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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xd UX Lab Jul 13. 2015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pxd talks 50 - 강연: 하지현 교수

지난해 여름에 진행했던 pxd talks 이야기입니다. 각종 프로젝트와 업무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시기라 되새겨보는 마음으로 글을 찾아 옮겨 보았습니다. 


pxd talks 50회를 맞아 건국대학교 병원 신경정신과 의사이신 하지현 교수님께서 강연을 맡아주셨습니다.

하지현 교수님은 '심야 치유 식당', '사랑하기에 결코 늦지 않았다'등 10여 권의 책을 쓰신 분이기도 합니다.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현대 사회를 사는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와 해결방안에 대해 강연해 주신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였습니다.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삶이란 어떤 정도의 수준일까요? 우리들 대부분은 실제 평균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높은 기준을 상정하고 그 영역에 포함되기를 갈망합니다. 흔히 말하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제일 힘들다.”라는 말 속의 ‘평범’이라는 단어의 기준이 너무 높고, 그 '평범'에 속하기 위해 너무 열심히 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첫 번째, 최선의 답안을 골라야 한다는 강박

우리는 끝없이 선택하며 살아가는데요, 그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요? 그런데 바꿔서 생각하면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최선’을 고르기보다 ‘최악’을 피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그 후에 어떤 것이 됐든, 우리의 선택을 최선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끊임없는 위기 의식

나에게 낯선 상황이 닥쳤을 때, 지속적인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인간은 실수의 공포에 떨게 되고 항상 최선을 다해 위험요소들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안전한 울타리에서만 머물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스스로 외면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세 번째, 완벽해야 한다는 자의식

완벽주의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채우기 위해서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부서지고 무너지기 쉬운 자신의 내면을 강박적인 행동으로 단단하게 방어하는 것입니다.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두부 멘탈을 소유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지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평소에 건강한 자기애(Narcissism)를 통해 비판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에 흠집이 나더라도 차 자체의 성능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럼 우리가 위와 같은 강박을 느낄 때, 심신을 안정시키고 자신을 마주 볼 여유를 찾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0조 ‘일단 충분히 에너지를 채우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졌을 때, 우리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제1조 ‘당장 해결하려 말고 멀리서 길게 보도록 노력하자.’

이 방법은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눈 앞의 문제에서 한 발 떨어져서, 문제의 실체를 보기 위해 나 자신을 ‘타자화’하여 큰 흐름을 살피는 것입니다.


제2조 ‘지루한 삶을 게임으로 만들어 보자.’

힘들고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일에 어떤 규칙을 부여하고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면 지루함을 벗어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3조 ‘누가 나를 미워해도 신경 쓰지 말자.’

나보다 낮은 수준의 사람에 맞춰 싸우면 나는 이미 그 사람에게 휩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맞서지 말고 간단히 무시하면 됩니다.


제4조 ‘힘들고 괴로울 땐 차라리 허세가 낫다.’

난 괜찮은 사람이라고 되뇌어 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보상도 하면서 자신을 치켜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5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지 말자.’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고민보다는 빠른 거절하기,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기, 가끔 멍 때리기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정리하며,

우리는 어쩌면 평균에 집착하도록 교육받고, 그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조금만이라도 여유 있게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연 후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삶을 되돌아 보게 했던 좋은 강연을 해주신 하지현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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