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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Jul 21. 2023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서울시립미술관


오디오가이드도 대여해서 전시를 다 보고 나왔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미술알못이라 그림은 그냥 내가 본 그대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편인데 뭔가 전시 중간에 나온 느낌이 들었달까... 차라리 난해한 현대미술이었다면 역시 저 세계는 내가 이해할 수 없다며 결론지으며 시원하게 나왔을텐데 말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을 거의 통째로 쓸만큼 유명한 작가인 것 같아서 구글에 검색해보니 유명한 그림들이 많이 안와서 그냥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거였나보다. 전시 자체의 평점도 낮고... 어쩐지 오디오가이드에서 자꾸 습작들만 설명하는게 그 이유였나... 미술알못도 전시 열심히 다니다보면 느끼는게 있긴하구나ㅎㅎ



그래도 전시를 보며 좋았던 점이 없진 않다. 특히 <철길의 석양> 이라는 작품은 해가 저물어가는 하늘을 짙은 남색부터 검붉은색까지 총천연색으로 표현해서 좋았다. 그림을 마주보고 있자니 작년에 갔던 부산 다대포 해변의 석양이 떠올랐다. 바다 앞에 서서 해가 지평선 밑으로 사라질때 까지 시시각각 변하던 하늘의 색이 그림에 담겨져 있었다. 바닷가 앞에 살 수 없다면 언젠가 집에 저런 그림 하나 걸어둬야지...!



전시 관람은 2층-3층-1층 순이었는데 2, 3층은 촬영이 불가했고 1층만 가능했다. 2,3층에 <철길의 석양>을 포함해서 풍경 묘사가 미친 그림들이 많았는데 못찍은게 아쉬웠다. 마지막 1층으로 내려오면 에드워드 호퍼의 아내이자 뮤즈인 조세핀을 대상으로 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작가는 평생 여자 모델은 조세핀만을 그렸다던데 그 설명을 듣고 나니 뭔가 그녀를 그린 스케치에서도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나저나 다음달에 내셔널갤러리전을 예약해뒀는데 보러갈지 망설여진다. 이번 전시도 유명한 그림들은 거의 안온걸 보면 그림은 역시 현지에 가서 봐야 전체를 볼 수 있나싶다. 내셔널갤러리를 직접 보러 영국을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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