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요가의 날입니다. 부처님 오신 날도 아니고, 크리스마스도 아닌 요가의 날. 참 생소하시죠? 지난 해 9월 유엔총회에서 인도 모디 총리는 요가의 날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하였고, 12월 193개 회원국에서 175개국의 찬성으로 매년 6월 21일은 요가의 날로 지정되었습니다.
모디 총리는 개막 인사에서 “요가를 단순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라며 “요가는 마음과 육체, 영혼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를 하였습니다. 요가를 단순한 운동, 건강 증진으로 초점을 맞췄다면, 요가의 본 고장인 인도를 제외한 174개국의 나라가 찬성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요가의 날 행사의 깊은 뜻은 ‘평화의 새 시대를 시작하기 위한 몸과 마음을 닦는 일’의 염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쟁과 내전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는 ‘분노 조절 장애’의 도움으로 요가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같이 동참해서 요가 동작으로 몸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호흡을 통하여 조절하기 힘든 나의 분노를 잠재우고 명상으로 깊은 나의 내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다면 이 날은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과자 먹고 싶어 친구 따라간 교회 크리스마스 날에 들은 가슴에 와 닿는 한 구절의 좋은 말씀이 나의 신앙으로 결정짓는 계기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의 타임스퀘어 광장에는 1만7천명 인도에서는 3만5천명이 모여 “요가와 함께 세계 평화를”이란 슬로건을 걸고 한 마음이 되어 요가를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나마스테”로 환영 인사를 전한 뒤“요가가 조화 속에, 또 모두가 고귀하게 사는데 필요한 통일성을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부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네요. 세계 192개국에서 20억 인구가 요가를 함께 평화를 간구한 것으로 추산되었다는 기사를 보니 조금 부끄러워집니다.
한 달 전부터, 저는 요가의 날 홍보를 수업하시는 분들에게 알렸습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시청광장과 코엑스 몰 광장에서 모여 행사가 진행되기로 했고, 메르스의 여파에도 진행은 그대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꺼려해 올 해는 가시겠다던 많은 분들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분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 몸을 사리고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사와 사진들을 보고는 세상의 일에는 하고 후회할 것과 하지 않고 후회하는 일의 반복이라면 저는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드네요. 시청 광장에는 뜨거운 햇빛을 아랑곳 하지 않고, 요가를 하는 사람들의 사진에서 바이러스도 물리칠 것 같은 그들의 건강미와 열정이 묻어 나왔습니다. 무엇으로 표현을 하면 함께 하지 못한 저의 아쉬움을 가장 근접하게 표현 할 수 있을까요?
북한에서도 요가 설명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요가를 하면 정말 인도 모디 총리가 말한 것 같이 마음과 육체, 영혼에 많은 도움을 주는지 궁금하시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요가를 학문적으로 접근해 설명하려해도 본인이 잠깐이라도 직접 체험하는 것이 더 빨리 와 닿으실 거예요. 맛있는 음식처럼 말이죠. 음식의 재료, 열 조절, 만드는 방법을 구구절절 듣는 것보다, 한 입에 쏙 넣어 퍼져 스며드는 맛의 조화를 혀로 느끼는 것과 같이, 단 한 번이라도 몸으로 느껴보시는 게 이론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용기 있게 시작해 보세요. 그래도 영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은 내년 6월 21일 요가의 날에 시청광장에서 만나 같이 요가해요. 그 날은 요가를 먼저 시작한 분들이 벌이는 잔칫날이니 참석만 하시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