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 이쁘던데??
엄마와 딸의 사이엔
흔한 투닥거림이 있다.
그중 단골 대사는
너도 너 같은 딸 낳아 봐라!
이상하게도 그 말을 들으면
나는 꼭 객기 가득한 얼굴로 말하곤 했다.
“그럼 너무 이쁘겠지~~”
그러면 엄마는 정색하고 받아치길
“제발! 꼭 낳아라!!”
그땐,
서러운 잔소리 같고, 저주처럼 느껴졌던 말이
6개월 딸을 품은 엄마가 되니 조금 다르게 들린다.
그만큼 너 품느라 애썼어..
이 마음 언젠가 너도 알게 되길..
지금이 바로 그 ‘언젠가’ 인가보다
내가 나를 키우는 요즘
그 말을 떠올릴 때마다 혼자 피식 웃는다
그치만 말이야 엄마,
내 딸은 날 닮아서
너무 이쁘다니까??
우리 엄마의 저주는,
알고 보니 행복한 예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