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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사 하는 거 맞지?

일상 이야기

by 서와란

이사를 앞두고 있다.

한 달 전부터 온 집안을 뒤지며 그동안 쓰지 않고 묵혔던 것들을 찾아 하루가 멀다 하고 나누고 버렸다.

작은 것들은 이사할 때 잃어버리기 쉽다며 하나하나 포장 해 박스 포장을 했고, 보여주기 싫은 것들은 봉투 봉투에 담아 꾹꾹 묶어두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더니 남편이 "우리 포장이사 하는 거 맞지? 다시 다 풀어서 또 정리해야 할 텐데 왜?"라고 묻는다.

그러게 적당히 놔두면 알아서 기사님들이 제 위치 찾아 옮겨주실 테고 이사 가서도 내 집인 양 조금만 정리하면 될 텐데 왜 그러는 걸까?

나도 참 피곤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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