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외 임신

첫 임신은 자궁의 비정상적인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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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자궁 외 임신이라는 용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모르던 나였다. 나는 얼마 전 결혼을 했고 어느새 임신이 된 현실에 행복해진 35살의 평범한 여자일 뿐이었다.

나를 포함한 가족과 의사까지, 그 어떤 이도 내 비정상적인 임신을 바로잡는 데에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산부인과에서는 내 자궁 속 나팔관에 잘못 자리 잡고 커져가는 수정된 세포를 화학적 약물로 녹여내자고 했다.

자궁 외 임신이라는 낯선 상황에서 의사의 권유로 두세 차례 맞은 이 항암제 MTX주사는 잘못 자리 잡은 세포를 죽이면서 동시에 내 몸에 있던 좋은 세포들도 모두 녹여버렸다.

그때부터 현재까지도 고생 중인 피부 발진이 시작된 것이다.

나와 가족들은 의사의 말을 듣지 말고 주사를 맞는 대신 처음부터 나팔관을 제거했어야 한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주사는 맞은 뒤였고 결국 수정된 세포는 꿋꿋하게 자기 몫을 하려는 듯 그 크기가 자라나 결국 자리 잡고 있던 내 나팔관을 터트렸다.

악!

나는 비명을 지르며 병원 긴급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