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article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월 Nov 04. 2023

콘택트 아닌 컨택트

영화읽기


드니 빌뇌브 

그의 영화는 서사적이다. 또한, 그의 영화는 느리다. 하지만, 소리와 화면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마치 기차안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영화시간과 상관없이 배우들의 대사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든다.


영화 컨택트

이 영화 덕분에 그를 알게 되었고, 블레이드러너2049,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를 보면서 그가 이야기하는 '두 세계의 대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찌보면, 영화 '듄'은 이러한 그의 생각이 만든 결정적 장면이자 드니 빌뇌브를 완벽히 시각화한 작품이다. 


영화의 원제 Arrival

우리나라에선 이 좋은 제목을 두고 도대체 왜 '컨택트'로 바꾸었을까? 심지어 조디포스터 주연의 '콘택트'가 있어서 검색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제목인데 말이다.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도 원제인 '노르웨이 숲'이 훨씬 좋다. 우리나라의 홍보세계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영화에선 끊임없이 '듣기'를 말한다. 더 정확히는 '듣기와 보기'이다. 진짜 의미를 찾기 위해선 말과 표정과 행동이 만드는 복합적 상황이 전하는 전체를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경계와 방어 보다는 환대와 경청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화속의 미소

우리나라에는 홍보에 사용되지 않았지만, 미국개봉시에 파라마운트가 영화를 위한 홍보이벤트로 만든 영상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두 세계의 사람이 어떻게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가에 대한 실험이다. 그와 그녀는 나와 다른 시간, 다른 경험 그리고 다른 기억들을 가진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을 해제시킬 수 있는 건, 듣고자 하는 마음,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 그리고 마주하고 있는 그와 그녀의 마주침이다.  

 

이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이 영화는 '다른 세상'을 만났을 때,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를 말해준다. 그 세상에 온전히 함께 하기 위해선 시간과 상황, 텍스트와 이미지, 소리와 행동등 그 모든것이 만들어 내는 '그 세상의 분위기'에 빠져들어야 한다. 진심을 다해 아낌없이 이해하는 마음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익숙하지 않더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