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것을 믹고 나가고 싶은데 결혼과 나이가 나를 붙잡는다.
허리 디스크가 어느덧 괜찮아 질만했는데 다시 한번 오도독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다시 MRI를 찍어보니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6개월은 다시 한번 깍아 먹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진지하게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정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곧 불혹이 다가오니 이 정도를 살았으면 어느 정도의 인사이트를 내는 능력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건강한 몸으로 16시간씩 일하는 동료들이 부러웠다 그 양옆의 눈가리개를 한거같은 경주마같은 그 집중력과 체력이 부러워졌다. 또 한편으로는 결혼시장에서의 나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다.
사랑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사회에서 결혼조차 비즈니스 처럼 상대방의 매력과 장단점을 고려해가며 연애도 쉽게 시작 할 수 없다는 사회가 참 아쉬웠다.
데이팅 앱을 가입도 해보았다. 대한민국 1%만 가입할 수 있다는 앱에서 별로 좋은 경험이 생기지 않았다.
희망을 갖고 시작을 해보았는데, 그들의 깊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아직 결혼한지 1년도 안되었다는 사람이 데일리 카드로 나왔을때 당황했다. 지인을 통해 컨펌 해보았는데 아직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한국에선 유부남도 데이팅 앱을 한다더니 정말 놀랐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고 내 계정을 지웠다.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바쁘다는 남자도 결국에는 사랑을 하고 싶기에 앱으로 사람을 찾을 것이고, 재활을 하며 내 미래에 대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나도 앱에서 인연을 찾고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나는 여러가지 재능이 많은 사람이다. 장단점일 수도 있다. 어느 하나에 집중을 못한다는 걸 수도, 여러 장점이 있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것도 있을것이다.
다시금 내 자신을 돌아 보았을때 내가 무엇을 원하고 사랑하는지 생각해봐야했다.
현재로서의 고민은 내가 정말로 이 치열한 아이티 산업에서 정말 빠른 시기에 수익을 창출할 앱을 출시 할 수 있는 것인가다. 동시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했다. 한번 투자를 받아버리면 되돌아 갈 수 없는 청룡열차다 실패한다면 그걸 회복하는데 적어도 6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저기 장롱속에 넣어 놓았던 경영학 석사 졸업장을 꺼내 보았다. 다행히 졸업은 해서인지 국가 기관들에서는 내 경력과 학위로 긍정적인 기대를 해주었다.
외국인으로서 MBA란 사실 정말 큰 글로벌 회사에서 임원이 되거나 회계사 자격증을 따는것 아니면 뚜렷한 의미가 없는 학위이다. Unless 퍼블린은 아니고 프라이빗 인스티튜션에서 선생님이 되는것 정도 아니라면 말이다. 동네 영어 학원 시급을 알아보니 11천원에서 15천원 다양했다. 가장 좋은 대우를 해준다는 학원은 연봉 3천 그 연봉을 받고 살림을 잘 꾸려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고민이 엄습했다. 나는 그것을 만족하고 살 수 있을것인가 디자이너로서도 살아보았고 회사도 운영해 보았다. 코로나 크라이시스가 지나가고 주위를 돌아보니 코로나가 터지기 전의 삶을 유지 하는 사람들은 전문직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훌륭하게 사업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안타깝게도 도약 직전에 발을 떼는 상황을 보고나니 10년 전쯤 도전해 볼까 생각했던 USCPA를 따볼까 생각했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은 세무사를 도전해보라고 했지만 읽어보니 법률용어가 많아서 차라리 영어 지문이 읽기가 편했다.
하지만
나의 36이라는 나이
내 나이 정도면 팀장급인데 신입으로 들어가는게 힘들거라고 다들 만류했다. 빅4는 전혀 염두도 하지 않았지만 이제서야 돈들여서 시간들여서 공부한다니 부모님은 난색을 표했다.
결혼이나 했음 좋겠다고 얼굴에서 다보였다.
근데 .., 나 눈도 높다. 이 서바이벌의 사회인 한국에서 내 스펙으로는 왠만한 남자는 눈에 차지 않았다. 아주 큰 문제 .., 이런 쓸데 없는 고민에 리서치를 하느라 일주일을 소비한거 같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