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필름 열 여덟번째 컷
가끔 오래된 사진들을 본다.
몇 년만에 한번씩 로그인하기에 매번 들어갈때 마다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내서 비번을 찾아 로그인을 한다.
해외에 있기에 여간 귀찮은게 아니지만, 중요한 걸 놔두고 온 사람 처럼 꼭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렇게 어렵게 문 열고 들어간 곳에는 몇년 전 조회 수 그대로의 작은 나만의 공간들이 있다.
다락방의 캐캐묵은 사진첩의 먼지를 털어내는 기분이다.
사진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그 시절 그 감성들이 아리아리하게 피어오르는 것 같다.
도토리 5개의 배경음악과 함께 사진첩의 페이지가 넘길 수록 잊고 살던 20대 시절의 철 없던 순간들의 감정들이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파도가 되어 돌아 온다.
그 달콤한 기억의 파도에 온 몸을 흠뻑 적시고 나면, 깨닫게 된다.
이미 현상된 필름들 처럼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