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날이 좀 풀려서 집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늘 그렇듯 여유가 생기면 전화부터 하게 된다.
먼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냐는 물음에 집까지 걸어가고 있다고 했다.
"위험하다. 너무 늦게 다니지 말고 걷지 말고 차 타고 다녀라"로 통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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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저녁은 먹었냐는 물음으로 시작되었고,
"튀긴 음식은 되도록 먹지 마라. 건강식으로 되도록 차려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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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딩 딸들을 둔 나이지만 부모님들 눈에는 아직 어리기만 한 아이인 듯하다. 이런 나는 또 우리 딸들에게 같은 상황에 걱정과 당부가 담긴 같은 말들을 한다. 이게 부모가 되면 저절로 생기는 마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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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부모님께 하는 대답은 우리 딸들이 내게 하는 대답과 똑같았다.
"여긴 불이 많이 켜져 있어서 대낮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튀긴 음식은 가끔 먹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저절로 생기는 딸의 마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