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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mgah Jan 22. 2019

그냥이 어딨어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새벽 1시의 낑깡




요 며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몸도 축축 쳐지고. 


누군가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아니, 그냥-

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그런 때. 


이런 날이 일년에 며칠 없어서 

더 어색하고 어렵다. 


이럴 때 그냥 덮어두기보다는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왜 이런 건지, 

문제가 뭔지. 


그냥- 이란 건 사실 없으니까. 


상대방에게 말하고 싶지 않아서 일 때도 있지만,

나도 정확히 몰라서 일 때가 더 많다. 


이번엔 답을 찾는 데에 좀 오래 걸렸다. 


책도 읽고,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고, 

잠도 많이 자고, 

억지로 나가서 친구도 만나보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찾고 또 찾았다. 




어느 때보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건 없고,  

마무리 짓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내 마음대로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나 이외에도 고려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내가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어렵고,

막막하고, 

불안하고. 


그래서 또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게 뭔지. 

하고 싶은 것들은 언제나 선명하다. 

그래서 질문을 하나 더 덧붙였다. 


왜?

왜 하고 싶은데?


매번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에도 그냥은 없었을 텐데. 


당분간 그 답을 찾아가려고 한다. 

'왜'하고 싶은지. 

'왜'하는지. 

차근차근 나만의 이유를 만들어가고, 찾아야지. 


간단한 질문이지만

앞으로 내가 하는 것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아직 답은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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