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곤 Nov 10. 2017

여행 욕구 자극하는
해외 여행동영상 크리에이터 5

유튜브, 페이스북, 그리고 세계를 누비는 그들

   인터넷과 SNS는 우리의 여행 욕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증폭시키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여행지에서 찍은 인상적인 사진들이 "인생샷"이라는 부제를 달고 우리에게 여행을 부추긴다. 딱히 대단한 사진이 아니더라도 주변 친구가 SNS에 올린 몇 장의 여행 사진에 우리는 당장 떠나고 싶어 진다.


   최근 SNS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행 컨텐츠는 여행 동영상이다. 사진, 글과는 달리 압축된 내용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고 이용자의 주목을 끌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여행에 미치다"(링크) 등 여러 SNS 채널을 통해 여행 동영상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행 동영상의 인기는 해외에서도 똑같다. 오히려 더 하다고도 할 수 있다. 이미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가 다수고, 관련된 비즈니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유튜브에 "Travel Video"를 검색하면 약 3700백만 건의 동영상이 나올 정도다. 여행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여행 동영상 제작에 영감이 필요할 때 여러 영상을 참고하려고 해도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정도다.


   여행 동영상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어떤 영상을 봐야 할까?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 영상미, 유익함 등 다양한 기준으로 다섯 명의 해외 크리에이터를 꼽아봤다.




수많은 모방을 낳은 영상미 깡패 ― 샘 콜더 (Sam Kolder)


유튜브 "kold" : https://www.youtube.com/channel/UC_tXKhJlqZrgr_qdhEKmrDQ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am_kolder/


   여행 동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면서 그야말로 여행 동영상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이제는 여행 자체의 일정이나 스토리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게 어려워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영상 자체의 색감, 편집, 구성을 중시하는 여행 비디오그래피(Travel Videography)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국적인 여행지를 아름다운 영상과 화려한 편집으로 재창조하는 여행 비디오그래피를 이끌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바로 샘 콜더. 그가 얼마나 스타일리시한 여행 동영상을 만들고 있는지 직접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KOLD - My Year 2016


   샘 콜더의 여행 비디오그래피는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그의 영상을 장면마다 분석해가며 편집 기법을 가르쳐주는 튜토리얼 영상부터, 어떻게 그가 소셜 미디어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 분석하는 영상, 샘 콜더 여행 동영상의 색 조합이 매력 있는 과학적 원리 해설까지 다양한 파생 영상이 만들어져 있다. 최근에는 국내 크리에이터들도 샘 콜더 스타일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


   현실이 너무 칙칙해서 환상의 나라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샘 콜더의 영화 같은 영상 한 편 어떨까?

(TIP: 샘 콜더는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좋으니 동기부여 혹은 눈호강이라는 부수 효과도 있다.)

(TIP2: 샘 콜더의 영상이 마음에 쏙 든 분에겐 TaylorCutFilms 채널도 추천한다.)




매일 1분 여행 동영상 ― 나스 데일리 (Nas Daily)


ⓒNas Daily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nasdaily/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nasdaily/


   일주일에 한두 개 만들기도 벅차다는 여행 영상을 벌써 1년이 넘게 매일! 업로드하고 있는 이스라엘 출신 크리에이터 나스Nas. 세계를 여행하며 매일 1분짜리 여행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매 영상 마지막의


"That's one minute, see you tomorrow!"
"지금까지 1분, 내일 만나요!"


라는 인사를 유행어로 만들며 페이스북에서만 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뉴욕의 IT 벤처기업을 그만둔 후 여행길에 오른 그는 인상적인 여행지는 물론 이스라엘의 종교 분쟁,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한국의 촛불시위까지 자신이 가는 모든 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


   나스의 특별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인생의 33% 지점에 와있다는 상징으로 33%만큼 차있는 로딩 바가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다닌다. 매년 티셔츠의 숫자를 바꿔 새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다른 크리에이터들과는 달리 유튜브는 안 하고 페이스북에만 동영상을 업로드한다. 페이스북에서는 직접적인 수익 창출이 어렵지만, 유튜브보다 강력한 커뮤니티 기능을 통해 팔로워들과 더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에서다.


