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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아빠 Dec 15. 2024

노 버터, 노 밀가루
아몬드 스콘

아빠의 주말 아침 밥상 #26 (24.12.15)

아침아빠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주말 아침 밥상 메뉴다.


그런데 이번주는 따님이 '아몬드 스콘'을 미리 신청해 주셔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 게다가 아몬드 스콘은 만들기도 쉽고 맛도 좋으니 주말 아침의 몸과 마음이 산뜻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럴 수록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왜냐하면 여러 번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익숙한 메뉴를 대하면서 만만하다는 자만심이 더해졌을 때 어이없는 실수를 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2009년에 김연아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였는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으나 그녀가 어려운 점프 연기를 완벽하게 마치고 스텝 시퀀스 연기에 들어갔을 때 미국 NBC해설자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많은 선수들이 어려운 연기를 완벽하게 마치고 나면 흥분을 하거나, 안심을 하게 되어서 긴장감이 풀어져 스텝 연기에서 넘어지거나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김연아 선수는 그렇지 않았다"는 해설이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구권에 나가는 선수들은 거의 완벽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인데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메달의 색깔을 가르는 것은 결국 정신력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해설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서 실력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의 많은 부분은 정신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만하지 않고, 또 너무 긴장하지도 않는 것, 즉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이런 건 대충 해도 다 할 수 있다' 자만감은 가지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실력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어찌 되었건 아침 아빠는 오늘도 그런 '거창한(?)' 마음을 품고 아몬드 스콘을 만들었고 따님의 평가는 A+다!

따님은 알까? 아빠가 이런 마음으로 아침 밥상을 차려서 따님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이런 사실을 알 길이 없는 따님은 그저 맛있게 스콘을 먹을 뿐이다. 그러다 그녀가 아빠에게 한 말은 바로 이것이다. 


"아빠! 사과잼은 없어? 블루베리랑 사과잼 반반 먹고 싶은데, 아까 냉장고에 보니까 딸기잼만 있더라고..."


정신 차려야 한다. 따님의 요청이 들어왔으니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냉장고에 남은 사과잼이 없었던가? 

맛있게 잘 먹어주니 이번주에 마트에 가면 사과잼을 한 통 사 와서 스콘을 한 번 더 만들어야겠다. 

기분 좋은 일요일 아침이다.





이번주 주말 아침 밥상 '노 버터, 노밀가루 아몬드 스콘' (난이도 중하)

소요시간 : 30분 

[재료]

달걀 1개, 아몬드가로 280g~300g, 베이킹파우더 5g, 스테비아(설탕 또는 알룰로스등) 25g~30g 정도, 생크림 200ml, 소금 약간, 우유 조금


[레시피]

계란 1개 풀고 생크림 200ml를 섞어준다

스테비아 또는 알룰로스등을 25g~35g 넣고 녹인다

아몬드가루 280g, 베이킹파우더 5g, 소금 약간을 섞어

가루들을 채에 내려 공기를 듬뿍 넣어준 뒤 생크림과 계란을 푼 물을 넣어 반죽한다.

반죽은 손으로 치대지 말고 스페줄러로 살살 섞어 공기가 들어가게 한다.

포크 2개로 뚝뚝 떼어 오븐틀 위에 하나씩 올리고 그 위에 우유를 솔로 살짝만 묻혀준다

170도 예열 오븐에 10분~15분 굽고, 160도로 낮춰서 10분-15분 굽는다


[Tips!]

퍽퍽한 스콘을 좋아하면 생크림의 양을 조금 줄이면 됨

스콘의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 것보다 대충 떠서 놓으면 울퉁불퉁 자연스러운 모양이 됨

딸기잼이나 블루베리잼과 함께 먹으면 좋음


★아침아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dads_breakfast_morningpapa


※ 참고 레시피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ARJ6vqG1NWE&t=10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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