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에 관하여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기를 주저한다면 난 이것 하나 말해주고 싶다. 난 지금까지 진심을 다해 좋아한 누군가에겐 꼭 어떠한 영향을 받아왔다. 그게 좋다고만은 말할 수 없겠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나의 길이 열린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적이 많았다.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고, 누군가를 동경하여 좀 더 다채롭게 감정을 쓰려 노력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와 헤어짐으로 이별의 아픔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꼈고 누군가와의 끝으로 또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영원한 설렘도, 영원한 아픔도 없다. 언젠간 또 누군가를 만나게 되어 좋아하게 되고, 또 언젠간 그토록 좋아했음도 다 잊고서 웃을 날이 온다. 이 문을 열어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그 문을 닫으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그러다 결국 정말 내 모든 것을 다 내어줄 마지막의 누군가를 만나는게 인연과 운명 아닐까. 누군가와의 갈등과 아픔을 겪고 있다면 분명 그게 신호탄이다. 새로운 세계가 머지않아 내게 도래할 것이라는. 그와의 문을 닫으면, 결국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여러 문을 열어보자, 어디에 진정 나만 사랑해줄 이가 있는지 우리는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