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및 다짐을 하면서
어른들의 말씀은 틀린게 하나 없습니다.
마흔 중반을 지나니 시간은 시속 100km로 과속하며 저만치 달아납니다.
2025년이라는 풍경이 눈 깜짝할 사이에 뒤로 밀려났습니다. 돌아보니 손에 잡히는 성취는 없고, 그저 허둥지둥 발을 굴렸던 기억만 가득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 집니다.
아마도 이건 '잘 살고 싶다'는 마임이 보내는 건강한 불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5시, 고요한 공기를 가르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가방 속에서 일 년간 나의 고단함을 함께 견뎌준 낡은 다이어리와, 이제 막 비닐을 벗은 2026년의 새 다이어리를 나란히 두었습니다. 어색하게 마주 않은 두 친구의 상견례 자리.
저는 새 친구의 첫 페이지에 정성껏 문장 하나를 새겨 넣었습니다.
이 말은 지나온 나에게 건네는 "수고했다"는 위로이자, 다가올 나에게 보내는 "조금 더 애써보자"는 응원입니다.
저의 2026년 미션은 '기록'입니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찰나의 생각, 실패의 쓴맛, 가족과의 단란함, 여행의 설레임, 운동 후의 땀방울까지... 이 사소한 기록들이 모여 하나의 '콘텐츠'가 되고 그 콘텐츠를 엮어 나만의 단단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꾸준함이라는 근육이 붙는다면, 저의 일상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그늘 같은 휴식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길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장르는 없습니다.
내 생각이 흐는대로, 삶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굿바이 2025년
웰컴 2026년!