리한다.
완성되면 파슬리 뿌려 마무리
[Tips!]
고구마는 전날 저녁에 미리 삶거나 찌거나 구워서 준비해 놓으면 아침 시간이 여유롭다
베이컨은 기호에 따라 잘게 잘라서 계란 위나 또는 고구마 위에 추가해 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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