   나스 데일리는 새로운 포맷을 과감하게 시도하고, 팬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갔다. 매일 업로드되는 영상을 통해 팬을 꾸준히 끌어들이고 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이 나스 데일리의 성공의 비법이 아닐까.


   여행을 떠나 그곳의 사람들과 왁자지껄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즐거운 여행 동영상이다.


 추천 에피소드 

   ·한국에서의 7일 (7 Days in S.Korea) : 링크

   ·인도의 핑크빛 도시 (The Pink City in India) ― 인도 자이푸르 : 링크

   ·당신이 보지 못한 것 (What You Don't See) : 링크




4K 영상으로 떠나는 여행 ― 뷰티풀 데스티네이션 (Beautiful Destinations)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08NS8fyPpkYgnhj69fMXLg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beautifuldestinations/


   많은 여행 동영상 크리에이터와 블로거(Vlogger)들은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록할 뿐 여행지는 동영상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반면 뷰티풀 데스티네이션은 여행지 그곳 자체에 집중한다. 세계의 아름다운 장소를 최대한 아름답게 4K 영상으로 담아내고 이를 음악에 버무려 보는 이에게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제지 블룸버그는 이 채널을 이렇게 소개했다.(기사)


"The masters of travel porn"
"여행 포르노의 달인"


   당장은 일상을 살아가야 하지만, 기회만 있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욕구불만'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욕망의 분출구가 바로 이런 '여행 포르노' 아닐까. 영상만으로 이미 떠난 듯한 만족감을 주고, 실제로 떠나고 싶게 하는 뷰티풀 데스티네이션의 여행 동영상은 ASMR의 비주얼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지보다 여행자가 주인공이 된 여행 동영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혹은 여행 욕구를 도저히 감당 못하겠는 사람이라면 꼭 구독하길 권하는 채널이다.




저널리스트의 웰메이드 여행 동영상 ― 조니 해리스 (Johnny Harris)의 <Borders>


ⓒVox Media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JohnnyHarrisVox/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J8cMiYb3G5eYGt47YpJcNhILyYLmV-tW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여행이 개인적인 휴가라면, 조니 해리스의 여행은 특파원의 출장에 가깝다. <Borders>가 미디어 그룹 Vox에서 제작하는 온라인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례에 빗대자면 <딩고 트래블>이랄까.(물론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저널리스트 조니 해리스가 반년간 지구 곳곳의 8개 나라를 여행하며 만든 6편의 본편 다큐멘터리와 13편의 리포트(dispatch)는 재미, 정보, 영상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웰메이드 여행 동영상이다. 해리스는 <Borders>라는 제목에 걸맞게 다양한 '경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영상에 충실히 담아냈다. TV 뉴스에서 봤음직한 뻔한 내용이 아니라 "아이티는 지금 구호단체가 오히려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 "일본에 자판기가 많은 이유" 같이 독특하고 새로운 내용이 많고, 드론과 휴대용 짐벌을 활용하여 영상미도 뛰어나다.


   남들 다 가는 흔한 여행지보다는 저 멀리 외딴곳으로 떠나 그곳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고 싶은 여행자에게 <Borders>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추천 에피소드  : Why Japan has so many vending machines




우리는 여행하며 배운다 ― 글로벌 디그리 (Global Degree)


ⓒGlobal Degree

홈페이지 : https://www.globaldegree.tv/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user/GlobalDegreeTV


   "세계가 곧 교실이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글로벌 디그리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5년간 UN의 193개 회원국을 모두 여행하는 것을 목표로 지금도 학교가 아닌 여행에서 인생을 배우고 있다.


  많은 지역을 여행하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한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쉬지 않고 193개국을 연속으로 여행한다는 빡센 컨셉 덕분에 다른 여행 동영상 크리에이터들이 잘 다루지 않았던 여행지를 많이 다룬다는 점이 글로벌 디그리의 매력이다.(근데 아프가니스탄은...? 소말리아는...?) 또한 현실적인 고민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대학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른 사람들의 세계 여행도 돕고 있다.


   여행을 위해 휴학/퇴직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 때려치우고 싶은" 욕구를 부추기는 여행 동영상이다.


 추천 에피소드  : 45 Countries of Europe in 215 Seconds






매거진의 이전글 [전주 여행] 전주한옥마을은 'Touristy'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